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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 지원 주저' 구영배 대표, 큐텐 지분 매각 나설까 KKR·앵커·IMM 등 현 사태 파악 주력, 지분 추가 매각 시 경영권 '위험'

감병근 기자공개 2024-07-26 08:05:33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5일 13: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큐텐이 계열사 위메프, 티몬의 정산 지연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외부 투자유치를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늘고 있다. 다만 기존 재무적투자자(FI)들은 지원을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하면 구영배 큐텐 대표가 경영권을 포기해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2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큐텐은 위메프, 티몬의 입점사 정산대금 마련을 위해 외부 투자유치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구 대표가 국내로 들어와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큐텐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를 대상으로 투자유치에 나설 경우 기존 FI들이 유력 투자 후보로 거론된다. 큐텐은 그동안 투자유치 및 인수합병(M&A)을 진행하며 여러 FI들과 관계를 맺었다.

지분 교환을 통한 티몬, 위메프 인수 과정에서 티몬 주주였던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에쿼티)는 큐텐 주주가 됐다. 위메프 주주였던 IMM인베스트먼트는 큐텐의 채권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코스톤아시아가 큐텐이 발행한 교환사채(EB)를 인수한 상태다.

다만 이 FI들은 큐텐 투자를 당장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갑작스럽게 터진 정산 지연 사태를 파악하고 출자자(LP)와 본사에 이를 설명하는 데 우선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는 기존 FI 중 투자를 진행하는 곳이 나온다면 주주인 KKR과 앵커에쿼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에퀴티보다 선순위인 채권 투자자의 경우에는 위험성이 있는 후속 투자에 나설 동인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큐텐이 투자유치에 나설 경우 본체인 큐텐과 나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물류계열사 큐익스프레스 지분을 팔거나 담보로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이 외에 위메프, 티몬, AK몰, 위시플러스 등 계열사는 영업손실이 지속되면서 재무적으로 매우 취약한 상태기 때문이다.

문제는 구 대표가 큐텐 지분을 추가로 내놓게 되면 경영권을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구 대표는 위메프, 티몬 등을 지분 교환으로 인수하는 과정에서 큐텐 지분율이 50% 안팎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정산 지연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큐텐 지분을 매각하거나 담보로 외부 자금을 끌어올 경우에는 구 대표의 지분율이 50% 아래로 낮아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인 셈이다.

큐익스프레스 지분을 추가로 내놓기도 쉽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구 대표는 특정 밸류에이션에 큐익스프레스를 상장하는 것을 가정하고 빠듯한 자금 운용을 펼쳐온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현재 어려운 상황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에 일부 지분을 외부로 넘길 경우 이러한 계획이 모두 꼬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상황이 급박한 만큼 구 대표가 과감한 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계에서 정산대금을 일시적으로 다른 곳에 활용하는 것이 관행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지만 이는 분명 형사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며 "시간이 지체될수록 피해 규모가 커질 수 밖에 없는 만큼 구 대표가 과감한 선택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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