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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점프업 스토리]창업주 '조만호' 경영 복귀, 조직 정비해 '리스크 관리'②2인 대표체제 '브랜드·플랫폼' 강화, 홍보·법무 전문가 이사회 신규선임

홍다원 기자공개 2024-10-16 12:34:57

[편집자주]

패션 플랫폼 기업 무신사의 성장세가 무섭다. 2019년 첫 번째 투자 유치 이후 5년 만에 매출액 1조원에 다가섰다. 2023년에는 기업가치 3조원 이상을 인정받으며 상장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무신사는 2025년까지 상장 계획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금창출이 원활해 자금 조달이 급하지 않아서다. 조달보다는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오프라인·글로벌·뷰티로 사업을 확장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상장 가능성은 열어뒀지만 본격적인 움직임보다는 내실을 다지고 있는 무신사의 현 상황과 앞으로의 과제를 다각도로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0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과 흑자 전환이라는 목표 아래 무신사는 올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창업주인 조만호 총괄대표(사진)가 3년 만에 경영에 복귀하며 책임경영에 나섰다. 신사업을 이끌었던 한문일 전 대표가 사임하면서 3인 각자대표 체제에서 2인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지난해 처음 적자를 기록한 만큼 강력한 리더십으로 수익성 개선과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취지다.

특히 이사회를 재정비해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사내이사를 기존 4명에서 6명으로 늘렸고 처음으로 리스크매니지먼트(RM)와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임원이 이사회에 합류했다. 법률과 홍보 전문가를 선임해 앞으로 상장은 물론 기업 안팎의 이슈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조 의장 복귀 후 '책임경영' 속도

무신사는 지난 3월 29일 주주총회 및 이사회 의결을 통해 창업주인 조만호 의장이 경영에 복귀한다고 밝혔다. 한문일·박준모·조만호 3인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조 의장은 2021년 6월 경영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 자리를 유지하며 새로운 브랜드 육성 등에 집중해 왔다.

조 의장이 경영에 복귀한 건 책임경영을 위해서다. 2023년 연결 기준 적자를 기록하면서 수익성 제고가 시급했기 때문이다. 실질적인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강력한 리더십과 추진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조 의장은 경영 복귀와 함께 무신사 나이키의 공식 입점 소식을 알렸다. 스트릿 브랜드를 소개하는 커뮤니티에서 시작한 회사를 유니콘 기업으로 키워내기까지에는 그의 상품 기획, 브랜드 컨설팅 역량 등이 바탕이 됐다.

6월에는 한문일 대표가 사임하면서 3개월 만에 2인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한 전 대표는 2021년부터 무신사 테라스, 무신사 스튜디오, 솔드아웃 등 신사업을 추진하고 외부 투자 유치 등을 이끌어왔던 인물이다.

건강상의 이유로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지만 그가 주도했던 신사업인 솔드아웃이 적자를 이어가면서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으로 분석된다.

무신사의 자회사인 한정판 플랫폼 솔드아웃을 운영하는 에스엘디티는 2023년 영업손실 288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영업손실 427억원보다 규모를 줄였지만 자회사 중에서 가장 큰 적자를 기록했다.

그가 맡았던 글로벌 시장과 브랜드 사업 등은 조 의장이 총괄하고 있다. 조 의장은 무신사스탠다드를 포함한 신사업 발굴을 주도하고 박준모 대표는 무신사와 29CM를 이끄는 플랫폼 사업 대표를 맡으면서 역할이 나눠졌다.

◇'법무·커뮤니케이션' 임원 사내이사진 합류

큰 틀에서 조직 정비를 끝낸 무신사는 이사회도 손봤다. 올해 9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이승진 커뮤니케이션 본부장과 이재환 리스크매니지먼트(RM) 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새롭게 선임했다.

올해 4월까지 무신사 사내이사는 조 대표, 박 대표를 포함해 최영준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이지훈 무신사트레이딩 대표 등 총 네 명으로 구성돼 있었다. 여기에 각각 홍보와 법무를 담당하는 임원을 신규 선임했다.

이승진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은 홍보에서의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이승진 본부장은 2002년 현대모비스로 홍보를 시작해 다음, 네이버 등의 홍보실을 거쳤다. 2016년엔 위메프 커뮤니케이션 총괄로 5년 간 일했다. 2021년 무신사로 자리를 옮겨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위기 관리, 사회적 책임, 홍보 등을 담당하고 있다.

이재환 RM 본부장은 법무법인 세종에서 2010년부터 2017년까지 몸담은 변호사다. 공정거래분야 전문가로 활약하며 2019년 위메프를 거쳐 2021년 무신사 법무실장으로 합류했다. 유니콘 기업들이 성장하면서 준법 경영, 플랫폼 규제, 사내 컴플라이언스 등 리스크 관리 대응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사내이사진에 홍보와 법무를 담당하는 임원이 합류하면서 무신사가 리스크 관리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상장을 앞둔 만큼 투자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한 공정거래위원회가 무신사가 입점 브랜드의 타 플랫폼 입점을 제한했는지 조사하는 이슈가 불거지기도 했다.

현재 무신사 이사회는 사내이사 6명(조만호·박준모·이지훈·최영준·이승진·이재환), 기타비상무이사 4명(티안티안헤·쉬차오첸·오경석·윤원기), 감사 1명(천준범)으로 구성돼 있다. 사외이사는 따로 없다.

기타비상무이사에는 무신사 재무적 투자자(FI)인 세콰이어캐피탈 소속 티안티안헤, KKR 소속 쉬차오첸, IMM인베스트먼트의 윤원기 벤처투자1본부장이 포함돼 있다. 천준범 비상근 감사는 법무법인 세종과 위메프 법무실장·경영지원실장, 당근마켓 부사장을 거친 변호사다.

이사회 구성원에 재무, 투자, 법무, 홍보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인물을 포함시켜 무신사의 성장을 위한 업무 결정에 공들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어느 정도 몸집이 커진 스타트업들에게 발생하는 이슈가 다양해 대내외 리스크 관리는 늘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공정거래나 기업법무 등을 담당했던 변호사들을 영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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