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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비스마야 사업 '청신호'…미수금 4500억 회수하나 이라크 NIC와 변경계약 체결, 도급액 4000억 증가…수주잔고 8조, 연 매출 1.5배 규모

정지원 기자공개 2024-12-09 07:48:48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6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 건설부문이 숙원 과제였던 이라크 비스마야 사업 전면 재개가 9부 능선을 넘었다. 공사 발주처인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와 재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이라크 정부 국무회의(COM) 승인 절차를 앞두고 있다.

한화의 실적과 재무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부문은 비스마야 사업에서만 4500억원의 공사비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또 앞으로 남은 공사를 진행할 때 8조원가량의 매출이 추가로 인식될 예정이다.

◇14조 초대형 사업, 8000억대 미수금 발생으로 '중단'

6일 ㈜한화 건설부문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의 발주처인 NIC와 공사 재개를 위한 변경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22년 10월 발주처의 공사대금 미지급에 따라 공사 계약을 해지한 지 약 2년 만이다.

한화와 NIC는 사업을 다시 살리기 위해 지난해 초부터 변경계약 협상을 진행해 왔다. 또 지난해 중에 미수금 일부인 3억달러, 약 4300억원을 수령하고 부분 공사를 재개해 왔다. 이번엔 사업 전면 재개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비스마야 사업은 한국의 첫 해외 도시 수출 사업으로 주목을 받았다. 여의도 6배 면적(18.3㎢, 약 550만평) 부지에 주택 10만 가구가 공급된다. 주택을 중심으로 도로·전력망 등 각종 인프라를 함께 조상하기로 했다. 약 60만명이 거주할 수 있는 신도시를 세우는 프로젝트다.

공사는 3만여 가구가 들어섰을 때쯤 중단됐다. 현재 2만여 가구가 발주처에 이관돼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7만여 가구 건설 과제가 남아 있었던 셈이다.

최초 수주 규모가 13조원을 웃돌았다. 이번 재계약에 따라 총 사업비가 4000억원 정도 더 늘어났다. 기존 계약금액은 101억2100만 달러였지만 최근 변경 계약금액은 103억9800만 달러로 약 2억7700만 달러 증가했다. 환율 1414원을 기준으로 총 사업비는 한화 약 14조7125억원에 달한다. 공사 기간도 2032년 말까지로 연장됐다.


◇사업 진행률 50% 미만, 2032년 완공 목표

사업 중단을 결정했을 때 발주처가 지급하지 않은 미수금이 8000억원대 규모였다. 지난해 중 4000억원대 미수금을 회수하고 일부 사업을 재개했지만 아직 4000억원대 미수금이 남아 있었던 상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한화의 올 3분기 연결기준 비스마야 국민 주택도급사업에서 잡혀 있는 공사미수금은 3526억원으로 나타났다. 비스마야 사회인프라사업에서도 922억원 미수금이 있었다. 비스마야 사업에서 발생한 총 미수금 규모가 4500억원가량 남아 있었다는 의미다.

한화는 단기적으로 미수금 4500억원을 회수할 전망이다. 또 남은 7만여 가구에 대한 공사가 진행됨에 따라 2032년까지 나머지 수주분도 매출로 이어질 예정이다.

사업의 공정률은 50% 미만이었다. 지난 3분기 말 기준으로 비스마야 국민 주택도급사업 진행률은 45.72%, 사회인프라사업 진행률은 29.36%로 나타났다. 각각에 대해 수주잔고가 5조7330억원, 1조9130억원씩 남아 있었다. 총 7조6460억원 수준이다. 최근 변경계약에 따라 수주잔고가 8조원 이상으로 늘 것으로 추정된다.

한화 건설부문 연 매출의 1.5배에 달하는 규모다. 한화는 건설부문에서 지난해 5조3266억원을 벌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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