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탁사 경영분석]코람코자산신탁, 책준 리스크에 영업익 '10분의 1토막'관련 사업장 소송 패소 영향, 380억 비용 투입…대손준비금도 증가세
정지원 기자공개 2024-02-23 07:58:55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2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책임준공형 신탁 사업에 따른 리스크가 코람코자산신탁의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관련 소송에서 패하면서 손실이 발생한 결과 380억원의 비용이 잡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10%대 아래로 떨어졌다.다행히 대손상각비는 증가하지 않아 추가적인 영업이익의 하락은 없었다. 다만 이익잉여금 내 별도적립금인 대손준비금이 88억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리스크가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책준신탁 리스크, 380억 비용 발생
코람코자산신탁이 금융투자협회에 제출한 신탁부문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지난해 영업수익으로 1115억원을 벌어들였다. 전년 1972억원과 비교했을 때 43.5% 떨어진 수치다.
매출 타격은 업황 침체로 인해 신탁 본업에서 발생하는 수수료수익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 수수료수익은 지난해 759억원으로 전년 1336억원보다 43.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 이자수익 등은 증가한 반면 배당금 수익이 포함되는 기타의 영업수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형 성장세가 꺾인 가운데 수익성도 대폭 악화한 모양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85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906억원의 10분의 1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은 75억원을 기록했는데 마찬가지로 전년 692억원과 비교하면 90% 가까이 떨어졌다.
영업수익이 전년보다 857억원 이상 떨어졌지만 영업비용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발생한 탓이다. 지난해 영업비용은 1030억원으로 전년 1066억원보다 3.3% 감소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7.6%를 기록했다. 전년 45.9%와 비교하면 38.3%포인트 떨어졌다.
영업비용 중에서는 특히 기타의 영업비용 항목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해당 항목에서만 383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에는 15억원만 잡혔던 항목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은 민사소송 등 패소로 인해 발생한 손실금액을 해당 항목에 반영했다. 추후 진행될 항소심 등 결과에 따라 실제 손실이 발생하지 않거나 금액은 변경될 수 있다. 충당금 성격의 비용인 셈이다.
얼마 전 '부산 범천동 오피스텔' 사업 대주단과의 대출금 반환 소송에서 패소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의 책임준공형 관리형토지신탁 사업장이었다. 이 외 창원 진해구 용원동 일대 사업과 관련해 진행된 유사 소송에서도 패소한 상태다.
◇대손충당금 대신 대손준비금 적립액 증가
영업비용 중 대손상각비는 오히려 대폭 줄었다. 지난해 코람코자산신탁의 대손상각비는 17억원으로 전년 222억원보다 92.2% 감소했다.
대손상각비는 손익계산상 대출채권 관련 손실로 분류된다. 회수가 불투명한 매출 채권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적립할 때 함께 인식하는 비용이다.
지난해에는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많지 않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코람코자산신탁의 재무상태표상 지난해 말 대손충당금은 2051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2085억원과 비교했을 때 오히려 소폭 줄어들었다.
대신 대손준비금 적립액이 늘었다. 재무상태표상 대손준비금은 지난해 말 기준 23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말에는 149억원 수준이었다. 지난해 중 88억원을 쌓았다는 의미다.
손익계산서에는 이같은 내용이 반영돼 있다. 코람코자산신탁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75억원에서 대손준비금 적립액 88억원을 차감하면 당기순손실로 전환된다.
신탁사들은 금융감독원이 정한 기준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설정한다. 다만 대손충당금이 예상손실액보다 적을 경우에는 그 차액만큼을 이익잉여금에서 대손준비금으로 반영한다.
신탁사의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542.0%를 기록했다. 전년 679.0%보다 137%포인트가량 떨어진 수준이다. 14개 신탁사 중에선 10위에 해당해 하위권에 속한다.
부채비율은 낮은 편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의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35.6%로 나타났다. 전년 30.2%에 비해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한미 오너가 분쟁]임주현 "임종윤과 다른 길, 해외투자 유치는 곧 매각"
- [i-point]미래산업,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L-벨트 이전
- [한미 오너가 분쟁]소액주주 만난 임주현, 핵심은 'R&D' "한미정신 지킨다"
- '나형균호' 오하임앤컴퍼니, 사업 다각화 고삐
- [i-point]휴림로봇, 일반공모 유상증자 청약률 196.5% 기록
- [i-point]부스터즈,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자사몰 매출 전략 강화
- '탄소제로 대비' 대우건설, 환경 에너지 정조준
- [시큐리티 컴퍼니 리포트] 시큐아이, 빅3급 실적에도 '보안 거리 먼' 임원들 우려
- [i-point]엑스페릭스-퓨리오사AI, UAE 방문 '협력 강화'
- 성장 돌파구 모색 KT스카이라이프, AI·아마스포츠 공략
정지원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상장리츠 경쟁력 분석]NH프라임리츠, 재간접 투자 '이면'…배당예측성 '한계'
- 코람코자산신탁, '자산운용' 자회사 합병 추진
- [상장리츠 경쟁력 분석]'리테일 99%' 롯데리츠, 적정 주가는 아직 공모가 하회
- [상장리츠 경쟁력 분석]'배당컷' 롯데리츠, 취약성 드러낸 차입금 '만기구조'
- [상장리츠 경쟁력 분석]신한알파리츠, 주가수익률 20%대…고금리에도 두각
- [상장리츠 경쟁력 분석]신한알파리츠, 배당컷 '전무'…2026년 '연 9%' 도전
- [thebell note]'제 살 깎기' 부동산 자문업계
- [건설사 분양실적 점검]'상반기 1위' 롯데건설, 하반기 우발채무 '감축' 속도
- 제이알글로벌리츠, '파이낸스타워' 임대차 안정화
- 동부건설, 영종도 사업 철회…재무 리스크 '탈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