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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디앤아이한라, 고금리 리파이낸싱 위기 '부담 가중' 700억 회사채 이자율 8.5% 발행, 분기 금융 비용만 100억↑

정지원 기자공개 2024-02-26 07:54:50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3일 16: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L디앤아이한라가 채권시장에서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7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단 한 건의 주문도 받지 못했다. 결국 증권사가 금리 최상단인 8.5%에 물량 전액을 인수하기로 했다.

연중 리파이낸싱에 대한 고민은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 만기 1년 이내 단기 차입금만 3000억원 안팎에 달하는 탓이다. 하반기 금리 인하가 본격화되지 않으면 분기별 100억원을 웃도는 이자비용도 지속 투입될 전망이다.

◇건설채 불황 BBB+ 수요예측 '0건'

23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전날(22일) HL디앤아이한라(HL D&I)가 발행하는 공모 회사채 700억원에 대한 발행가액과 이자율 등이 확정됐다. 만기 1년물을 연 8.5%에 발행하기로 했다. 발행일은 오는 28일로 상환예정일은 내년 같은 날이다.

지난 21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입찰에 참여한 기관은 없었다. 모집액 700억원 전액이 미달됐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공모 희망금리 최상단에서 발행수익률이 결정됐다. HL디앤아이한라는 연 7.50%~8.50%를 제시한 바 있다.

회사채 발행에는 문제가 없다. 총액 인수 계약을 맺은 증권사들이 물량을 나눠서 가져갈 예정이다. 연초 한국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BNK투자증권, IBK투자증권이 공동대표주관계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수수료율 0.03%에 각각 100억원씩 인수하기로 했다. IBK투자증권만 200억원을 가져간다.

이번 회사채 발행을 위해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본평가를 받았다. HL디앤아이한라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BBB+(안정적)다. 2021년부터 같은 등급을 유지해 오고 있다.

HL디앤아이한라는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을 채무상환과 사업운영에 쓸 예정이다. 사모채 등 채무상환에 500억원을, 건설 외주용역 및 자재대금 등 운영자금에 200억원을 배정했다. 이외 3억원 정도를 발행제 비용으로 투입한다.

(출처=한국기업평가)

◇1년 미만 차입금 4000억, 부채비율 300%대

연초부터 중견건설사에 대한 자금시장의 위축된 투자 심리를 확인한 가운데 HL디앤아이한라의 리파이낸싱 부담도 이어질 전망이다. HL디앤아이한라는 총 차입금의 절반 이상이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성 차입금에 해당한다.

HL디앤아이한라의 지난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총 차입금은 8898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말 7503억원과 비교했을 때 18.6%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이 중 1년 이내 갚아야 하는 유동성 차입금 규모가 4758억원에 달한다. 단기차입금은 3372억원으로 회사채 1238억원과 일반대출 2136억원 규모다. 이 외 1386억원이 장기차입금 중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차입금에 해당한다.

단기차입금의 경우 종전과 비슷한 수준에서 리파이낸싱할 것으로 보인다. HL디앤아이한라의 1년물 회사채 연 이자율을 보면 최소 7.5%에서 최대 9%로 나타났다. 이번에 발행을 앞두고 있는 700억원 회사채 발행금리 8.5%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단기차입금 중 일반대출 금리는 회사채 금리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다. 연 이자율 최소 6.10%에서 최대 8.20% 사이에 들어간다. 산업은행 등에서 가장 많은 952억원을 변동금리로 조달했는데 이자율은 6.10%~7.16%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에서는 800억원가량을 6.95%~7.05%로 빌렸다.

여기에 과거 저리로 조달한 장기차입금 등을 고금리로 차환하게 되면 전체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올해 중 만기가 도래하는 장기차입금 중 1500억원가량 이자율이 5%보다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HL디앤아이한라로선 올해 중 금리 인하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 HL디앤아이한라의 분기별 이자비용은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해 1분기에는 86억원을 투입했다. 2분기 105억원, 3분기 119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누적으로 309억원가량을 이자로 지불한 셈이다. 2022년 전체 이자비용 274억원을 웃돈다.

유동성 숨통을 틔우기 위해선 진행 사업장의 대금 회수가 관건이다. HL디앤아이한라 미청구공사는 2021년 말 이후 증가하고 있다. 2021년 말 1015억원, 2022년 말 105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말에는 1710억원으로 총 자산 대비 약 9%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HL디앤아이한라의 지난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전년 말 290.3% 대비 39.3%포인트 오른 329.6%로 나타났다. 차입금 의존도도 2022년 말 45.0% 대비 1.90%포인트 상승한 46.9%를 기록했다.

(출처=한국기업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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