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거세진 MBK 압박' 한국투자증권, 답 내놓을까최윤범 회장 '핵심' 백기사, 촉박한 일정 속 공개매수·투자구조 모색
이영호 기자공개 2024-09-26 17:20:59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6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가를 전격적으로 올리면서 최윤범 회장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대항 공개매수를 예고한 최 회장 진영에선 핵심 백기사인 한국투자증권(이하 한투증권)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한투증권의 전략에 따라 최 회장 측 대응방안 윤곽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26일 IB업계에 따르면 MBK는 고려아연 공개매수가를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상향했다. MBK가 공세 수위를 한층 높이면서 이에 맞서는 최 회장 측이 대응이 향후 관전포인트가 됐다.
한투증권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고려아연 지분 0.77%를 보유 중으로 한투증권은 최 회장 측 우군으로 분류된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과 최 회장과의 인연 역시 널리 알려져있다. 한투증권은 자기자본을 태워 고려아연 지분 매집에 힘을 보탤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구조를 짜는 동시에 대항 공개매수 방안을 기획, 실행하는 중책 역시 한투증권이 맡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한투증권은 최 회장 측과 물밑 접촉하며 공개매수, 투자구조 등 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에서는 한투증권을 두고 비관론이 적잖게 제기되고 있다. 딜 난이도가 너무나 높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 회장 경영권을 지키면서 부족한 자금을 끌어모으고, 투자금 하방까지 막아야 하는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앞서 최 회장 측은 대책이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이나 대응방안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금번 공개매수가 상향으로 딜 난이도는 더욱 높아졌다. 공개매수 마감일인 10월 6일이 다가오면서 시장의 궁금증도 커지는 분위기다.
△최 회장 측의 자금 조달력 △물리적 시간 부족 △자금을 투입해줄 우군 부재 등이 한투증권의 어려움을 키우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최 회장의 지분은 1.8%다. 담보인정비율(LTV)을 50%까지 인정하더라도 큰 자금을 끌어오긴 어렵다. 공개매수로 급등한 주가가 아닌 시총 10조원 전후의 평시 주가가 담보로 적용될 전망이다. 만약 최 회장이 이미 주식담보대출을 일으켰다면 담보여력은 더 줄어든다. 대출이 된다 해도 개인이 부담해야 할 이자 부담도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담보로 설정할 주식을 결집하기 위한 시간도 촉박하다는 분석이다. 최씨 일가 지분을 끌어모으면 최 회장 측 지분은 14%까지 높아진다. 다만 14% 지분은 개인 지분이 아닌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나눠가진 주식이란 점은 변수다.
이러한 경우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주식을 한 데 모은 뒤, 금융사가 대출을 실행하는 시나리오가 일반적이다. 이를 위해선 SPC 설립 절차와 각 주주들의 담보제공 동의 등을 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물리적 시간을 감안할 때 공개매수 종료 전 행정 절차를 마치기엔 시간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한 IB 관계자는 "돌파구를 쉽사리 찾기 힘든 고난이도 딜"이라며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 임박해 막판까지 고심이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삼성 보험 신체제 1년 점검]삼성생명, 대리점 채널 관리 '흔들'…FC 강화로 대응
- [CFO Change]삼성생명, 새 경영지원실장에 '화재 출신' 이완삼 부사장
- [1기 마무리 앞둔 함영주 회장]출발선 불리했지만 수익성·건전성 모두 선방
- [보험사 오너 경영 점검]신중하 교보생명 상무, 지분 없이 임원 먼저 단 까닭
- [금융지주 저축은행 돋보기]채수웅 신한저축 신임 대표, 건전성 잡고 외형 성장 이어갈까
- [보험사 오너 경영 점검]오너 경영 과도기…승계 기로 선 3세들
- [금융지주 저축은행 돋보기]신한저축은행, 은행계 1위 이끈 '서민금융' 전략
- [1기 마무리 앞둔 함영주 회장]마지막 조직개편 향방은
- [삼성 보험 신체제 1년 점검]삼성생명, 건강보험 중심 CSM 체질개선 성과
- [삼성 보험 신체제 1년 점검]친정 복귀한 대표들, 실적으로 입증한 선임 이유
이영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400억 출자' 넥스틸, HSG성동조선 '우군' 나선 까닭은
- [로펌 리더십 돋보기]'젊어진' 지평, 세대교체 속 IPO-M&A 딜 자문 강화
- [2024 PE 애뉴얼 리포트]'뷰노·코펜글로벌 엑시트' 한투파PE, 쏠쏠한 성과 '눈에 띄네'
- [2024 PE 애뉴얼 리포트]'1호 펀드 청산' 글랜우드PE, 잘 사고 잘 팔았다
- 'EQT 우군' KB은행·증권, KJ환경 인수금융 셀다운 흥행할까
- '미스터 마켓'의 회복탄력성을 기다리며
- [2024 이사회 평가]'주가는 올랐지만' 코리아써키트, 이사회 기능 정립 '시급'
- '두둑한 프리미엄 지불' 어피너티, 롯데렌탈 밸류 계산법은
- [LP Radar]'3% 기준금리' 기관들, PEF 출자 동인 커지나
- 장고 거듭한 웨이브, 2000억 CB 상환 '막전막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