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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인력 이탈 가속화…김미섭 부회장 나섰다 IB 임직원 공백, 사내 충원 시도…인센티브 체계 개선 등 대응 방안 고심

양정우 기자공개 2024-07-01 10:47:45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7일 0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증권 핵심 인력의 이직이 가속화되자 이 흐름을 끊어내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김미섭 부회장을 필두로 IB 파트의 인력 공백을 메우고자 일단 사내 충원에 나서기로 했고 인센티브 체계 조정 등 추가 대응책도 고민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직 행렬의 주축이 IB 파트에서 다른 부문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타 파트의 키맨과 팀원이 한꺼번에 우리종합금융으로 이직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특유의 강력한 추진력이 발휘되자 미래에셋증권측에서도 확산 흐름을 저지하는 데 사력을 다할 것으로 관측된다.

◇IB 인력 공백, 사내 공모 카드 꺼냈다…인센티브 체계 검토까지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사진)은 IB 파트의 인력난을 해소하고자 타 부문의 임직원을 공개 모집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사내 공모가 시작됐고 IB 업무를 희망하는 인력을 하나둘씩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이 사내 공모를 통해 IB 파트의 빈 자리를 메우고 있다"며 "WM 부문 출신 인사를 비롯해 몇몇 인력의 충원을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IB 비즈니스의 일선에 투입하기까지 실무 교육이 필요하지만 의욕이 강한 인력을 중심으로 채용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은 우리투자증권의 부활을 선언한 우리종금의 영입 전략 탓에 박현주 전 기업금융1본부장 등 핵심 인사가 줄줄이 이직하는 상황에 처해있다. 여기에 이제 IB 부문이 아닌 다른 부문의 본부장급 인사까지 이탈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S&T부문에서 채권 세일즈 업무를 총괄해온 이동준 전 상무가 대표적이다.

그간 인력 이탈을 주시해온 미래에셋증권은 일단 관망 모드를 유지하다가 대책 마련에 나서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우선 IB 인력 공백에 따른 업무 차질을 사내 공모로 막아내면서 임직원의 최대 화두인 인센티브 체계를 좀더 효율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국내 IB업계에서는 올들어 성과급 이연이 가장 큰 이슈로 부상했다. 금융 당국이 엄격한 제재 의지를 밝히면서 증권사마다 IB 인력의 1억원 미만 인센티브까지 이연 지급을 적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증권업계 전반에서 불만이 고조돼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연 방침 자체에 손을 대기는 어렵지만 그간 불합리했던 사항은 없는지 검토에 나서고 있다.

증권사 한 고위 임직원은 "박현주 회장도 회사의 지근 거리 인사를 중심으로 인력 이탈 이슈에 관심이 있음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진다"며 "미래에셋증권이 앞으로 퇴사 행렬을 끊어낼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IB 파트, 자체 북 활용도 '글쎄'…잇딴 인력 이탈에 분위기 뒤숭숭

미래에셋증권의 주축 인사가 우리종금으로 줄줄이 합류하는 배경에 우리증권 부활에 대한 기대감만 자리잡고 있는 건 아니다. 옛 대우증권 출신이 소외받고 있는 분위기뿐 아니라 하우스 내부에서 IB 사업에 대한 의지가 예전과 다른 것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C레벨'에서 결단을 내려야 하는 중요 사안에서 IB 부문에 힘이 실리지 않고 있다는 시각이 주를 이룬다. 물론 과거 투자한 딜에서 평가손실이 생기기도 했으나 이제는 북(book)을 쓰는 것 자체가 어려운 형편이다. 본래 금융당국의 리스크 규제에 맞춰 사업 부문마다 책정되는 신용공여 비중도 유독 IB 파트에 낮게 할당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 IB 파트의 맨파워는 업계 최상권인데 북을 제대로 쓰지 못하니 임직원 스스로 고심이 깊을 수밖에 없다"며 "영업 여건이 악화된 여건에서 본인의 중장기적 커리어에 유리한 선택을 내릴 수밖에 없는 여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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