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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보수 분석]양종희 KB금융 회장, 부회장 시절과 무엇이 달라졌을까①급여 큰 폭으로 증가…상여 평가지표 한층 더 종합적이고 면밀하게

조은아 기자공개 2024-08-26 12:2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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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은 일반적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실제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금융지주 직원은 평균 1억원을 웃도는 급여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직원도 그럴진대 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자(CEO)들은 어떨까. 금융권 주요 회사 CEO들의 보수를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1일 0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11월 취임했다. 막판까지 예상이 어려울 만큼 치열한 접전 끝에 회장에 올랐다. 회장에 오른 뒤 많은 게 달라졌겠지만 일반적 시선에서 궁금한 것 중 하나는 바로 '보수'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부회장 시절과 비교해 체감상 크게 변한 건 없어 보인다. 급여가 오르긴 했지만 경비성 수당의 영향이 크고, 상여는 예나 지금이나 성과에 따라 변동폭이 크다.

◇급여 급등했지만 경비성 수당만 연간 4억원

양종희 회장은 올 상반기 8억원대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 4억5000만원, 상여 4억2700만원이다. 상여 내역을 살펴보면 단기성과급 2억1800만원, 장기성과급 2억900만원이다. 단기성과급은 부회장 시절 일시지급분 1억9800만원과 회장 선임 이후 지급분 2100만원을 포함한다.

부회장 시절과 비교하면 어떨까. 양 회장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KB금융 부회장으로 재직했는데 2022년부터 5억원을 넘겨 보수가 공개되기 시작했다. 당시 7억3700만원을 받았는데 급여가 4억6000만원, 상여가 2억6500만원이었다.

회장에 오른 이후 급여는 상반기에만 4억5000만원으로 늘었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9억원인데 부회장 시절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다만 경비성 수당의 영향이 크다. 급여엔 업무활동과 관련해 지급되는 경비성 수당이 포함돼있는데 부회장 시절엔 연간 6000만원, 회장이 된 뒤엔 연간 4억원이다.

전체 연봉에서 경비성 수당이 차지하는 비중이 부회장 시절엔 13%에 그쳤는데 회장이 되면서 45%로 늘어났다. 이를 제외하면 실제 통장에 들어오는 급여는 부회장 시절 4억원, 회장이 된 지금 5억원으로 25% 늘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상여를 결정짓는 평가지표는 크게 달라졌다. 부회장 시절엔 보험부문장부터 SME부문장까지 다양한 부문장을 거친 만큼 해당 부문의 성과에 따라 상여를 받았다. 예컨대 2022년 상여의 경우 보험부문장을 지내던 2021년의 평가가 반영된 결과인데 2억원대를 지급받았다. 2023년은 디지털부문장, IT부문장이던 2022년 평가가 반영된 결과인데 장기성과급을 포함해 9억원대를 지급받았다.

지금은 종합적으로 한층 더 면밀한 평가를 받고 있다. 계량지표에 ROE, 총영업이익, 비은행부문 이익, 실질NPL비율 등이 들어간다. 비계량지표엔 핵심 경쟁력 및 회복 탄력성 강화, 신성장동력 확장, 금융플랫폼 혁신, 내부통제 등이 포함된다.

눈에 띄는 건 상여의 한도가 한층 빡빡해졌다는 점이다. 부회장 시절엔 기본급의 120%까지 단기성과급을 받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100%로 낮아졌다.

◇은행장 겸직 떼어내면서 급여 급등…3년마다 대규모 성과급

전임은 어땠을까. 윤종규 전 회장은 2014년 취임했다. 2014년과 2015년의 경우 보수 총액이 5억원에 못미쳐 공개 대상이 아니었다. 2016년부터 급여와 상여를 더한 총액이 5억원을 처음 넘어 공개되기 시작했다.

윤 전 회장은 취임 3년차인 2016년 모두 5억54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는 3억7200만원, 상여는 1억8200만원이었다. 당시는 윤 회장이 KB국민은행장을 겸직하던 시기였던 만큼 은행에서도 보수를 받았다. 은행에서의 보수는 4억7000만원으로 둘을 더해 10억 2400만원을 지급받았다.

상여 규모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는 급여보다 상여를 더 많이 받았다. 특히 2020년과 2023년 상여가 각각 18억원, 26억원에 이르렀는데 이는 3년치 장기성과급이 일시적으로 지급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KB금융의 장기성과급은 상대적 총주주수익율(Relative TSR)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 RTSR은 시장 평균보다 TSR이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준다. 자사 TSR이 1년 전 혹은 몇 년 전과 비교해 얼마나 상승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경쟁사와 비교해 얼마나 높은지를 중요하게 본다는 뜻이다.

2021년 1월부터 2023년 12월 KB금융의 TSR은 40.0%였다. 같은 기간 다른 은행지주 TSR은 신한지주 34.2%, 하나금융지주 45.2%, 우리금융지주 45.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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