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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펀드 열전]공룡펀드 재현 '미래솔로몬중장기국공채' 1조 눈앞저조한 성과로 고전…2022년 반등 '자금몰이'

이명관 기자공개 2024-07-29 07:13:24

[편집자주]

최근 수년간 직접 투자와 ETF를 필두로 한 패시브 상품들이 개인들의 투자 트렌드로 고착화되면서 공모 액티브 펀드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하지만 운용사 입장에서는 '펀드의 꽃'이라 불리는 이들 액티브 펀드는 포기할 수 없는 한 축이기도 하다. 믿고 맡길 수 있는 장기적인 자산증식의 수단으로서 운용사의 얼굴이자 대표 상품의 면면을 더벨이 자세히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3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주식형에 '인사이트'가 있다면 채권형엔 '솔로몬'이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장수 펀드 중 하나인 '미래에셋솔로몬중장기국공채증권투자신탁1호'가 그 주인공이다. 설정 초기 1조원을 돌파하며 인기몰이를 톡톡히 하기도 했다. 물론 영광의 시간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대외 환경 변수과 금리 변동성 리크스에 노출돼 있는 채권형 펀드의 한계를 절감하며 한때 1000억원 아래로 설정액이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그러다 2022년 하반기부터 다시 자금몰이를 이어나가고 있다. 어느새 설정액 1조원을 목전에 둘 정도로 볼륨이 확대됐다.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모양새다.

◇중장기채펀드 대표 상품, 계열 미래에셋 판매비중 '으뜸'

미래에셋솔로몬중장기국공채는 '모자형투자신탁'이다. 모자형투자신탁은 모투자신탁과 그 모투자신탁이 발행하는 집합투자증권을 취득하는 자투자신탁으로 구성되는 상품을 의미한다.

미래에셋솔로몬중장기국공채는 자투자신탁으로 보면 된다. 미래에셋솔로몬중장기국공채가 투자하는 모투자신탁은 '미래에셋솔로몬중장기국공채증권모투자신탁'이다. 해당 모투자신탁의 투자비율은 80% 수준이다.

미래에셋솔로몬중장기국공채는 모투자신탁을 제외한 나머지 20%는 △단기대출(30일 이내의 금융기관간 단기자금거래에 의한 자금공여) △금융기관에 예치(만기 1년 이내인 상품에 한함) △환매조건부매수 등으로 활용된다. 수익증권의 환매를 원활하게 하고 투자대기자금의 활용을 위한 차원에서 이처럼 배분을 했다.


수익률과 직결되는 모투자신탁인 '미래에셋솔로몬중장기국공채증권모투자신탁'의 투자 대상은 국내 채권이다. 투자비중은 60% 이상이다. 국채증권, 지방채증권, 특수채증권 등 국공채와 함께 우량한 회사채를 선별해 편입한다. 회사채의 경우 신용등급 A- 이상이어야 한다. 이외 나머지 자금을 활용해 자산유동화증권, 어음 등에 투자할 수 있다. 운용 전략상 투자 한도인 40%를 넘지 않는 선에서 투자 가능하다.

벤치마크 지수는는 'Custoized KIS국공채시장지수(단 20년 이상 제외)'다. KIS 채권종합지수는 한국의 KIS채권평가에서 작성 발표하는 채권지수다. 상기 지수는 국공채 통안채 은행채로 구성돼 있다.

판매채널로는 계열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미래에셋솔로몬중장기국공채의 운용펀드는 클래스 통합 순자산가액 기준 9601억원의 자금을 굴리고 있다. 이중 C-F클래스의 순자산은 8712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해당 클래스는 전부 미래에셋자산운용 관련 펀드에서 자금이 유입됐다. 재간접 형태로 투자가 이뤄졌다고 보면 된다.

미래에셋고배당플러스(1307억원), 미래에셋국고채플러스(1753억원),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플러스(1735억원), 미래에셋모아변액1(1528억원) 등에서 1000억원 이상씩 미래엣솔로몬중장기국공채를 담았다.

실질적으로 펀드를 판매한 곳들 중에선 미래에셋증권의 비중이 가장 컸다. 미래에셋증권은 다양한 클래스에서 펀드를 판매했다. 판매고는 1374억원 정도다. 이외 IM증권(43.4억원), 한국포스증권(3.4억원), KB증권(2.4억원), KB손해보험(1.7억원), 경남은행(0.01억원) 등이다.


총보수는 주식형 펀드에 비해 낮은 편이다. 기존 채권형 펀드보다도 저렴한 편이다. 모투자신탁에 투자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총 보수는 0.15% 수준이다. 판매보수가 0.03%, 운용보수가 0.10%, 수탁사보수가 0.01%, 사무관리사보수가 0.01%다. 통상 주식형은 통상 1%에 가깝다. 채권형은 0.30% 정도다.

◇20여년간 펀드매니저 3명, 서재춘 부사장 최장기간

미래에셋솔로몬중장기국공채는 2009년 출시부터 지금까지 대표 책임운용역을 3차례 바꿨다. 다만 초창기 펀드 운용을 책임졌던 서재춘 부사장이 중간에 다시 책임운용을 맡으면서 3명이 해당 펀드를 운용해왔다.

2009년 초기 펀드를 세팅했던 서재춘 부사장이 초기 운용을 맡았다. 서 부사장은 20년 이상 경력의 베테랑 채권 전문 매니저다. 서 부사장은 1999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합류했다. 본격적으로 채권운용에 나선 시기는 2001년부터다.

다만 1년만에 책임운용역이 서 부사장에서 한상경 전 채권운용본부장으로 변경됐다. 한 전 본부장 역시 커리어내내 채권운용에만 전념해온 전문 매니저다. 제일투신과 한국투신, 대신투신을 거쳐 미래에셋자산운용에 2006년 합류했다. 합류 4년만에 주력 채권펀드의 책임운용역으로 이름을 올리며 나름 내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 전 본부장이 책임운용역이던 시절 미래에셋솔루션중장기국공채는 전성기를 누렸다.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반으로 자금을 끌어모았다. 우선 수익률은 벤치마크를 가뿐히 넘어섰다. 여기에 시장도 중장기 채권에 유리하게 흘러갔다. 당시 글로벌금융위기 여파로 시장이 불안정한 흐름이 유지됐다. 안전자산으로 향하는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볼륨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09년 말 기준 설정액은 7590억원 정도였다. 이듬해인 2010년 1조원을 넘어섰다. 2010년 말 설정액은 1조 347억원이다. 2011년에도 비슷한 볼륨을 유지하는 데 성공하며 순항했다.

그후 2013년 6월 다시 서 부사장이 핵심운용인력으로 이름을 올렸다. 3년만이 복귀였다. 실질적인 펀드 운용은 홍사욱 상무가 맡았다. 전체 펀드 볼륨이 크게 축소되고 있을 무렵 이뤄진 교체였던 터라 분위기 전환 카드라는 해석이 있었다. 펀드 볼륨은 2012년 1조원 아래로 떨어졌고, 2013년 말엔 5000억원대까지 급감했다. 중장기 채권의 경우 외부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등락폭이 클 수 밖에 없다. 당시엔 중장기채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지는 시기였다고 보면 된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글로벌금융위기 이후에 이어진 통화완화 정책에 대한 정상화를 우려했던 시기"라며 "미 연준 의장이 중앙은행 QE 규모 축소을 언급하면서 글로벌금융시장이 '발작'을 일으켰던 때인데, 시장금리가 장기물 위주로 급등했고 기관투자자의 장기물 채권비중을 축소하면서 볼륨이 자연스레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후 한동안 자금이 빠지면서 힘을 쓰지 못했다. 2014년엔 1000억원대까지 쪼그라들었다. 이후 1000억~2000억원 선을 오갔다. 수익률에서도 부진이 길어졌다. 2016년 6월부터 2021년까지 미래에셋솔로몬중장기국공채의 수익률은 벤치마크를 하회했다. 수익률이 저조하다 보니 반등할 여력을 찾지 못했던 모양새다.


미래에셋솔로몬중장기국공채는 2022년 하반기부터 자금 유입이 다시 시작됐다. 반전 조짐을 보인 시기는 2022년 초부터다. 벤치마크를 하회했던 수익률이 비교지수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2022년 2월부터 실질적인 운용을 맡은 신재훈 상무의 역할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벤치마크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일 때도 미래에셋솔로몬중장기국공채는 플러스 수익률을 지켰다. 벤치마크와의 차이는 300bp 이상 벌어지기도 했다. 수익률에서 먼저 변화가 찾아왔고, 2022년 하반기 때마침 대외환경에도 중장기채권에 유리하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의 금리인상 사이클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일찍 종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2022년 하반기부터 점차 확대되기 시작했다. 2022년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 이후에 안정적인 국공채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선호하는 추세가 이어졌다.

이런 분위기 속에 개인과 기관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됐다. 그 결과 미래에셋솔로몬중장기국공채의 설정액은 1조원에 육박할 정도 확대됐다. 수익률도 개선됐다. 2022년 4분기 이후 13% 이상의 누적수익률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벤치마크 수익률은 8~9% 정도다.

◇퀀트 조직과 협업 '시너지', 신재훈 상무 역할 주목

주식형 펀드 시장에서 강자로 군림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채권형 시장에서도 톱티어로 분류된다. 이 같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성과는 장기간의 투자의 결과물이라는 대체적인 시각이다. 기본적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리서치와 조직 프로세스가 운용상 강점으로 꼽힌다.

퀀트 조직과의 협업, 해외채권 직접 투자에서 비롯된 노하우 등은 미래에셋운용의 채권 상품 경쟁력이다. 그증 퀀트 조직은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퀀트 조직인 '쿼너멘털운용본부'는 2016년 채권운용 부문 내에 만들어진 조직이다.

퀀트 조직은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주요 지수 등에 머신 러닝 기법을 적용해 해당 지표들을 추적하는 모델을 개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퀀트 조직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선행 지표 등을 통해 향후 주요 지표에 대한 궤적 등을 사전에 공유가 이뤄진다. 이를 통해 전 세계 매크로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중기적인 대응책을 마련한다.

이와 함께 미래에셋솔로몬중장기국공채의 최근 순항의 배경에는 신재훈 상무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신 본부장은 2006년부터 해외 채권을 직접 투자해오면서 2008년 금융위기, 2011년 유로존 부채 위기, 2013년 테이퍼 탠트럼 등 수많은 이벤트를 경험, 리스크 관리 노하우를 쌓은 인물"이라며 "이러한 노하우가 솔로몬중장기국공채 펀드 관리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 본부장은 2002년 금융투자업계에 발을 들인 이후 20년 넘게 채권만을 운용하고 있는 전문 운용역이다. SK증권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AIG생명(현 AIA생명)을 거쳐 2009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합류했다.


포트폴리오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국공채 비중이 높다. 국고채권03250-3306(23-5)(10.45%), 통화안정증권04020-2510-02(8.93%), 국고채권03125-2606(23-4)(7.05%), 국고채권03250-2803(23-1)(5.70%)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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