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는 지금]'체질 개선' 남창희호, 가전양판점 위기 돌파①점포 효율화·서비스 강화 '총력전', 첫 적자 탈출 성공
홍다원 기자공개 2024-09-03 07:59:12
[편집자주]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롯데하이마트가 재도약의 시기를 맞았다. 그간 점포 효율화와 비용 절감에 집중했다면 본업 경쟁력을 키워나가겠다는 포부다. 단순히 가전제품을 유통하는데 그치지 않고 고객의 방문 빈도와 구매 주기를 늘려 중장기 사업 구조를 구축하는데 힘쓰고 있다. 롯데하이마트가 단행한 체질 개선 전략을 다각도로 들여다보고 청사진을 그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30일 10: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하이마트가 체질 개선 작업에 한창이다. 한때 가전양판점 시장점유율 1위로 매출 4조원을 자랑했지만 이커머스의 등장과 경기 불황으로 성장 한계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영업이라는 단일 사업 구조 탓에 타격이 컸다.결국 2022년 처음으로 연간 적자라는 쓴 맛을 봤다. 그러자 롯데그룹은 수장 교체 카드를 꺼내들고 롯데하이마트 구원투수로 남창희 대표(사진)를 급파했다. 남 대표는 1년 간 경영 효율화와 전략 재수립으로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1조원 빅딜 '효자 계열사'에서 적자로
롯데그룹은 2012년 오프라인 전자제품 유통의 대명사 옛 하이마트를 품었다. 신동빈 회장 취임 이후 이뤄진 첫 1조원대 인수합병(M&A)이었다. 1조2480억원의 통 큰 베팅으로 롯데하이마트는 단숨에 효자 계열사로 떠올랐다.
인수 직후인 2012년 말 롯데하이마트 매출액은 3조2211억원을 기록했다. 곳곳에 분포된 점포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벌어들이며 5년 뒤인 2017년에는 매출 4조원을 돌파했다. 주요 제품인 에어컨, TV, 냉장고 등 대형가전제품 소비는 주로 오프라인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서히 성장이 정체되기 시작했다. 전자랜드, 삼성전자판매, 하이프라자 등 기존 경쟁사는 물론 백화점, 홈쇼핑, 온라인 등 경쟁이 치열해졌다. 2019년에는 롯데그룹 편입 이후 처음으로 순손실 999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사업 구조가 가전양판점 단일 사업이었던 탓에 고물가, 고금리 등 외부 환경 타격이 컸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유통업계 환경이 급변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과 2021년은 오히려 매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재택 근무 등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전, TV 등 교체 수요가 폭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형 가전의 구매 주기가 8년~10년으로 긴 탓에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외부 활동을 시작하면서 가전 구매 수요가 줄어들었고 비대면 소비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은 배송이 빠르고 가격이 저렴한 이커머스 플랫폼을 선택했다.
결국 롯데하이마트는 2022년 매출액 3조3368억원, 영업이익 마이너스(-) 520억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첫 연간 적자다.
◇고강도 쇄신 효과, 1년 만 흑자 전환
적자를 기록한 롯데하이마트는 곧바로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2022년 말 적자 탈출이라는 과제를 받아든 남 대표가 수장 자리에 올랐다. 1966년생인 그는 1992년 롯데쇼핑에 입사한 이후 30년 이상 직매입 유통 경험을 갖춘 정통 롯데맨이다.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 상품본부장, MD본부장 등을 거쳐 2020년부터 롯데슈퍼 대표로 근무했다. 그는 롯데슈퍼 대표로 재직하면서 적자 폭을 크게 줄인 경험이 있다. 2년 간 점포 146개를 폐점하는 구조조정을 진행해 슈퍼사업부를 효율화했다.
롯데하이마트를 지휘하게 된 남 대표는 곧바로 고강도 쇄신에 돌입했다. 적극적인 조직개편과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비효율 점포 정리에 집중하면서 비용 절감에 나섰다. 소형 점포는 지역 대형 점포로 통합해 점포를 줄여나갔다. 2021년 427개였던 롯데하이마트 점포 수는 2022년 391개, 2023년 336개로 꾸준히 감소했다.
이는 취임 이후 내건 '회복을 위한 수익·비용 구조 개선'에 따른 것이다. 고정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점포 정리가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점포가 늘어날수록 외형 확장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구조였지만 가전양판점 경쟁력이 꺾이면서 비용 부담이 커졌다.
비용 절감과 동시에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했다. 단순히 가전을 유통하는 사업구조에서 가전을 기반으로 다양한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 구조로 전환하는데 힘썼다. 2023년 하반기부터 '홈 만능해결 서비스 강화', '점포 혁신', '자체 브랜드(PB) 리뉴얼', '이커머스 개편' 등 4대 전략을 중점적으로 추진했다.
그 결과 롯데하이마트는 1년 만에 흑자 전환이라는 성과를 냈다. 2023년 매출 2조6101억원, 영업이익 82억원을 기록했다. 외형은 주춤했지만 그간 추진했던 전략으로 수익성을 개선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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