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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 "특허 데이터 활용 분야 무궁무진, LLM 도입 임박"윤정호 워트인텔리전스 대표 "기업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특허 플랫폼 만들겠다"

이기정 기자공개 2024-07-16 08:18:13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0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특허 데이터는 생각보다 많은 영역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우리나라는 세계 5위 수준의 지식재산권(IP) 강국이지만 정작 이를 활용하는 시장에서는 30위권에 머물고 있다. 워트인텔리전스의 특허검색엔진 '키워트(keywert)'는 특허 데이터와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자부할 수 있다."

최근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워트인텔리전스 본사에서 더벨과 만난 윤정호 대표(사진)는 국내 특허 데이터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지 못해 아쉽다고 밝혔다. 그는 특허 데이터가 생각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워트인텔리전스는 이같은 시장에서 선두주자가 되겠다는 포부다.

워트인텔리전스는 특허 데이터를 제공하는 플랫폼 키워트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전세계 105개국이 보유한 특허 데이터를 B2B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제공한다. 고객은 플랫폼을 활용해 특허 데이터 검색부터 글로벌 기술 트렌드 파악 등 다양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국내 지식재산 규모 크지만 활용은 아직 미미해"

1981년생인 윤 대표는 서울대 지식재산학과 석사를 졸업하고 미국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대 로스쿨 석사를 마쳤다. 미국 변호사와 변리사 자격증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그는 특허 데이터를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해보자는 목표로 2015년 워트인텔리전스를 설립했다.

윤 대표는 "지식재산 규모가 우리나라보다 현저하게 적은 국가들이 국내에서 특허 데이터 사업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고 직접 해보기로 결정했다"며 "처음 2년은 특허 데이터를 모으고 서비스를 만드는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허법인들이 초기에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인지도를 키울 수 있었고 이제는 국내 대기업 대부분이 키워트를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키워트를 현재 수준까지 키우는데 어려움도 많았다. 그는 "사업 초기 '하나라도 특허 데이터가 빠져 있다면 책임을 질 수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키워트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불편한 부분이 많다는 요청에 하나씩 신규 기능들을 도입하면서 서비스를 고도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키워트를 넘어 AI와 데이터 활용 기술을 접목한 특허 '빅데이터분석 서비스'와 이를 쉽게 배우고 활용할 수 있는 '팻스푼(patspoon) 서비스', 특허 데이터 활용 업무에 최적화된 생성형 AI 모델 '키넥트(keynect)’ 등을 만들어 서비스를 다양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허 검색부터 연구개발까지 도움…기업 경영진에 '인사이트' 제공

키워트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특허 데이터를 검색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한 단계 나아가 글로벌 기술 트렌드를 분석하는 과정에서도 활용된다. 특히 연구개발자의 경우 키워트를 활용해 기술 개발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윤 대표는 "특허 데이터는 기본적으로 문서가 난해하고 정리가 잘 돼 있지 않아 사용자가 직접 찾으려면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키워트는 고객이 사용하기 쉽게 특허 데이터를 정리해 제공하기 때문에 업무에 들어가는 소요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를 들어 A라는 소재로 기술 개발을 하고 있다면 A를 활용한 다른 기술이나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를 키워트가 제공한다"며 "연구개발에 속도가 날 수 있을뿐 아니라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업에서 특허 데이터 활용이 보다 보편적으로 이뤄지기를 희망하고 있다. 윤 대표는 "기업이 등록한 특허만 봐도 어떤 사업부에 힘을 싣는지와 핵심 연구인력이 누구인지 모두 알 수 있다"며 "특정 섹터에서 이같은 정보들을 모으면 최신 기술 트렌드와 글로벌 시장 동향을 파악하는데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존에는 연구소나 IP를 담당하는 기업 부서에서 주로 키워트를 사용했지만 의사결정을 하는 경영진에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이외에도 시장조사업체나 언론사 등에서도 키워트를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AI 활용해 서비스 접근성 향상 목표…해외 시장도 '정조준'

워트인텔리전스는 최근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에서 30억원 규모의 시리즈A를 유치하며 대규모언어모델(LLM) 도입을 꾀하고 있다. 서비스의 접근성을 끌어 올려 고객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윤 대표는 "LLM을 도입하면 검색이 아닌 대화 방식으로 원하는 특허 데이터를 찾을 수 있게 된다"며 "서비스가 더 편리해지고 누구나 쉽게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고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트인텔리전스는 국내 IP업계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 윤 대표는 기업공개(IPO)나 M&A(인수합병) 등 특정 목표를 설정하기보다는 어떤 방식으로든 먼저 회사를 성장시키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워트인텔리전스는 특허 데이터를 더 다양하고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추가 투자유치나 기업공개도 피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선적으로 국내 고객을 늘리고 해외 시장에 진출해 역량을 키워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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