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LG, 활동내역 접근 용이하지만 사외이사 추천 경로 '미공개'[정보접근성]⑥주주환원정책 구체성도 아쉬움 남겨
김지효 기자공개 2024-09-12 08:19:09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9일 10:4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사회의 투명성은 단순히 기업의 이미지 개선에만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아니다. 기업의 중장기적인 생존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필수적이다. 투명한 의사결정 과정과 정보 공개는 투자자들에게 회사에 대한 신뢰를 심어준다. 투자자들은 투자 결정에 대한 확신을 높일 수 있고, 이는 기업이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 밑거름이 된다. 투자자의 신뢰는 단기적 이익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해주는 핵심 요소다.그렇다면 지주사 LG는 이사회 정보를 얼마나 접근하기 쉽고 투명하게 관리하고 있을까. LG는 홈페이지와 공시를 통해 이사회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다만 이사회 내용에 대해서는 간략한 도표로만 제시하고 있어 구체적으로 확인하기가 어려웠다. 사외이사추천위원회(사추위)를 통해 사외이사 추천을 받고 있지만 누가 추천했는지는 알 수 없어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공시·홈페이지 정보접근성 ‘만점’, 핵심지표 준수율 73.3%
THE CFO는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에 나온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1분기 보고서를 기준으로 삼았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LG의 이사회 구성 및 활동한 평가한 결과, 255점 만점에 173점으로 산출됐다.
'정보접근성' 항목은 이사회 구성원 선임과 활동 등을 얼마나 투명하게 공개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준이다. LG는 35점 만점에 21점을 받았다. 다만 평가대상 기간 내 의안 반대 사례가 없어 해당 평가 항목이 평균 점수 계산에서는 빠지면서 평점은 5점 만점에 3.5점을 기록했다. 공시 접근성 측면에서는 만점인 5점을 받았다. LG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상의 공시와 홈페이지를 통해 이사회와 개별 이사들의 활동 내역을 밝히고 있다. 기업기재구조보고서도 전자공시시스템에서 조회할 수 있다. LG의 홈페이지에 전자공시시스템이 바로 연동돼있어 홈페이지만 방문해도 각종 공시 조회가 가능하다.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73.3%를 기록했다. 이에 관련 평가 항목에서 4점을 챙겼다. LG는 15개의 지배구조핵심지표 가운데 11개를 충족했다.
◇사외이사 후보 추천 출처 ‘미공개’, 중장기 주주환원정책 구체성 '미흡'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 투명성을 판단하는 지표에서 LG는 최저점인 1점을 받았다.
LG는 이사회 아래에 설치된 사추위를 통해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 받고 있다. ‘사외이사 독립성’ 가이드라인도 제정해 사외이사 후보에 대한 이해관계 여부 등을 검증하는 프로세스도 갖추고 있다. 다만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한 제안자 또는 기관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사추위를 통해 ‘다양한 경력’의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고 있다는 설명뿐이다.
이사회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는지를 묻는 항목도 중간점인 3점에 그쳤다. LG는 공시 등을 통해 이사회와 소위원회 의안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하지만 간략히 의안 제목 수준만 공개하고 있어 점수가 깎였다.
주주환원정책의 예측가능성을 평가하는 지표도 3점으로 평가됐다. LG는 주주환원정책을 수립해 운영하고 있다. 2022년 5월 발표된 자기주식 취득과 배당정책 개선 계획이 그 근간이다. 배당정책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배당으로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큰 틀을 기반으로 한다. 자사주 매입은 2022년 5월 내놓은 계획에 따라 올해 말까지 5000억원 규모 매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5월 말 기준 계획의 90%를 매입했다.
큰 틀은 정했지만 주주들이 배당을 예측하기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 않아 평가 점수가 다소 깍였다. LG는 기존에 배당일을 먼저 확정하고 배당금을 결정해왔다. 하지만 배당 관련 예측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주주총회에서 배당기준일 설정 관련 정관 변경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선 배당금 확정, 후 배당기준일 설정'을 통해 주주들의 배당 예측가능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유니클로 살린 정현석, 아울렛 경쟁력 강화 '뉴 미션'
- 한세예스24홀딩스, 이래AMS 출자로 재무 부담 '경감'
- 아모레퍼시픽, 라네즈 '글로벌 성장' 전략 가속화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AK홀딩스, 'ROE 10%' 달성 방안은
- 롯데쇼핑, '인천 개발사업' 자회사 합병 배경은
- '공무원' 떼내는 메가스터디교육, 재무 영향은
- 교촌F&B, 첫 무상증자 배경 '실적 자신감'
- BGF리테일, '지주 전략가 수혈' 본업 체질개선 집중
- 한샘, '고객관리' 자회사 대표에 전략기획실장 배치
- [대상웰라이프는 지금]미뤄진 '중국 합작법인' 설립, K-건기식 돌파구는
김지효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Board Match up/모두투어 vs 노랑풍선]엇갈린 매출과 사내이사 보수
- [Board Match up/모두투어 vs 노랑풍선]출석률 '우수'…아쉬운 이사회 개최횟수·소위원회
- [Board Match up/모두투어 vs 노랑풍선]위기에도 변하지 않은 건… '오너 중심' 이사회
- [그룹 & 보드]HD현대그룹, 지주사 임원 계열사 겸직 '다수'
- [Board change]초록뱀미디어, 큐캐피탈 체제 이사회 재편으로 '밸류업 기틀'
- [그룹 & 보드]AMC사이언스 초대 이사회, HD현대그룹 임원으로 구성
- [Board change]상장폐지 락앤락, 어피니티 체제 ‘7년’ 이사회 변화는
- [그룹 & 보드]HL그룹 정몽원 회장, 그룹 상장사 이사회 겸직 유일
- [이슈 & 보드]한미사이언스 이사회 '5대 5', 편짜기 구도는
- [이슈 & 보드]현대차증권, '대규모 유증' 결정 내린 이사회 구성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