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존 이사회 점검]'부탄가스 1위' 태양, 시총보다 많은 현금자산①'오너2세' 현창수 대표 체제서 중견기업으로 성장, 풍부한 현금흐름에 재무체력 탄탄
김지효 기자공개 2024-11-01 07:42:19
[편집자주]
상장법인은 주식시장에 기업을 공개하면서 불특정 다수 투자자의 자금을 끌어온다. 그 대가로 상장사 이사회는 건전한 경영과 투자자 보호를 위한 여러 가지 의무를 부여받는다. 사외이사 선임과 감사위원회 설치 의무, 각종 공시 의무 등이다. 다만 별도기준 총자산 2조원 미만 기업은 의무강도가 약하며 당국의 감시망에서도 멀리 떨어져 있다. '회색지대(Gray Zone)'에 존재하는 이들 기업의 이사회를 면밀히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9일 08:2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때 CM송으로 이름을 알린 '썬연료'는 국내 휴대용 부탄가스 시장의 독보적 1위를 자랑한다. 1970년 국내에 처음 도입된 이후 현재까지 국내 시장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를 넘어서 세계시장에서도 6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썬그룹'은 썬연료의 제조 판매 등을 통해 성장한 국내 중견 기업집단이다. 코스닥 상장사인 태양, 승일을 중으로 세안 등 비상장사 4곳까지 총 6곳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탄탄한 중견기업이지만 지배구조 전문가들은 태양 또한 경영권 분쟁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보고있다.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오너 2세 현창수 대표가 70세를 바라보고 있지만 아직 경영권 승계가 진행되지 않은 탓이다. 가장 유력한 경영권 승계 후보로 여겨지는 현창수 대표의 아들들은 아직 핵심 계열사 지분이 적은 데다 이사회에도 등기임원으로 참여하지 않고 있다.
◇현창수 대표, 썬그룹 지배구조 정점
현재 썬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건 현창수 대표다. 현 대표는 현재 태양과 승일, 세안의 대표이사다. 그는 작고한 현진국 회장의 장남으로 1999년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현 대표 체제에서 태양과 승일 등 썬그룹 계열사들은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태양은 지난해 연결기준 1570억원에 이르는 중견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현 대표는 지난 6월 말 기준 계열사 3곳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그는 상장사인 태양 지분 23.57%, 승일은 지분 29.7%을 보유하고 있다. 비상장사인 세안은 지분 91.12%를 들고 있다.
태양과 승일의 2대 주주로는 그의 누나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정은씨, 현서영씨, 현은이씨는 각각 태양 지분 11.63%, 10.47%, 10.47%를 들고 있다. 승일 지분도 현정은씨, 현서영씨, 현은이씨가 각각 7.6%를 보유하고 있다.
현 대표의 아들들도 태양 지분을 일부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장남인 현성욱씨는 태양 지분 0.99%, 차남인 현성우씨는 0.35%밖에 들고 있지 않다. 승일의 경우 태양보다는 아들들의 지분율이 높다. 현성욱씨는 승일 지분 5.6%, 현성우씨는 1.1%의 지분을 들고 있다.
현재는 현 대표가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지만 머지 않아 경영권 승계에 나서야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현 대표는 1957년생으로 올해 67세로 경영권을 계속 들고 있기에는 적지 않은 나이이기 때문이다. 2대 주주인 그의 누이들도 비슷한 또래다.
◇’현금부자’ 태양, 순현금 상태 지속
현 대표가 경영권 승계에 나설 것이라는 또다른 근거는 주가다. 태양의 주가는 재무상태에 비해 저평가된 상태로 경영권 승계에 적합한 상황이다. 태양의 경우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보다 시가총액이 낮다. 태양의 시가총액은 28일 종가 기준 541억원이다. 하지만 올해 6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644억원에 이른다.
잉여현금흐름은 2021년을 제외하고 모두 순유입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잉여현금흐름은 본업을 통해 창출된 현금흐름에서 CAPEX와 배당 등으로 나가고 남은 현금흐름을 의미한다. 2021년에는 마이너스(-) 21억원이었지만 2022년 47억원, 지난해 12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에는 마이너스 13억원으로 순유출로 다시 돌아섰다.
잉여현금흐름이 풍부한 덕분에 최근 5년 간 보유 현금이 차입금보다 많은 순현금 상태도 유지하고 있다. 태양은 2019년 순현금 423억원, 2020년 542억원의 순현금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6월 말 기준으로는 636억원의 순현금을 확보하고 있다.
승일은 태양보다는 자금 규모가 작지만 마찬가지로 순현금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승일은 올해 6월 말 기준 순현금 274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줄곧 순현금 상태다. 현금성 자산도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300억원을 넘어섰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하츄핑 흥행 입증' SAMG엔터, 4분기 흑자전환 예고
- [i-point]에스엘에너지, 3분기 누적 매출 550억
- [i-point]큐브엔터, 3분기 누적 매출 1600억 '최대 실적'
- [i-point]'리들샷 효과' 브이티, 3분기 누적 영업익 818억
- [i-point]FSN, 3분기 매출 867억 '분기 최대'
- "글로벌 증시 상승여력 충분…채권 시장 변동성 유의"
- [i-point]'연이은 흑자' 파라텍, 3분기 영업익 38억 기록
- [i-point]넥스턴바이오, 3분기 연결 누적 매출 240억
- [i-point]'케어랩스 계열' 바비톡, 캠페인 모델 이나연 발탁
- 모델솔루션, 빅테크향 매출 성장…수익성도 개선
김지효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그레이존 이사회 점검]동오그룹, 오너 3세로 핵심계열사 경농·조비 엮었다
- [그레이존 이사회 점검]공구용 줄자 1위 코메론, 이사회 독립성·견제기능 무색
- [Board change]DS단석, 자산 2조 기준 웃도는 이사회 소위원회
- [그룹 & 보드]코오롱그룹, 이사회 중심엔 '오너 4세' 이규호 부회장
- [2024 이사회 평가]빙그레, 발군의 경영성과…아쉬운 이사회 구성
- [2024 이사회 평가]IMM PE 체제 하나투어, 평가 없는 이사회 운영 '아쉬움'
- [2024 이사회 평가]롯데렌탈, 적극적 이사회 활동… 경영성과 '옥의 티'
- [피플 & 보드]코오롱 이사회서 등장한 유일한 '기권', 이유는
- [Board Keyword]그룹 자금줄 코오롱, 이사회도 '자금 조달' 초점
- [그레이존 이사회 점검]태양 '새 5% 주주' 등장, 지배구조에 미칠 영향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