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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C형 VC 톺아보기]케이런벤처스, 전주기 투자 강점…팔로우온 빛났다④시드부터 프리IPO까지 밸류업 지원…파인원·보백씨엔에스 프로젝트 펀드 결성

이채원 기자공개 2024-09-13 07:58:09

[편집자주]

2005년 LLC(Limited Liability Company·유한책임회사)형 벤처캐피탈(VC)의 등장은 변곡점이었다. 수십억원에 달하는 자본금이 없어도 회사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수많은 벤처캐피탈리스트가 독립을 꿈꾸는 계기가 됐다. 실제 프리미어파트너스를 시작으로 LLC형 하우스가 생겨났고, 2016년 모태펀드에서 마이크로 VC 계정을 신설하며 그 수가 크게 증가했다. 곳간이 넉넉하지 않는 LLC 특성상 필연적으로 펀딩에 어려움을 겪지만 내공을 쌓으며 수천억원 규모까지 AUM(운용자산)을 불린 곳들도 있다. 더벨은 업력 5년 이상, AUM 1000억원 이상의 LLC형 VC의 성장 과정을 짚어보고 미래 방향성과 전략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0일 0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런벤처스는 2017년 국내 최초로 액셀러레이터로 등록할 만큼 초기 단계 투자에 비중을 뒀다. 이후 포트폴리오사의 후속 투자를 위한 펀드를 만들면서 전주기 투자 밸류체인을 구성했다.

하우스는 포트폴리오에 대한 무한 신뢰와 지지를 보낸다. 잘하는 기업을 발굴해 팔로우온 투자를 이어간다는 것이 투자 철학이다. 시드부터 프리IPO 단계까지 투자연계가 가능한 펀드를 운용하며 투자기업의 전주기에 거쳐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액셀러레이터·팁스 반납’ 전주기 투자 지원…2번 이상 투자 단행 기업 26개사

케이런벤처스의 주요 투자 전략은 ‘시드 단계부터 성장 단계까지 전주기에 걸쳐 지원가능한 소부장 중심의 딥테크 전문 펀드 운용’이다. 하우스의 단계별 투자 비중을 보면 프리시리즈A 단계 26%, 시리즈A는 54%, 시리즈B 16%, 시리즈C 4%다.

하우스는 2015년 설립 이후 줄곧 몸집이 작은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결성하고 국내 최초로 액셀러레이터 등록을 하는 등 초기 단계 투자에 비중을 뒀다. 이후 포트폴리오사들에 추가 투자하기 위한 펀드를 결성하게 됐고 지금의 전주기 투자 밸류체인이 만들어졌다.

대표적으로 하우스는 프로티나에 4번 투자했고 아이메디신에도 3번 투자했다. 김정현 케이런벤처스 대표는 “두 번 이상 투자한 기업으로 기준을 놓고 보면 26개사가 된다”며 “퇴행성뇌질환, 면역항암제 및 희귀질환 혁신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퍼스트바이오테라퓨틱스에도 두 번 가량 투자했다”고 말했다.

프로티나는 단백질 PPI(단백질 간 상호작용) 빅데이터 분석을 가능하게 해주는 플랫폼을 개발한 기업이다. 2015년 윤태영 대표가 카이스트(KAIST) 교원창업 기업으로 설립했으며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 최초로 다국적 제약사의 임상용 샘플 분석에 활용되면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프로티나는 내년 코스닥시장 입성을 목표로 상장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오는 4분기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회사는 최근 한국거래소에서 지정한 전문평가기관인 SCI평가정보와 한국발명진흥회로부터 각각 'A'와 'BBB' 평가등급을 받아 기술특례상장에 부합하는 요건을 갖췄다.

프로티나의 빠른 성장 뒤에는 케이런벤처스의 굳건한 믿음과 지지가 있었다. 하우스는 프로티나가 IT 기술을 기반으로 독보적인 솔루션을 갖고 있다고 판단해 프리시리즈A 단계부터 투자해 대부분 라운드에 참여했다.

아이메디신은 디지털 멘탈케어 전문업체다. 우울증·불안장애 등 질병을 인공지능(AI)으로 건강검진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가정, 학교, 직장 병원 등 다양한 환경에서 질병을 조기 모니터링하고 근거기반으로 케어할 수 있는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우스는 아이메디신의 뇌파 치료 솔루션 기술을 눈여겨 봤다. 투자를 진행한 김정현 케이런벤처스 대표는 “아이메디신은 8~9년 전부터 AI를 이용한 뇌파 치료 솔루션을 가지고 있었다”라며 “우수한 기술력에 주목했고 초기 단계부터 투자해 3번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펀드 결성해 파인원·보백씨엔에스 팔로우온 투자

하우스는 규모를 키워 밸류업을 시도하는 포트폴리오사에 투자하기 위해 프로젝트 펀드를 만들었다. 지난해 결성한 케이런 소부장 투자조합 1호와 올해 6월 결성한 케이런 소부장 투자조합 2호가 그것이다.


케이런 소부장 투자조합 1호로는 파인원에 투자했다. 파인원은 하우스가 기존에 투자했던 회사다. 하우스는 파인원이 다음 라운드를 진행하다는 소식에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해 팔로우온 투자를 진행했다.

파인원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핵심부품·이차전지 장비 전문 업체다. 주력 분야는 물체 표면에 얇은 막을 입히는 ‘디스플레이 증착 부품’과 ‘반도체 증착 부품’ 사업이다. 회사는 이달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를 계획하고 있다.

2018년 설립된 파인원은 사업 영역을 디스플레이 부품에서 반도체 부품 시장으로 확장하며 꾸준히 매출성장을 이뤄왔다. 2020년 120억원, 2021년 275억원, 2022년 406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672억원 매출과 40억원의 영업이익, 23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2022년도보다 65% 상승했다.

케이런 소부장 투자조합 2호로는 보백씨엔에스에 투자했다. 보백씨엔에스는 현재 이차전지용 소재를 판매하고 있다. 제품은 폴란드, 체코, 인도네시아 등 공장에서 생산 중이다. 주요 고객사로 LG전자와 LG화학, 현대자동차 협력사,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이 있다.

보백씨엔에스 케이런벤처스를 포함한 다수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상반기 350억원 규모 투자 유치를 완료했고 지난해에만 500억원 투자를 유치해 설비를 증축하며 몸집을 키웠다. 회사는 내년 말 기업공개를 계획 중이라고 알려진다.

김정현 케이런벤처스 대표는 “파인원과 보백씨엔에스같은 경우에는 다른 투자재원으로 들어가기보다 규모를 좀 더 키워서 투자하고 싶어서 프로젝트펀드를 만들어 팔로우온 투자했다”며 “두 회사는 특히 실적 면에서도 우수해 IPO도 오래 걸릴 것 같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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