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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잇단 영구채…출자 목 맨 우투증권 설렌다 9월 추가 발행, 올해 1조 이상 조달…이중레버리지비율 우수, 유증 여력 충분

양정우 기자공개 2024-08-01 13:45:53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0일 0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가 올들어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연달아 발행하면서 우리투자증권의 자본 확충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우투증권의 발빠른 성장에 초점을 맞춘 와중에 지주사의 조달 릴레이가 이어지자 적극적으로 출자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그룹의 우수한 재무구조에 주목하고 있다. KB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등과 비교해 이중레버리지비율이 크게 낮아 산술적으로는 최대 8조원에 달하는 지분투자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영구채 또 발행…우투증권 대형화, 추가 증자 불가피

IB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의 발행을 결의했다. 이번에 예정된 발행 규모는 2700억원이다.

올들어 우리금융지주는 신종자본증권을 연거푸 찍어내고 있다. 지난달 4000억원 규모로 발행하는 데 성공했고 지난 2월에도 4000억원 어치의 신종자본증권을 찍었다. 이번 신종자본증권도 흥행몰이가 예고된 가운데 추가 증액에 나서면 최대 4000억원으로 발행이 가능하다. 올해만 1조2000억원 가량을 확보하는 와중에 연말 추가 발행에 나설 가능성도 열려있다.

물론 이들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주요 목적은 기발행 물량에 대한 대응이다. 7월과 10월 과거 발행했던 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 행사 시점이 도래한다. 그럼에도 상환에 100% 투입하는 게 아닌 데다 현금 상환에 나서지 않은 만큼 계열 출자가 가능한 유동성 버퍼도 확대된다. 이 때문에 발행 시장의 호조세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우리금융지주가 공격적 유증을 단행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증권사 한 임원은 "우투증권에 새롭게 합류한 임원은 대부분 우리금융그룹이라는 거대한 뒷배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IB부터 S&T에 이르기까지 자본 확대의 속도가 빠를 수록 고속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10년 내에 초대형 IB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밝힌 만큼 추가 증자가 신속하게 이뤄지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투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조1500억원 수준이다. 증권 비즈니스에서 자본 규모는 비즈니스의 확장성을 좌우하는 '키'다. 이들 자본을 굴려 뭉칫돈으로 만드는 게 증권업의 본질이다. 현재 증권업계에서는 자기자본이 5조원이 넘는 하우스만 7곳에 달한다. 매년 순이익이 두 자릿수 이상 급증하는 시나리오를 가정해도 대형사로 도약하려면 유증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 나오는 이유다.


◇이중레버리지비율 100% 미만 '유일'…당국 마지노선까지 8조 출자 여력

우리금융지주는 추가 증자를 단행할 재무적 여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 그간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자 계열사 증자와 인수합병(M&A)을 꾸준히 시도했으나 여전히 굵직한 투자에 나서는 게 가능하다.

무엇보다 지난해 말 기준 이중레버리지비율과 부채비율이 각각 98.6%와 7.4%로 집계됐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지주사의 자회사 출자총액(종속기업투자자산, 23조6705억원)을 자본총계(24조10억원)로 나눈 값이다. 국내 금융지주(시중은행 보유)의 이중레버리지비율 평균인 114.8%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자기자본 가운데 신종자본증권을 제외해도 이중레버리지비율(114.4%)이 평균치를 밑돌고 있다.

단순 추산할 경우 우리금융지주는 이중레버리지비율이 110%에 도달하기까지 2조4000억원 가량의 출자를 벌일 여력을 갖고 있다. 금융 당국의 권고비율(130%)까지 최대치로 투자한다는 시나리오에서는 약 8조5000억원의 재원 투입이 가능하다.

여기에 연간 순이익으로 추가되는 자본 규모까지 감안해야 한다. 근래 들어 2000억원 안팎의 출자와 M&A 등을 소화했으나 이중레버리지비율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분기마다 순이익을 기록하는 터라 그만큼 재무적 버퍼가 추가됐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잠정)이 1조1574억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우리금융지주는 보험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인수 대상인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각각 약 2700억원, 800억원이다. 인수 대금에 대한 부담이 낮은 가운데 인수 완료시 이익 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낮은 부채비율을 감안하면 대규모 차입을 통한 M&A도 가능해 우투증권에 대한 출자 여력엔 변함이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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