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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ction Highlights]서울옥션, 프리즈 직후 해외 컬렉터 수요 잡을까<9월> 국내 근현대 대작 중심 출품 구성, 쿠사마 야요이 '호박' 28억 최고가

서은내 기자공개 2024-09-05 13:34:47

[편집자주]

미술품 시장은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이런 생태계에 변화를 일으키는 플레이어가 경매기업이다. 이들은 1차 시장에서 예술성과 대중성이 검증돼 유통성을 확보한 미술품을 2차 시장에 내놓는다. 자산으로서 미술품이 주목받고 있는 지금, 가치 산정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확보한 투자 루트가 경매라는 말이다. 매달 경매가 이뤄질 정도로 규모가 커진 미술시장에서 어떤 작품에 주목해야 할까.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이며 투자 포인트는 무엇일까. 미술품 경매 시장의 하이라이트를 더벨이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4일 13: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옥션이 8월은 오프라인 경매를 한 타임 쉬어가며 9월 기획경매로 직행한다. 시점은 프리즈와 키아프 행사가 끝난 직후다. 국내 컬렉터들의 거래 수요가 한정적인 가운데 대규모 아트페어가 끝난 후에도 잔여 수요를 기반한 경매 성과를 기록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4일 서울옥션에 따르면 오는 9월 10일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기획 경매가 진행된다. 낮은 추정가 총액이 116억, 총 78랏(Lot)으로 구성됐다. 이번 경매에서 고미술을 제외시켰다. 근현대 국내, 해외 작품들을 중심으로 랏을 구성했다.

이번에 이례적으로 8~9월 경매를 하나로 모아 경매 시기를 변경한 것은 프리즈 기간 늘어나는 국내외 컬렉터 수요를 최대한 모으기 위해서다. 서울옥션은 매달 진행하는 오프라인 경매 외에도 각종 특별 전시를 통해 프라이빗 세일 등을 통한 거래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이번에는 특별히 프리즈 서울 아트페어 개최 기관에 맞춰 경매 출품작 전시를 진행하기 위해 8월 말 대신 9월 초로 경매 시기를 옮겼다"며 "프리즈 기간에 외국 고객들이 국내에 많이 유입되고 있고 실제로 현재 해외 컬렉터들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서울옥션은 홍콩 K11아트재단과 함께 VIP 대상 파티를 진행했으며 해당 파티에 참석한 해외 고객들의 한국 미술품에 대한 수요와 애정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서울옥션은 경매 전인 4일 프라이빗세일 방식을 통한 큰 규모의 거래 성과도 기대하고 있다.

◇ 국내 근현대 미술 Highlight: 김환기의 <13-VII-69 #86>

이번 경매의 출품 랏 수는 78개로 매달 진행해온 현장 경매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비교적 대작들을 중심으로 출품작들을 편성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유영국, 박서보, 김환기, 윤형근의 작품은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대작으로 이번 경매의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프리뷰 전시장 입구에 김환기의 십자구도 작품을 배치한 것도 눈여겨볼 만 하다.

색면의 배치로 자연의 생동감을 표현한 유영국의 100호 크기 <Work>, 깊은 단풍의 색깔과 섬 세한 손길로 빚어낸 요철이 조화로운 박서보의 <묘법 No.080420>, 청다색으로 화면을 가득 채워낸 윤형근의 <무제>와 통영 바다를 닮은 푸른색이 중첩되며 잔잔한 물결을 표현하는 심문섭의 <The Presentation>이 대표적이다.
Lot. 41, 유영국, 1916-2002, [Work], oil on canvas, 129.5×162cm(100), 1985, 8억원-12억원
Lot. 42, 김환기, 1913-1974, [13-VII-69 #86], oil on cotton, 75.7×60cm, 1969, 3억원-4억 5000만원

◇ 해외 작품 Highlight:알렉스 카츠의 <Cymbidium Yellow on Red>

이번 경매 도록 표지에 오른 작품은 알렉스 카츠의 <Cymbidium Yellow on Red>다. 알렉스카츠는 1950년대 추상표현주의와 색면회화, 60년대 팝아트 미술사조를 온몸으로 경험한 작가다. 현재 생존작가 가운데 가장 인기있는 미국 작가라는 수식어도 붙는다.

경매 최고가 작품으로 선보이는 것은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이다. 51번 랏에 출품된 쿠사마 야요이의 10호 작품은 28억원으로, 49번 랏에 오른 작품은 11억원으로 거래가격이 추정된다. 일본 인기 작가 토모카츠 마츠야마의 작품도 강렬한 색감과 몽환적 분위기가 특징인, 주목할 작품으로 꼽힌다.

Lot. 52, 알렉스 카츠, 1927 - , American, [Cymbidium Yellow on Red], oil on linen, 183.5×122.3cm, 2020, 7억원-10억원

◇ 갤러리 Highlight: 이수경의 <Translated Vase Baby Elephant>

이수경 작가는 조각을 비롯해 설치, 영상, 회화,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의 작업을 선보이는 이다. 이번 경매에 출품된 이수경 작가의 작품은 아시아 코리끼의 보호, 보존을 목표로 진행되는 야외 조형물 전시 캠페인 '코끼리 퍼레이드'에 나온 작품이다.

이수경 작가의 작품은 런던 사치갤러리, 미국 보스턴현대미술관, 한국 국립현대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 등 주요 공공 미술관 등에 소장돼있다. 그의 작업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치유'다. 이번 출품작은 도자기 파편을 에폭시와 금박으로 연결한 '번역된 도자기' 연작 중 하나다. 작업 그 자체로 치유를 통한 창조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Lot. 70, 이수경, 1963 - , [Translated Vase Baby Elephant], ceramic fragments, epoxy, 24k gold leaf, 167.5×80×148.5(h)cm, 2011, 6500만원-1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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