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베스트

배팔아 빚갚는 폴라리스쉬핑, 칸서스에 1000억 상환 선박 4척 매각 1800억 마련, 500억 추가 회수 예정

이명관 기자공개 2024-08-21 08:02:43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6일 11:02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폴라리스쉬핑이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선박 매각을 통해 대출 상환에 나서고 있다. 다만 선박은 핵심적인 영업용 자산인 만큼 실적과도 연결되는 측면이 있다. 폴라리스쉬핑입장에서 보면 달갑지 않은 상황인 셈이다.

현재까지 보면 칸서스자산운용이 가장 많은 차입금을 상환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폴라리스쉬핑은 보유 선박 매각을 통해 유입된 자금을 모기업인 폴라에너지앤마린(폴라E&M)에 배당했고, 이를 칸서스자산운용이 상환받는 형태다. 폴라리스쉬핑은 총 4척의 배를 매각해 1500억원 정도를 확보했다. 그중 칸서스자산운용은 1000억원 이상을 챙겼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칸서스자산운용은 폴라E&M으로부터 1280억원 가량을 상환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폴라E&M은 폴라리스쉬핑으로부터 배당을 받아 상환 재원을 마련했다. 폴라리스쉬핑은 지난해 뉴캐슬맥스급 선박 4척을 매각해 1500억원 가량을 확보했다. 선박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의 절반 이상이 칸서스자산운용으로 유입된 셈이다.

이로써 폴라E&M이 칸서스자산운용에 상환해야할 차입금 잔액은 500억원 정도로 줄었다. 앞서 폴라E&M은 칸서스자산운용으로부터 1580억원 정도를 차입했다. 폴라E&M은 자회사인 폴라리스쉬핑에 대한 경영권을 지키는 과정에서 대규모 자금이 필요했다. 폴라E&M은 폴라리스쉬핑 지분 80.5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폴라E&M은 2년여 전 경영권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폴라리스쉬핑의 2대주주였던 에이치PE(옛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보유 지분을 정리했는데, 해당 지분엔 대주주 지분에 대한 질권이 설정돼 있었다. 사실상 경영권 매각이나 다름없었다.

폴라E&M은 칸서스자산운용과 컨소시엄을 맺고 폴라리스쉬핑의 경영권 매각 입찰에 참여했다. 입찰 결과 최종 승자는 APC PE-호반건설 컨소시엄이었다. 이때 칸서스자산운용과 폴라E&M은 추가적인 EB 상환에 대한 리스크를 기반으로 호반건설 컨소시엄을 설득, 경영권을 찾아왔다. 호반건설컨소시엄이 인수를 하고, 곧바로 이를 되사오는 방식을 택했다.

이때 칸서스자산운용이 대출펀드를 결성해 폴라E&M에 자금을 댔다. 그후 만기가 연장되고, 금리가 높아지면서 만기시 상환해야 할 차입금 규모가 약 1700억원 정도로 불어났다.

칸서스자산운용은 나머지 500억원도 빠르게 회수한다는 방침을 세워둔 것으로 파악된다. 폴라리스쉬핑이 추가적인 선박 매각에 나서는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만약 매각이 성사되면 해당 재원을 통해 추가적인 상환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폴라리스쉬핑으로선 추가적인 선박 매각이 부담스러울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영업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지만, 계속해서 선박을 매각한다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수 밖에 없어서다. 그럼에도 진행 중이던 투자유치가 난항을 겪고 있는 터라 달리 방안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칸서스자산운용도 폴라리스쉬핑에 대한 미련을 버린만큼 폴라리스쉬핑의 영업에 지장을 주더라도 채권 회수에만 전념하려는 모양새다. 당초 경영권 인수까지 모색하기도 했다. 칸서스자산운용은 폴라E&M에 빌려준 대출 리파이낸싱 목적으로 펀딩을 직접 타진하기도 했다. 펀딩 규모는 3000억원 규모였다. 리파이낸싱 규모를 훌쩍 넘어선 액수였다.

리파이낸싱 이후 남은 자금은 폴라E&M에 증자를 통해 유입된다. 폴라E&M으로선 자회사에 갚아야할 차입금 720억원을 상환할 수 있고, 칸서스자산운용은 폴라E&M의 최대주주에 올라 폴라리스쉬핑을 간접적으로 지배할 수 있게 된다. 결과적으로 의지했던 모기업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펀딩에 실패했고, 차입금만 회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