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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차입금 상환… CP발행·현금보유분 활용 임차보증금 유동화 차입금 만기연장 불발, 1800억 상환

윤종학 기자공개 2024-08-13 07:46:36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9일 0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CGV가 영화관 임차보증금을 담보로 조달한 유동화 차입금을 상환한다. 앞서 차입금 만기 연장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기업어음(CP) 발행을 통한 상환계획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차입금 상환에 부족한 자금은 CJ CGV의 현금보유분을 활용할 예정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최근 JB자산운용을 통해 차입한 1800억원 규모의 차입금의 만기 연장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CJ CGV와 JB자산운용은 올해 초부터 차입금 만기 연장 논의를 이어왔는데 결국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CJ CGV는 2018년 JB자산운용의 'JB 컬처플렉스 전문투자형 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 24호'와 임차보증금 이체약정을 체결하고 임차보증금 1800억원을 양도했다. 이체약정에 따라 양도한 임차보증금은 2024년 8월28일 CJ CGV가 다시 매입해야한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임차보증금 규모가 큰 마트, 영화관 등에서 주로 활용하는 구조의 펀드"라며 "임차보증금을 담보로 펀드에서 자금을 유동화해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CJ CGV는 만기일인 28일 안에 상환 차입금 1800억원을 마련해야 하는 셈이다. CJ CGV는 CP를 발행해 일부 자금을 마련했다. 7일 공시에 따르면 CJ CGV는 임차보증금 유동화 상환 목적으로 CP를 발행해 1200억원을 단기차입했다. 이에 총 단기차입금은 275억원에서 1475억원으로 불어났다.

CP발행으로 마련한 1200억원을 제외한 600억원은 현금보유분을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분기말 기준 CJ CGV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579억원으로 집계됐다.

CJ CGV가 만기연장 대신 CP발행을 선택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재무구조 개선이 꼽힌다. CJ CGV는 2023년 9월 유상증자와 올해 6월 CJ올리브네트웍스 현물출자 인가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2023년말 기준 1100%였던 부채비율은 현물출자 이후 390% 수준으로 줄었다.

실적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미래 현금흐름에도 다소 여유가 생기고 있다. 이날 발표된 CJ CGV의 2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액 4290억원, 영업이익 223억원 등을 거둬 전기 대비 각각 9.4%, 392% 급증했다.

CJ CGV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지점을 축소하고 있는 점도 펀드 만기연장에 걸림돌로 작용했을 수 있다. JB자산운용의 펀드 규모는 결국 임대보증금 규모에 비례하기에 지점이 줄어들수록 운용 펀드의 수익이 감소될 여지가 있다. 이런 부분을 재계약 과정에 반영하면 계약 조건에 따라 이자 부담이 증가할 수도 있다.

CJ CGV 관계자는 "만기 연장을 놓고 논의를 진행했지만 연장하는 것보다 CP발행을 통해 상환하는 것이 이자율 등의 조건들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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