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컴' 시험대 오른 크래프톤·펄어비스 서구권 이용자 반응 중요, 글로벌 흥행력과 직결…주가에도 영향
황선중 기자공개 2024-08-23 08:24:55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1일 08: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게임업계가 독일에서 열리는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 무대를 주목하는 이유는 대형 신작들의 글로벌 흥행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나기 때문이다.독일 게임산업협회가 매년 쾰른에서 개최하는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2024가 21~25일(현지시각) 닷새간 진행된다. 게임스컴은 그동안 미국의 E3, 일본의 도쿄게임스와 함께 세계 3대 게임 전시회로 묶였으나, 지난해부로 E3가 폐지되면서 게임스컴이 북미·유럽권에서 가장 권위 있는 게임 전시회 자리로 거듭났다.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는 게임사는 게임스컴 무대에 각별한 신경을 쓰는 편이다. 게임스컴 무대는 자신들이 준비한 신작에 대한 북미·유럽 이용자의 솔직한 반응을 피부로 느낄 기회이기 때문이다. 다르게 표현하면 글로벌 출시를 앞둔 신작들이 본격적인 흥행 시험대에 오르기 전에 치르는 일종의 모의 시험대다.
시장에서도 비슷한 맥락으로 게임스컴 무대를 주목하고 있다. 게임스컴에서 어떤 반응을 얻었느냐에 따라 게임사 주가는 출렁인다. 실제로 2022년 8월 네오위즈는 당시 기대작
의 게임스컴 호평으로 주가 급등을 이뤄냈다. 구체적으로 네오위즈 주가는 게임스컴2022 기점으로 며칠 만에 2만원 후반대에서 3만원 후반대로 올랐다.
◇크래프톤, 이번엔 글로벌 흥행작 발굴하나
올해 게임스컴에서 주목할 국내 게임사는 크래프톤이다. 크래프톤은 부스를 차리고 연내 출시 예정 신작 <인조이>와 <다크앤다커 모바일> 시연회를 진행한다. 북미·유럽 이용자 대상으로 이뤄지는 시연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이용자 대상 시연회는 지난해 부산에서 개최된 지스타2023에서 이뤄졌다.
두 게임의 어깨는 무거운 편이다. 크래프톤의 오랜 약점을 해소해야 하는 임무를 안고 있다. 바로 크래프톤이 매출 대부분을 대표작 <배틀그라운드> 시리즈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올해 출격하는 <인조이>, <다크앤다커 모바일>이 흥행해야 <배틀그라운드> 시리즈 매출 의존도를 조금이나마 낮출 수 있다.
하지만 <배틀그라운드> 위상은 남다르다. 세계적으로 가장 흥행한 국산 게임으로 평가받는다. 글로벌 최대 흥행작 <리그오브레전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인조이>, <다크앤다커 모바일>이 <배틀그라운드>와 맞먹기 위해서는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흥행이 필수적이다. 두 게임에 대한 게임스컴 반응이 중요한 이유다.
◇펄어비스, '역성장 그림자' 걷어내야
펄어비스도 빼놓을 수 없다. 펄어비스 역시 게임스컴에 참여해 부스를 차리고 신작 <붉은사막> 시연회를 진행한다. 그간 미디어 대상 비공개 시연회는 종종 진행됐지만 일반 이용자 대상 시연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개최된 게임스컴2023에서는 일반 이용자 대상으로 3분짜리 게임 동영상만 공개했다.
<붉은사막>은 펄어비스 명운이 달린 대작으로 불린다. 펄어비스는 여타 게임사와 달리 여러 게임을 동시다발적으로 개발하지 않는다. 초대형 게임 하나를 집중해서 개발하고 흥행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2014년 출시한 대표작 <검은사막>이 그랬고, 현재 개발하고 있는 신작 <붉은사막>이 그렇다.
문제는 <검은사막> 위상이 점점 약해지고 있는 점이다. 2019년 기점으로 매년 매출 역성장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대변한다. 그런데도 <붉은사막> 개발비는 계속해서 투입되고 있다. 실적 반등을 위해서는 <붉은사막> 흥행이 필요하다. <붉은사막>은 북미·유럽을 정조준하는 콘솔게임인 만큼 게임스컴 반응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밖에 넥슨은 게임스컴에서 자회사 네오플이 개발 중인 신작 <퍼스트버서커:카잔> 시연회를 진행한다. 국내외 통틀어 일반 이용자 대상 시연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가 북미·유럽 시장에서 호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퍼스트버서커:카잔>이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울러 넥슨의 <퍼스트버서커:카잔>은 크래프톤의 <인조이>, 펄어비스의 <붉은사막>과 함께 게임스컴 어워드 후보로 선정됐다. 게임스컴 어워드는 14개 부문에서 올해 최고의 게임을 선정하는 시상식이다. 수상작은 23일 오후 발표된다. 게임스컴2022에서는 네오위즈의
이 게임스컴 어워드 3관왕을 차지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노랑통닭 운영' 노랑푸드 매각 착수, 삼정KPMG 맞손
- [달바글로벌은 지금]유가증권시장 향하는 뷰티기업, 에이피알 '판박이' 전략
- 삼성·키움까지…증권사 VC 협회 릴레이 가입 '왜'
- 코스포, 일본 진출 조력자로…현지 답사 첫 진행
- [VC 투자기업]씨너지, 132억 프리A 브릿지 투자 유치
- [아이지넷, Road to IPO]'보험+핀테크' 결합…인슈어테크 1호 상장 노린다
- [VC 투자기업]빅오션이엔엠, 뮤지컬 제작사 T2N미디어 인수
- 한화생명, 대규모 후순위채 발행…HUG 금리 여파 '촉각'
- HS효성첨단소재, 3년만에 '공모채' 노크…차입만기 늘린다
- [IB 풍향계]위기설 '해프닝' 롯데, 조달 전선 영향은
황선중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펄어비스, 1500억 현금 유출에도 재무체력 '거뜬'
- [2024 이사회 평가]전열 정비하는 카카오게임즈, 경영성과 '아쉽다'
- [지스타 2024]방준혁 넷마블 의장 "적어도 5년간 '트랜스미디어' 기조"
- [Earning & Consensus]펄어비스 3Q 관전포인트 '비용'
- [컨콜 Q&A 리뷰]펄어비스 붉은사막, 이번엔 출시할까
- 위메이드, '히트메이커' 손면석과 연결고리 강화
- [컨콜 Q&A 리뷰]시프트업, 내년 '지역·플랫폼' 확장으로 도약 예고
- [IR Briefing]넥슨, '2N' 합쳐도 '매출 우위'
- [게임사 CEO 보상 분석]펄어비스, 직원에겐 '파격적' CEO에겐 '보수적'
- [체질 바꾸는 엔씨소프트]'기회의 땅' 중국, 이번에는 뚫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