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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승엔터프라이즈는 지금]수익성 개선 관건…수직계열화·지역변경 성과는②수직계열화 '진행 중'…생산지역 무게추 이동

윤종학 기자공개 2024-10-16 07:49:16

[편집자주]

화승엔터프라이즈가 실적부진 터널을 벗어나고 있다. 그동안 실적부진의 원인으로 꼽히던 고객사 '아디다스'의 재고조정 이슈가 마무리되면서다. 다만 특정 고객사에 기대는 사업구조, 수익성 개선 등 내부적으로 해소해야할 과제들은 여전히 남아있다. 더벨은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사업구조를 점검하고 향후 개선 과제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8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발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인 화승엔터프라이즈는 고객사인 아디다스에 대부분의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아디다스의 생산계획에 따라 생산량이 결정되는 만큼 매출 규모를 주도적으로 키우기는 어려운 사업구조를 지닌 셈이다. 이에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수익성을 개선시키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수익성 개선 방안으로는 수직계열화와 생산지역 변경 등이 꼽힌다. 수직계열화를 위해 신발 반제품류를 생산하는 계열사를 확대하고 있으며, 인건비 부담이 커진 중국 대신 인도네시아 생산 비중을 키우고 있다.

◇중창 이어 갑피까지 수직계열화, 수익 가시화는 '아직'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수익성 개선 필요성은 영업이익률 변화로 읽어낼 수 있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실적 부진을 겪은 2021~2023년 동안에도 매출은 1조원대를 넘기며 호황기였던 2019년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2019년 7.11%에서 2021년 0.62%, 2022년 3.19%, 2023년 1.07% 등으로 낮아졌다. 회사 입장에서 매출보다 수익성 지표 개선 필요성이 더 큰 셈이다.


이에 화승엔터프라이즈도 중간 마진 내재화를 위한 수직계열화를 진행하고 있다. 신발사업의 주요 원재료는 가죽류, 비닐류, 복지류, 케미칼류, Sole류, 부자재류 등으로 구성된다. 이를 활용해 신발반제품인 갑피(UPPER)와 창(Sole)을 만들어 완제품을 생산한다.

앞서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자회사인 HS폴리텍을 통해 수직계열화에 나섰다. HS폴리텍은 고부가 중창(Mid Sole)인 부스트폼을 생산하고 있으며 2019년 4분기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어닝서프라이즈(영업익 128% 증가)를 이끌기도 했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중창에 이어 갑피로도 수직계열화를 진행 중이다. 2022년 종속기업인 대영섬유를 통해 'UNITED SWEETHEARTS GARMENT CO.LTD'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다. 해당 기업은 나이키 어패럴 OEM 공장으로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어패럴 공장에서 확보한 원단을 신발 갑피부분에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UNITED SWEETHEARTS GARMENT CO.LTD'는 올해 2월 대영섬유에서 화승크라운의 자회사로 자리를 옮겼다.

화승엔터프라이즈가 중창에서 갑피까지 수직계열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수익 가시화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HS폴리텍과 화승크라운 등 관련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세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HS폴리텍의 매출액은 48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93억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상반기 2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순손실 34억원을 내며 적자 규모도 증가했다. 올해 초 나이키 어패럴 OEM공장을 품은 화승크라운도 326억원에서 239억원으로 매출 감소를 겪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5억원에서 16억원으로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생산지역 무게추 이동, 인도네시아 비중 ↑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수직계열화 외에도 생산지역 비중에 변화를 주며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인건비 등 비용절감을 위해 중국 생산 비중을 낮추고 인도네시아 비중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신발산업은 섬유, 의류 산업과 함께 경공업 분야의 대표적인 산업으로 자본집약도 대비 노동집약도가 높은 편이다. 신발이 다품종 소량생산되기 때문인데 화승엔터프라이즈도 매월 약 760종류의 신발을 생산하고 있다. 이에 인건비는 신발산업에서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며 현재 운동화가 아시아 지역에서 주로 생산되는 이유다.


화승엔터프라이즈도 베트남 생산기지인 HS Vina를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키워왔으며 중국과 인도네시아로 생산공장을 확대해왔다. 올해 상반기 기준 베트남은 'HS Vina', 'HWASEUNG RACH GIA' 등 두 곳에서, 인도네시아는 'PT. Hwa Seung Indonesia'에서 신발을 생산하고 있다. 중국은 칭타오 공장이 철수하며 'Jangchun Shoe Manufacturing Dalian'과 'JANGCHUN SHOE MANUFACTURING TONGLIAO' 등 두 곳에서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

화승엔터프라이즈의 해외 지역별 생산비중은 2019년까지만 해도 베트남 58.8%, 인도네시아 29.0%, 중국 12.3% 등으로 베트남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베트남 공장 봉쇄 등이 발생하며 지역별 생산비중에 변화가 발생했다. 2021년 베트남 생산 비중이 47%로 빠진 사이 인도네시아 비중이 38%까지 높아졌다.

올해 상반기 기준 인도네시아 생산 비중은 43%까지 높아졌는데 이는 중국 생산 축소와 관련이 깊다. 중국 생산 비중은 2021년 14%를 고점으로 지속해서 낮아지며 올해 상반기 기준 8%로 쪼그라들었다. 중국 내 제조업 종사자의 인건비가 급격히 증가하며 중국 생산물량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신 아직 인건비 수준이 높지 않은 인도네시아 생산 비중을 키우고 있다.

인도네시아도 최근 들어 임금이 상승하는 추세이긴 하지만 중국이나 베트남 대비 인건비가 낮은 편에 속한다. KOTRA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인도네시아 내 최저임금이 가장 높은 곳도 약 490만루피아(한화 42만원) 수준이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도네시아에서 대규모 인력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화승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중국이나 베트남에 비해서도 노무비가 낮은 편이며 인도네시아 정부도 친기업적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이런 부분들이 반영해 회사 내 인도네시아 생산 비중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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