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 '검찰, 판결승복 해야한다' 20일 3기 위원회 첫 모임, 컨트롤타워 재건 필요성 등 의사 밝혀
이상원 기자공개 2024-02-21 07:32:09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0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3기가 첫 발을 내디뎠다. 1·2기가 다진 기초 위에 삼성의 변화를 이끌어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이재용 회장의 '경영권 불법 승계' 사건 1심 무죄로 준감위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총수가 경영 정상화를 본격화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면서 준감위의 조력자 역할이 보다 절실해진 상황이다.
삼성 3기 준감위는 20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사옥에서 첫 정례회의를 열었다. 첫 정례회의인 만큼 궂은 날씨에도 언론의 관심이 뜨거웠다.
이찬희 위원장은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회의장을 들어섰다. 새로운 위원회에 대한 설렘과 기대감이 묻어나는 듯했다.
그는 특히 삼성 준감위가 4년간 재계 롤모델로 자리매감했다는 점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 위원장은 "삼성 준감위가 1·2기에 이어 3기까지 존속하면서 우리 사회의 준법 경영 롤모델이 되고 있다"며 "이 점에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본 안건으로는 준감위 관계사(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SDI·삼성전기·삼성SDS·삼성생명·삼성화재)의 내부거래와 대외후원, 제보사안 등이 올랐다. 이외에 준감위에 새롭게 합류한 한승환 위원과 기존 위원들간 향후 운영방안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도 있었다. 한 위원은 삼성생명공익재단 대표로 성인회 삼성글로벌리서치 상근고문 대신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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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위원장은 해결이 시급한 삼성의 과제에 대해서도 자신의 의견을 과감하게 밝혔다. 2기 위원회 당시에도 지배구조 개편과 컨트롤타워 부활 등 민감한 주제에 대해 혼자서 총대를 멨다.
그는 "이미 수 차례 지배구조 개편과 컨트롤타워 복원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을 밝힌 바 있다"며 "그러나 이건 제 개인적인 의견일 뿐, 여러 가지 사정을 고려해 가장 올바른 해법을 찾도록 3기 위원회에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3기 위원회 첫 모임에 특히 관심이 쏠렸던 건 최근 이 회장이 경영권 불법승계 관련 1심 재판에서 무죄를 받았다는 배경이 있었다. 검찰은 곧바로 항소장을 낸 상태다. 법조인 출신인 이 위원장은 이번 위원회 현장에서 관련 사안에 대한 의견을 냈다.
그는 "재판에 승복하는 문화가 우리 사회에 정착돼야 한다"며 "법관도 사람이라 완벽할 수는 없다. 하지만 법관의 판결에 승복하는 것이 우리 사회가 유지될 수 있는 마지막 보루라는 것이 수 십년에 걸친 제 경험과 판단에서 나온 생각"이라고 말했다.
준감위의 안정적인 운영에 대한 회장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준감위가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절대적인 독립성 보장이다. 이를 위해서는 회사에서도 안정적인 경영이 이뤄져야 한다"며 "준감위의 성공적인 정착에는 최고경영진의 준법경영의지와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조만간 위원회와 면담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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