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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유동화 조달전략]바디프랜드, '쏠쏠한' 조달카드 안마의자 리스채권신한증권 손잡고 리스채권으로 465억 확보…부채비율 개선+현금 확보

이정완 기자공개 2024-07-25 13:07:29

[편집자주]

부채자본시장(DCM)에는 자금 마련이 필요한 기업에게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장기로 조달하거나 기업어음(CP)이나 전자단기사채를 활용해 단기로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직접적인 발행 외에도 회사가 가지고 있는 자산을 유동화하는 방안도 있다. 매출채권이나 소매채권을 특수목적법인(SPC)에 매각해 이를 바탕으로 자금이 유입되게 하는 구조다. 자체 신용도로 조달이 어려워진 기업이 신용보강을 받아 조달 대안으로 삼는 사례도 늘고 있다. 더벨이 기업들의 유동화를 통한 조달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3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마의자 렌털 기업 바디프랜드가 오랜만에 공모 ABS(자산유동화증권)을 발행했다. 고객 대신 자산을 취득한 뒤 오랜 기간에 걸쳐 자금을 회수하는 렌털 사업 특성상 사업이 확대되면 차입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선택한 게 안마의자 리스채권 유동화다. 2년 만에 신한투자증권 손을 잡고 공모 ABS로 460억원 넘는 자금을 마련했다. 유동화를 통해 현금이 유입되는 만큼 재무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금리 하락세에 신한증권이 발행 '선제안'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지난달 지아이비프랜드제삼차유동화전문을 발행 주체로 내세워 465억원 규모 유동화사채를 발행했다. 유동화자산은 안마의자 리스채권과 신용카드결제 지급채권이 바탕이 됐다.

바디프랜드는 이번 조달을 신한투자증권과 함께 했다. 과거에도 신한투자증권과 공모 ABS를 발행한 경험이 바탕이 됐다. 2021년 지아이비프랜드제일차유동화전문을 통해 394억원, 2022년에는 지아이비프랜드제이차유동화전문으로 414억원을 조달했는데 이 때 유동화 주관사 역시 신한투자증권이었다.

신한투자증권은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바탕으로 유동화증권 발행 금리 또한 하락세에 접어들자 바디프랜드에 동일한 구조로 유동화를 제안했다. 이에 바디프랜드도 호응한 셈이다.

다만 바디프랜드의 신용도를 보강하기 위해 수요 확보를 위해 은행권 신용공여를 활용했다. 이번 유동화사채는 총 8회차로 나눠 발행됐는데 일부 트랜치에 대해 농협은행과 150억원 규모 신용공여약정을 맺었다. 이 덕에 해당 트랜치는 AAA(sf) 등급을 받을 수 있었다. AAA급 유동화 사채 금리는 연 3%대 후반으로 정해졌다. 한국산업은행도 인수단으로 참여해 200억원 규모 유동화사채를 인수를 책임졌다.

신한투자증권이 바디프랜드 유동화 조달 전략에 동행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렌털 회사라는 특성상 사업을 위해 안마의자 리스채권 유동화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바디프랜드는 고객에게 안마의자를 넘기고 장기간 동안 렌털 요금을 회수한다.

곧 안마의자 매출이 증가하면 유동화 수요 역시 증가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바디프랜드의 유동화는 주춤한 흐름을 보였다. 2021년에는 유동화총액이 900억원을 넘었지만 2023년 400억원까지 줄었다.


◇리스채권 매각해 현금 '유입'…재무건전성 개선 기대

이는 바디프랜드 실적 추이와 흐름을 같이 한다. 2021년 연결 기준 매출 5913억원, 영업이익 685억원으로 10% 넘는 영업이익률을 나타냈지만 2022년 매출 감소세가 시작돼 지난해 매출 4197억원, 영업이익 167억원을 기록했다.

바디프랜드는 안마의자 업계에서 세라젬과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코로나19 이후 세라젬이 매출 우위를 점하면서 수익성에도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에는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위축으로 인해 가전·가구 매출이 전반적으로 둔화된 탓도 있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선 분위기가 달라졌다. 1분기 매출은 1207억원, 영업이익은 1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매출 972억원, 영업이익 66억원과 비교하면 각 24%, 150%씩 성장했다. 1분기 영업이익이 이미 지난해 1년치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유동화를 하면 바디프랜드의 부채비율도 개선된다. 바디프랜드가 SPC(특수목적법인)에 금융리스 채권을 매각해 현금이 유입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마련한 현금으로 렌털 자산 매입을 위해 조달한 차입금을 상환할 수 있다.

1분기 말 기준 바디프랜드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147억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말 571억원을 기록하다가 연초 순이익 증가로 인해 영업현금에서 벌어들이는 돈이 증가하면서 현금보유고도 덩달아 늘었다. 2분기에는 유동화로 500억원 가까운 현금을 확보했으니 상반기 말 기준 현금 증가가 기대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렌털 회사는 사업이 잘될수록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유동화를 통해 재무지표가 개선되는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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