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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리츠, '역대급 규모' 4700억 유상증자 시동 상장 후 첫 신규자산 '을지로 한화빌딩' 편입…주관사로 4개 증권사 참여

정지원 기자공개 2024-09-20 07:29:42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9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리츠가 상장 후 처음으로 신규자산 편입과 동시에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4700억원 규모 조달을 통해 '을지로 한화빌딩'을 포트폴리오에 담기로 했다. 상장리츠의 단일 유상증자로는 규모가 가장 크다.

한국투자증권을 필두로 총 4개 증권사가 주관사로 참여하기로 했다. 본격적인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다가오고 있어 주가 전망이 개선된 영향이다. 최근 다른 상장리츠의 신주인수권이 300원을 웃도는 등 투자자들의 유상증자 참여 의지도 높아진 모양새다.

◇전단채 상환에 4500억 투입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화리츠가 4736억원 규모 유상증자 일정에 돌입했다.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을 채택했다. 구주주 청약에서 미달이 발생하면 나머지 물량을 일반 청약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유상증자 규모가 상장리츠 역사상 최대다. 신규자산 편입 목적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하는데 이번에 담는 자산이 시내업무지구(CBD) 코어 오피스로 자산가격만 808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한화리츠는 4500억원을 채무상환자금으로 쓰고 나머지 236억원을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현재 예정 발행가는 4345원이다. 1억900만주를 발행하면 약 4736억원이 모인다. 최종 발행가액은 11월 6일 중 정해진다. 발행가가 떨어지게 되면 자금조달 규모도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앞서 한화리츠는 자산 매입가격을 포함해 총 사업비 8700억원을 들여 을지로 한화빌딩을 인수했다. 담보대출로 4200억원을 빌리고 나머지 4500억원은 전자단기사채를 통해 조달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전자단기사채를 상환하게 된다.

전자단기사채는 한국투자증권과 한양증권이 각각 3500억원, 1000억원씩 맡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유상증자의 대표주관사로도 이름을 올렸다. 담보대출 대주단으로는 SC제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이 참여했다.

을지로 한화빌딩은 한화리츠의 스폰서 자산이다. 중구 장교동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연면적 7만4375㎡, 지하 4층~지상 29층 규모다. ㈜한화, 한화케미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이 본사로 쓰고 있다.

그룹 본사 사옥이라는 상징성을 갖춘 곳이다. 그만큼 한화리츠 대주주인 한화생명보험도 유상증자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한화리츠는 한화생명보험이 46.18%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 외 한화자산운용이 0.83%의 지분을 펀드를 통해 들고 있다.

나머지 기관투자자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코람코주택도시기금리츠, 교보생명보험 등이 있다. 각각 18.45%, 8.50%, 5.67% 지분을 들고 있다. 기관투자자들과 을지로 한화빌딩 편입과 대규모 유상증자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후문이다.

◇상장리츠 유상증자 인식 '개선'

한화생명보험과 주요 기관들이 보유 주식에 비례해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가정할시 한화리츠는 약 1000억원 가량만 개인주주들에게서 모으면 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규모가 큰 편이기는 하지만 전단채 상환 금액인 최소 4500억원 조달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관사단에도 4개 증권사가 이름을 올렸다. 유상증자 규모 자체가 큰 편인데다 실권주가 발생하더라도 인수 이후 주가가 하락하는 등 리스크가 크지 않다고 본 영향이다. 실제로는 4개 이상의 증권사가 주관사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회사로 51.12% 비율을 맡기로 했다. NH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은 13.33%씩, 한화투자증권과 SK증권은 11.11%씩을 받기로 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대표주관회사로 참여가 사실상 어려웠다. 부동산투자회사법상 리츠는 주주 1인과 특수관계인의 보유 지분이 50%를 초과할 수 없다. 이번에 스폰서가 지분에 따라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한화투자증권이 실권주 일부를 인수하게 되면 그 비율이 절반을 넘어서게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상장리츠 유상증자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인식은 많이 개선된 상태다. 앞서 삼성fn리츠는 구주주 청약에서 640억원 조달을 끝냈다.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의 신주인수권 가격은 3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지난해 SK리츠 신주인수권은 1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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