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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FnC는 지금]날개 꺾인 성장, 글로벌 강화로 '반전모색'②올해 영업이익 71% 급감, 중국 코오롱스포츠 합작법인 '드라이브'

변세영 기자공개 2024-12-13 08:22:16

[편집자주]

코오롱FnC는 코오롱스포츠를 중심으로 하는 국내 대표 패션기업이다. 한때 아웃도어 시장 침체로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신규 브랜드의 선전으로 다시금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2025 정기인사로 유석진 대표가 중국 지주사 대표를 겸직하면서 활발한 글로벌 진출까지 예고한 상태다. 더벨은 코오롱FnC의 걸어온 길을 조명하고 현재 경영 상태와 앞으로의 플랜 등을 다각도로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6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FnC는 코로나를 기점으로 실적이 크게 반등하며 체질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3년 매출액은 역대 최대 실적인 2013년에 필적했다. 다만 올해 들어 소비심리가 악화되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또다시 역성장 굴레에 빠졌다. 2024년 3분기 누적 코오롱FnC 매출액은 전년대비 3%, 영업이익은 71%나 감소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은 ‘글로벌’이다. 판매채널을 다각화해 위험을 분산하고 해외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한 취지다. 특히 올해 정기인사를 기점으로 유석진 대표가 코오롱그룹의 중국 지주사를 겸직하게 되면서 중화권 사업에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

◇소비심리 침체로 다시 뒷걸음질, 글로벌에서 활로 찾는다

코오롱FnC의 매출액은 2013년 1조3146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후 7년간 줄곧 뒷걸음질을 반복했다. 그러다 2021년 매출액 1조181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대에 재진입했다. 지난해에는 1조2739억원을 기록하며 약진했다.


그러다 올해를 기점으로 업황이 악화되면서 코오롱FnC는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지속 성장 전략은 ‘글로벌’이다. 특이점은 코오롱FnC는 직진출 대신 현지 파트너사를 찾아 초기 정착 리스크를 낮추는 방식을 추구하는 게 특징이다. 아카이브앱크, 지포어, 왁 등 모든 브랜드가 라이선스 형태로 사업을 전개한다.

실제 코오롱스포츠는 이번 겨울 시즌부터 일본에 진출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 최대 종합상사인 ‘이토추’를 파트너사로 지정하고 향후 3년간 코오롱스포츠의 일본 현지 유통 계약을 맺었다. 이는 코오롱FnC, 이토추코리아, 이토추 본사의 3자 간 계약이다. 이토추코리아는 라이선스 상품 생산, 이토추 본사는 일본 현지에서 유통을 수행한다.

프로젝트그룹을 통해 인큐베이팅한 아카이브앱크도 파트너사와 협력했다. 아카이브앱크는 코오롱FnC가 지난 2019년 첫선을 보인 신생 브랜드다.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인기몰이에 성공하며 태국 최대 유통기업인 ‘센트럴 백화점’과 단독 유통 계약을 맺었다. 올해에만 3개 매장을 오픈했다. 이밖에 골프웨어 브랜드 지포어도 지포어 본사와 중국·일본에 대한 마스터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아시아 판로를 확장하기로 했다.

라이선스 계약의 성패는 현지 협력사의 역량에 달렸다. 일부 상품의 경우 계약에 따라 현지 파트너사가 트렌드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고 유통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본사는 라이선스 수익을 수취한다.

직진출 시 현지 시장에 경험이 부족해 정착 과정에서 부침을 겪는 경우가 많다. 초기 비용이 크게 소요된다는 위험부담도 있다. 협력사를 통해 현지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실패 확률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코오롱FnC도 이 같은 기조를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코오롱스포츠차이나 합작 전개, 직진출 피해 위험 최소화

직진출에 대한 뼈아픈 선례도 존재한다. 앞서 코오롱스포츠 운영법인이던 당시 FnC코오롱(현 코오롱인더스트리)은 2008년 FnC북경무역유한공사(법인명 富恩施(北京)貿易有限公司)를 설립하고 현지시장 직진출에 나섰다. 다만 이렇다 할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쓴맛을 봤다.

이후 코오롱스포츠는 2017년 중국 패션기업 안타그룹과 합작해 코오롱스포츠차이나(Kolon Sports China Holdings Limited)를 설립해 비즈니스 재도전에 나섰다. 코오롱스포츠차이나 지분 구조를 보면 코오롱인더스트리가 25%, 지주인 ㈜코오롱이 25%, 중국 안타그룹이 50%를 보유하는 조인트벤처다. 지난해 코오롱스포츠차이나는 매출액 4000억원을 올렸다.
유석진 코오롱FnC 대표이사

특히 최근 이뤄진 2025 코오롱 정기인사를 기점으로 유석진 코오롱FnC 대표(사진)가 그룹의 중국지주사(KOLON CHINA(HK) COMPANY LIMITED) 대표이사를 겸직하게 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본토를 비롯해 홍콩, 대만 등 아시아지역 비즈니스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오는 2026년까지 중국 사업을 1조원 규모로 키운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상태다.

현재 중국지주사는 ㈜코오롱이 아닌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거느리는 구조다. 중국지주사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코오롱인더스트리가 58.14%를 보유한 최대주주, 코오롱글로텍 33.99%, 코오롱ENP가 2.39%를 각각 보유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자회사를 활용해 사실상 코오롱차이나를 거느리고 있는 형태다. ㈜코오롱→코오롱인더스트리·코오롱ENP·코오롱글로텍→코오롱차이나로 이어진다.

그간 중국지주사는 상무 등 일반 임원급이 대표를 맡아왔다. 이번 인사로 사장급인 유 대표가 지휘봉을 잡았다는 점에 비춰보면 그룹차원에서 중국 비즈니스에 더욱 힘을 주겠다는 의지로도 해석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아웃도어 기업들이 중국에서 상당히 고배를 마셨는데 코오롱스포츠는 합작진출 이후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라면서 “실적으로 보나 배당으로 보나 향후 중국 합작법인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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