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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테라퓨틱, TPD² 활용 타깃 발굴 권리 '버텍스'에 이전 시총 170조 규모 미국 나스닥 상장사, 3개 타깃 개발 및 치료제 옵션 계약

차지현 기자공개 2024-07-16 20:15:00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6일 20: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년 말 빅파마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와의 빅딜을 체결하며 바이오 업계의 관심을 받았던 오름테라퓨틱이 또 한 번의 기술수출(L/O) 성과를 만들었다. 나스닥 시가총액 170조원대 바이오 기업과 자체개발 플랫폼을 기반으로 최대 3개 신규 타깃을 발굴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전 기술이전 계약의 경우 선급금(업프론트)이 총 계약금의 56%에 달하는 이례적인 구조였다면 이번엔 통상적인 구조로 마일스톤 및 로얄티를 수령할 수 있게 됐다. 표적단백질접합체(TPD) 기술이 유전자편집 치료제 영역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는 확장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선급금 207억, 치료제 개발 시 마일스톤 및 로얄티도 수령

오름테라퓨틱은 16일 미국 버텍스 파마슈티컬(이하 버텍스)과 다중 타깃 라이선스 및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버텍스는 세계 최초로 '크리스퍼 카스나인(CRISPR cas9)' 유전자 가위 치료제를 내놓은 바이오 기업이다. 나스닥 상장사로 16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267억달러(약 175조원)에 달한다.

이번 계약에 따라 버텍스는 최대 3개 타깃을 발굴하는 데 있어 오름테라퓨틱의 TPD²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이후 각 타깃에 대한 연구가 끝나면 버텍스는 TPD² 플랫폼 기반 치료제에 대한 전 세계 독점 라이선스를 취득할 옵션을 갖게 된다. 연구·개발·제조·상용화에 대한 전 세계 독점 라이선스도 포함이다.

3개 타깃 중엔 유전자편집 치료제 투약 전 쓰이는 새로운 전 처치 요법을 개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유전자편집 치료제를 환자에게 투약하기 전 약이 효과를 잘 낼 수 있도록 미리 전 처치를 시행하는데 새 요법을 개발하기 위해 TPD²를 사용하겠다는 얘기다.

오름테라퓨틱은 1500만달러(약 207억원)의 업프론트를 받는다. 최대 3개 타깃에 대해 각각 최대 3억1000만달러(약 4287억원)의 옵션 및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도 추가로 받게 된다. 상업화 이후 로열티(경상 기술료)는 별도다. 모든 연구, 개발 및 상업화는 버텍스가 담당한다.

◇추가 L/O로 IPO 청신호, 항암제 넘어 TPD 확장성 눈길

오름테라퓨틱은 지난해 11월 글로벌 제약사 BMS에 'ORM-6151'을 이전한 바 있다. 해당 파이프라인은 골수세포 표면에서 자주 발견되는 CD33 단백질 표적 항체에 TPD인 GSPT1 분해제를 결합한 물질이다.

당시 업프론트 비중을 56%로 책정하면서 주목 받았다. 통상 국내 바이오텍이 기술수출 과정에서 받는 계약금 비중은 총 계약금의 10% 내외다. 1억달러, 우리돈 약 1300억원이라는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단숨에 확보했지만 추가적인 마일스톤과 로열티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기술이전이 아닌 기술매각이었다는 평가도 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 버텍스와 추가 기술수출 성과를 만들어낸 데 따라 '이례적인 구조의 단일 기술수출 성과'라는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게 됐다. 추가 기술수출 계약을 맺음으로써 기업공개(IPO)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한국거래소는 상장예비기업의 사업성 항목을 보기 위해 빅파마 또는 나스닥 상장사 대상 기술수출 이력 등을 요구하고 있다.


TPD 기술의 확장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기존엔 TPD 플랫폼을 활용해 항암제 개발에 몰두했는데 이번 계약으로 유전자편집 치료제 영역에서도 활용될 여지가 생겼다. 다만 아직 TPD는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한 의약품이 없는 데다 TPD와 항체약물접합체(ADC)를 결합한 오름테라퓨틱의 기술은 검증되지 않은 초기기술이다.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는 별도의 자료를 통해 "혁신 의약품 개발 선두주자 버텍스가 신규 표적 전처치 요법 발굴을 위해 오름의 TPD² 기술을 선택해 매우 기쁘다"면서 "이번 계약은 TPD가 새로운 질병군의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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