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사노피와 '고혈압복합제 공동 R&D' 상업화 결실 2019년 L/I 4년 만… 경쟁 치열한 시장에서 '브랜드 구축+마케팅' 첫발
최은수 기자공개 2023-11-30 12:48:56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9일 11: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독이 사노피-아벤티스와 공동 개발하는 고혈압 복합제 '아프로바스크'의 품목허가를 따냈다. 혁신신약은 아니지만 국내에서 드문 조합으로 복합제를 출시한 점과 국내 제약사와 빅파마가 공동개발 기조를 지속한 결과로 품목허가를 따낸 점이 눈길을 끈다.한독과 사노피는 '노바스크'로 요약되는 고혈압 치료제 브랜드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국내에선 보령이 카나브를 앞세워 '패밀리 라인업'을 구축한 사례가 있다. 단번에 총 3개의 용량의 품목허가를 획득한 것도 앞서 포트폴리오 다지기의 일환이다.
◇사노피에 복합제 L/I+공동개발→ 4년 만에 복합제 세 용량 출시 성과
한독은 지난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아프로바스크정 150/5mg, 150/10mg, 300/5mg 등 3개 용량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아프로바스크는 사노피가 보유한 안지오텐신수용체 차단제(ARB)와 칼슘통로차단제(CCB) 계열인 암로디핀베실산염 성분의 복합니다. 국내에선 ARB와 처음으로 암로디핀을 합친 복합제로 자리잡았다.
해당 임상은 국내에서 총 440명을 대상으로 2020년 3월부터 1년 간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2상 시험을 진행했다. 임상 2상 종료 이후에는 고용량을 중심으로 병용투약 평가 3상에 돌입해 올해 초 임상을 마쳤다.
한독은 해당 파이프라인을 '전략자산'으로 구분해 임상경과를 제외한 대부분의 정보를 기밀에 부쳐왔다. 특히 외연 확장과 경쟁이 함께 일어나는 고혈압 복합제 시장 특성을 고려한 전략으로 보인다.
해당 고혈압 복합제의 원개발사는 사노피다. 한독이 2019년 10월 사노피로부터 국내 개발, 제조 및 허가를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들여오며 권리를 확보했다. 계약 종료일은 2029년 10월 17일로 본격적인 상업화 시점으로부터 약 6년 이상 판매가 가능하다.
현재까지 여러 종류의 ARB-CCB 복합제가 나와 있지만, 아프로바스크는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등장한 적 없는 ARB 계열과 CCB 계열의 암로디핀을 합친 고혈압 복합제다. 앞서 ARB+스타틴 조합 시장은 작년 약 839억원을 규모였다. 한독은 이 시장에 사노피와의 공동마케팅으로 침투해 들어갈 전망이다.
◇국내 대표 만성질환 브랜드 자리잡은 '카나브' 벤치마킹 전략 풀이
한독은 다양한 용량의 아프로바스크 국내 품목허가를 확보하면서 이르베사르탄 성분 복합 '제품군'을 갖추게 됐다. 기존엔 이르베사르탄 단일 성분인 '테베텐'(에프로사르탄)을 판매하고 있던 인 고혈압 치료제 라인업에 한층 시너지를 더할 전망이다.
국내 고혈압치료제 시장은 작년(원외처방) 기준 2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2가지 이상의 성분을 더한 복합제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이 시장에서 '브랜드'를 갖추는 게 성패를 가르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고혈압은 전문의약품임에도 이같은 시너지를 염두에 둔 사업 포트폴리오를 꾸리는 게 필수인 적응증으로 여겨진다.
국산신약 카나브를 둘러싸고 다양한 라인업을 확보한 보령 사례가 대표적이다. 보령은 카나브에 당뇨와 이상지질혈증 등 각종 만성질환 치료제 성분을 더하며 3제, 4제 복합제를 꾸렸다. 국내에서 대표적인 만성질환 브랜드로 '카나브 패밀리'를 자리매김한 비결이다.
한독의 이같은 라인업 전략은 주력 제품의 성장세도 함께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한독의 고혈압 주요 제품 중 하나인 테베텐 제품군의 경우 지난해 약 3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한독 김영진 회장은 "ARB 계열 고혈압 치료제는 고혈압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아프로바스크가 오랜 경험으로 신뢰를 쌓아온 이르베사르탄과 암로디핀을 결합한 복합신약인만큼, 고혈압 환자의 순응도 개선 및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2024 이사회 평가]GS, 글로벌 경제위기 직격…구성 개선 '숙제'
- [2024 이사회 평가]GS, 엄격한 평가로 활동적 이사회 구축
- [2024 이사회 평가]GS, 활발한 이사회 활동…경영 성과 '옥에티'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인도네시아]제조업 투자처 관심, 교류의 장 마련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인도네시아]"자원·소비재·은행·디지털 경제 주목"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인도네시아]"프라보워 신정부 프로그램 추진, 외국인 투자 기회"
- [다시 뛰는 통신소부장 기업들]박스권 갇힌 우리넷, 확실한 한 방이 없다
- [Peer Match Up/숲-아프리카TV vs 네이버 치지직]광고 승부, 지면 다양성·브랜드 연계력 '각자의 장점'
- [2024 이사회 평가]'아모레퍼시픽 아킬레스건 '경영성과'…중국 사업회복 '절실'
- [2024 이사회 평가]'아모레퍼시픽 '독립적' 이사회, 투명성·참여율 '수준급'
최은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이사회 평가]'돈 버는 바이오' 셀트리온, 부채관리 '합격점'
- CJ그룹 '2인 CFO 실험'의 끝
- [2024 이사회 평가]셀트리온, 아쉬운 피드백 작업…시스템 개선 미흡
- [2024 이사회 평가]셀트리온, 두터운 사외이사 라인업 대비 '투명성' 미흡
- [2024 이사회 평가]셀트리온, 다이내믹 이사회의 그늘 '선언적 명문화'
- [2024 이사회 평가]'역동적 이사회' 셀트리온, 절차적 투명성 '아쉬움'
- [2024 이사회 평가]셀트리온, 바이오 경영 논리 따른 '오너 그립감' 강조
- [2024 이사회 평가]셀트리온, '오너=이사회 의장' 계승…선진화 노력 퇴색
- [2024 이사회 평가]셀트리온, 육각형 가린 오너의 '그림자'
- [On the move]삼표산업, '신사업' 염두 둔 재무조직 확충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