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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 4000억 유증으론 등급방어 어렵다 신평사 "예상했던 규모"…'하향검토 대상' 유지 방침

이경주 기자공개 2020-01-15 13:56:53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3일 15: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현대산업개발(A+)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대금 조달방안 중 하나로 4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자본확충으로 재무부담을 낮춘 것이지만 하향세에 있는 신용등급을 반전시키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평사들은 "예상했던 규모"라며 지난해 말 신용등급 하향검토 대상(왓치리스트)으로 등재할 당시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 유상증자 효과에도 현대산업개발 자체 재무상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전 보다 악화될 전망이다. 여기에 연결기준으로 아시아나항공의 과중한 재무부담이 가중된다고 본다.

◇4000억 유증으로 부족…부채비율 악화 유력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0일 공시를 통해 407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증자방식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다. 발행신주는 2196만9110주이며 예정 주당 발행가액은 1만8550원이다.

2조원 규모 아시아나항공 인수대금 조달방안 중 유일하게 재무부담을 낮추는 방안이 확정됐다. 현대산업개발은 나머지 1조6000억원 중 5000억원은 자체현금으로 충당하고, 회사채(3000억원)와 인수금융(8000억원) 등으로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크레딧업계는 이번 유상증자에도 현대산업개발이 신용등급 하향압박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선 아시아나항공 편입 효과를 제외한 현대산업개발 자체 재무지표만 따져도 M&A 전보다 악화된다.

지난해 3분기 말 연결기준 현대산업개발 자본총계는 2조1323억원, 부채총계는 2조3363억원으로 부채비율이 109.6%다. 유상증자 효과를 단순 계산 할 경우 자본총계는 2조5300억원으로 확대된다. 반면 부채총계도 외부조달 계획을 감안하면 1조1000억원(회사채+인수금융)이 늘어 3조4300억원 규모가 된다. 부채비율이 약 135%로 M&A 전보다 26%포인트 가량 상승한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이 M&A 이후 연결기준 재무지표에 합산될 경우 현대산업개발 재무상태는 더 악화된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아시아나항공 자본총계는 9조7681억원, 부채총계는 1조2096억원으로 부채비율이 807.6%다. 유상증자 효과 등이 반영된 현대산업개발과 아시아나항공 부채와 자산을 단순 합산할 경우 부채총계는 12조2980억원, 자본총계는 4조6395억원으로 부채비율 265% 수준이 된다. 역시 M&A 전보다 재무상태가 현격히 악화된다.


◇신평사, 하향조정 왓치리스트 유지 방침

이 탓에 현대산업개발은 올 상반기 내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은 지난해 11월 현대산업개발 신용등급을 ‘A+, 안정적’에서 ‘A+, 하향검토 대상(왓치리스트)’으로 조정한 바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M&A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때다.

왓치리스트는 ‘긍정적’이나 ‘부정적’ 등의 아웃룩보다 조기에 등급을 변경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통상 왓치리스트 부여 후 3개월 전후로 액션이 이뤄진다. 긍정적이나 부정적 아웃룩은 부여 후 등급액션까지 1년 정도 걸린다.

이번 유상증자는 당시 신평사들의 관점을 뒤엎을 만한 수준은 되지 못했다. 한 신평사 관계자는 “11월 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할 당시 인수대금 조달방안에 유상증자가 포함된다는 것을 사측으로부터 사전에 공유 받았다”며 “유상증자 계획까지 감안해 평정한 것인데, 결정된 규모가 예측범위에 있었기 때문에 하향검토 왓치리스트를 되돌리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지분 취득이 마무리 되는 4월 께 신평사 액션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자신보다 덩치가 크면서 재무상태가 좋지 않은 회사를 인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현대산업개발 신용등급은 한 단계 낮아지는 것이 맞다”며 “이 같은 거시적 관점에서 4000억원대 유증은 큰 의미가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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