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무신사 점프업 스토리]신사업 '뷰티', 무한경쟁 속 '수익성' 증명 과제④입점브랜드 '800개→1700개' 급증, 누적거래액 '미공개'로 사업 확장 단계

홍다원 기자공개 2024-10-23 07:55:15

[편집자주]

패션 플랫폼 기업 무신사의 성장세가 무섭다. 2019년 첫 번째 투자 유치 이후 5년 만에 매출액 1조원에 다가섰다. 2023년에는 기업가치 3조원 이상을 인정받으며 상장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무신사는 2025년까지 상장 계획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금창출이 원활해 자금 조달이 급하지 않아서다. 조달보다는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오프라인·글로벌·뷰티로 사업을 확장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상장 가능성은 열어뒀지만 본격적인 움직임보다는 내실을 다지고 있는 무신사의 현 상황과 앞으로의 과제를 다각도로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4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신사가 패션을 넘어 뷰티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신규 패션 브랜드들의 성장과 함께 외형을 확장해 온 것처럼 뷰티에도 무신사의 사업 노하우를 적용하고 있다. 뷰티 브랜드 입점, 자체 PB 브랜드 론칭, 브랜드 라이선스 사업 등 다방면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뷰티의 가능성과 성장세를 확인했지만 실질적인 수익을 벌어들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CJ올리브영이 막강한 지위를 지키고 있는데다 컬리도 뛰어들며 사업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후발주자인 무신사는 아직 누적 거래액 등 구체적인 뷰티 사업 수치를 공개한 적이 없다. 사업 확장 단계인 만큼 무신사의 글로벌·오프라인 시장 공략에 뷰티로 시너지를 더할 수 있는 방안을 꾸준히 고민할 계획이다.

◇2021년 무신사 전문관에 '뷰티' 론칭해 신사업 낙점

무신사가 뷰티 사업에 진출한 건 2020년 4월이 처음이다. 사업 구조를 패션에 한정하지 않기 위해 뷰티 사업에 뛰어들었다. 본격적으로 패션 외의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한 뒤 2021년 11월 무신사 전문관 서비스를 출시했다.

전문관 서비스는 명품, 골프, 뷰티, 키즈, 스니커즈 등 특정 카테고리에 특화한 서비스를 각각 운영하는 것이다. 각각의 카테고리를 독립적으로 운영하면서 고객 타깃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뷰티는 무신사 전문관 중에서도 거래액 성장률이 가장 높은 영역이다.

중소형 패션 브랜드들을 발굴하며 성장한 무신사의 강점을 그대로 뷰티 영역에 적용했다. 패션과 뷰티는 사업 간 연관성이 높아 기존 무신사 고객을 뷰티로 유입시키기 수월했다. 점차 뷰티 브랜드 입점을 늘려나갔고 마케팅 콘텐츠 제작에 집중했다.


뷰티 사업 자체로 수익성이 높은 점도 한몫했다. 화장품은 반복구매율과 마진율이 높아 고정비 대비 이익을 쉽게 얻을 수 있다. 원재료 가격이 성분마다 차이가 있더라도 브랜드별로 최종 가격은 다르게 책정한다. 적극적인 마케팅과 브랜드 이미지에 따라 높은 마진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

기업공개(IPO)라는 과제를 앞두고 외형 확장에 주력해야 하는 무신사가 뷰티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배경이다. 뷰티 외에도 오프라인과 글로벌로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시너지 효과를 더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K-뷰티 관심이 높고 이들이 찾는 오프라인 매장이 곧 구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무신사가 패션에서 입점브랜드 수수료를 넘어 자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출시했던 자체 브랜드(PB) '무신사스탠다드' 사업 방식도 뷰티에 적용했다. 무신사는 2023년 4월 뷰티 PB 브랜드 '오드타입'을 출시했다.

뷰티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올해 9월에는 처음으로 오프라인 행사도 열었다. '무신사 뷰티 페스타'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동시에 열어 3주 동안 집계된 무신사 뷰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5.8배 증가했다. 무신사 스토어 전체 구매자 중 뷰티 브랜드를 구매한 고객 비율은 21.8%를 기록했다.

이러한 사업 확장에 힘입어 2021년까지만 해도 800여개에 그쳤던 무신사 뷰티 브랜드는 2024년 9월 말 기준 1700여개로 늘어났다. 3년 새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치열한 경쟁속 'PB·패션 브랜드 협업'으로 돌파구 마련

성장세가 가파르기는 하지만 뷰티 사업이 무신사에게 꾸준한 수익을 가져다 줄 캐시카우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후발주자인 만큼 입점 브랜드를 늘리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뷰티에 뛰어드는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늘어나면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CJ올리브영이 온오프라인에서 차지하고 있는 점유율이 압도적인데다가 컬리, 지그재그, W컨셉 등도 뷰티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게다가 무신사는 뷰티 사업과 관련한 구체적인 사업 성과를 외부에 공개한 적이 없다. 누적 거래액, 누적 주문 건수 등 뷰티 사업을 통한 실질적인 수치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뷰티 사업에 힘이 실리면서 전년 동기 대비 등 성장세는 가파르지만 뷰티가 무신사 전체 매출에 어느 정도로 기여하고 있는지는 파악할 수 없는 셈이다.

무신사는 신사업인 뷰티를 강화해나가고 있는 단계인 만큼 아직은 별도 금액을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체 브랜드인 '오드타입'도 출시 1년이 막 지난 신규 브랜드로 전체 1700여개의 브랜드 중에서 비중을 따지기는 이르다는 것이다.

대신 무신사 자체 경쟁력을 뷰티에 적용시키는 위해 꾸준히 고민하고 있다. 일본을 주 무대로 패션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는 무신사는 이달 일본 오프라인 매장과 '오드타입'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 내 200여개의 매장에 자체 브랜드가 입점하면서 뷰티 사업 영역을 해외로 확장하고 있다.


다른 이커머스 플랫폼과의 차별점으로 꼽히는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도 진행한다. 무신사는 '레스트앤레크레이션' 이라는 브랜드와 협업해 라이선스 뷰티 사업에 진출했다. 패션 브랜드가 콘셉트 기획, 제품 디자인을 담당하고 무신사는 제품의 제조와 유통 과정을 맡는 것이다.

뷰티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최근에는 특허청에 뷰티 관련 신규 상표명도 3개나 등록했다. '아마미', '컬러리', '위지' 등이다. 다만 해당 상표명을 어떻게 브랜드화시킬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뷰티 사업은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상표권 등록은 모든 사업의 첫 번째 출발점이기 때문에 현재 등록한 브랜드들의 형태가 PB, 라이선스 사업, 콜라보 등 어떻게 사용될 것인지는 정해지지 않았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위해 논의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무신사 자체 PB 브랜드 '오드타입' 팝업스토어 현장.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