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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note]미래가 꿈꾸는 비전

권순철 기자공개 2024-07-12 07:26:28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1일 06: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에 연락을 주고 받았던 한 IB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의 비전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명칭은 사실 세이지우드 골프장 코스에서 연유한다"며 "미래에셋대우 시절 이후의 미래에셋을 상징하는 차원에서 이름이 붙여졌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강원도 홍천군에 위치한 세이지우드 골프장은 아름다운 주변 경관과 함께 만만치 않은 난이도로 유명하다. 드림, 비전, 챌린지 3개의 코스로 구성된 이곳은 '골프의 전설' 잭 니클라우스가 직접 설계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동시에 미래에셋금융그룹 박현주 회장이 애용하는 장소로도 유명하다.

세이지우드는 비전 코스를 두고 '정확한 샷을 요구하는 코스' 라고 설명한다. 어느 코스든 샷의 정확성을 기해야겠지만 다른 코스에는 이런 언급이 없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이곳을 방문했던 이들은 분명 난이도가 있는 코스이니 빼어난 주변 자연풍경에 매혹돼 긴장을 늦추지 말라는 후기를 전달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이 꿈꾸는 비전스팩의 모습은 무엇일까. 그 이름을 빌려온 장소인 비전 코스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6월 말 비전스팩1호가 블랙야크I&C라는 기업과의 합병을 발표했다. 2022년 미래에셋대우 시절의 '대우'라는 이름이 붙은 스팩이 청산된 이후 비전스팩의 첫 번째 주자로서 닻을 올렸다.

사실 미래에셋증권은 스팩 합병 실적도 괜찮은 하우스라 스팩 이름이 바뀌었다고 해서 큰 의미가 달라졌다고 보긴 힘들다. IPO본부 내 3개의 팀이 골고루 합병 트랙레코드를 보유하고 있고 지난 5년간 합병에 실패한 사례는 단 두 차례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비전스팩에는 비전 코스와 같이 장밋빛 상황에 매혹되지 않고 목표까지 한 치의 흐트러짐 없어야 한다는 바램이 녹아있다. 이는 방심하지 않고 상장 완수까지 치밀한 준비를 하는 방식으로 드러난다. 그 결과 찾아낸 블랙야크I&C는 올해 공모규모가 100억원대인 중소형 스팩과 합병한 기업 가운데 최고의 영업이익을 자랑한다.

박현주 회장은 최근 국제경영자상 수상 소감에서 "성공적인 기업가로 정의되기 위한 조건은 미래를 내다보는 적응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미래를 구체화하는 것을 항상 강조한다. 지금까지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의미라면 그것 역시 미래가 꿈꾸는 비전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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