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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지수 종목 분석]밸류업 수혜주였던 CJ제일제당, 발목 잡은 '바이오'비식품 사업 부진에 지수편입 실패, ROE '9.26→5.55' 하락

홍다원 기자공개 2024-10-04 07:40:15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7일 14: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식품 대장주 CJ제일제당이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지 못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연초까지만 해도 식품업계 밸류업 수혜주로 꼽혔고 시장대표성, 수익성, 주주환원 등 대부분 조건에 부합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자기자본이익률(ROE) 부분에서 업종 평균 대비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 지수 제외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CJ제일제당은 식품주로 분류되지만 비식품 부문 매출 비중이 60%에 달한다. 낮은 ROE의 원인으로는 부진했던 바이오 사업부 실적이 꼽힌다. 라이신 등 업황 둔화로 순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식품·바이오·사료 등 다양한 사업구조, 업황 타격 커

한국거래소는 지난 24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 100개의 구성종목 및 선정 기준을 발표했다. 밸류업 지수 종목 선정 기준은 크게 시장 대표성,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 평가, 자본효율성 등이다.

5가지 조건에 CJ제일제당을 대입해 보면 대부분의 조건을 만족시켰으나 자본효율성인 산업군별 ROE 순위 비율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2년 간 K-푸드 호황으로 업황이 좋았던 식품주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CJ제일제당은 식품 대장주지만 사업부가 다양하다. 특히 이번 지수에 포함된 식품 종목의 사업 구조가 비교적 단순한 반면 CJ제일제당은 식품, 바이오, 사료 등 여러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낮은 ROE를 기록한 이유도 바이오 사업 부진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 2년 간 CJ제일제당의 ROE는 점차 낮아졌다. ROE는 기업이 자기자본(주주지분)을 활용해 1년간 얼마의 순이익을 벌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2022년 9.26에서 2023년 5.55로 3.7%p(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식품주의 평균 ROE가 14임을 감안하면 자본효율성 부분에서 타격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순이익은 2022년 8026억원에서 2023년 5594억원으로 30% 이상 꺾였다. 1년 새 순이익을 크게 깎아먹은 건 바이오 사업 부진 영향이 크다. 라이신(사료용 아미노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업황이 둔화됐다.

또한 매각 예정 자산인 바이오 자회사 셀렉타의 업황 악화도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셀렉타는 사료 원료로 쓰이는 대두 등을 생산하고 있다. 대두 가공품 업황이 악화하면서 2022년 1264억원이던 순이익은 2023년에는 순손실 23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결과적으로 CJ제일제당 바이오 부문은 2023년 매출 3조4862억원, 영업이익 804억원을 거두며 2022년과 비교해 매출이 13.8%, 영업이익은 80.4%가량 감소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지난해 순이익이 꺾인 영향은 바이오 사업부의 부진"이라고 설명했다.

◇시장대표성·수익성 등 부합, '비식품 실적 개선' 기대감

CJ제일제당은 연초부터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로 거론됐다. 전반적인 유통 주식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이 낮은데다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인 만큼 저평가 기업 가치를 끌어올린다는 밸류업 프로그램 취지에 들어맞는다는 판단에서다.

따라서 ROE 측면을 제외한 4가지 지표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조건을 이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시가총액이 조건인 시장대표성 측면에서는 CJ제일제당은 코스피 식품 대장주로 시가총액은 24일 기준 4조7469억원에 달한다. 시총 순위도 77위다.

수익성이 악화되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최근 2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기업도 아니다. CJ제일제당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 간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는 등 CJ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 왔다.

배당을 통한 주주환원도 이어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22년 2월 주주환원을 위해 2021년부터 2023년까지의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을 배당하고 2022년부터는 분기 배당을 도입해 분기별 배당을 지급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CJ제일제당의 발목을 잡은 ROE를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바이오 부문 수익성 개선이 관건일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선 올해 바이오 사업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라이신 등 대형 아미노산 가격이 반등하고 있고 고수익 제품인 트립토판, 스페셜티 매출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DS투자증권 장지혜 연구원은 "바이오 부문은 지난해 기저부담에도 트립토팝, 스페셜티 등 고수익 제품 매출 호조로 수익성 개선이 나타났다"며 "축산 판가 안정화 및 생산성 향상으로 비식품 부문의 수익 기여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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