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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 밸류업 구상 점검]티맵, '점유율→수익화' 사업 방향키 조정 나섰다①22년째 모바일 내비 시장 지배…흑자 전환 카드 '데이터'

노윤주 기자공개 2024-10-18 07:39:59

[편집자주]

SK스퀘어는 ICT 핵심 포트폴리오의 밸류업을 꾀하고 있다. 각 자회사들을 중심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 실행에 한창이다. 밸류업과 일부 자회사 매각을 통해 주가를 부양한다는 계획이다. 손익 개선이 선행돼야 하는 부분이다. 티맵, 원스토어 등 기업부터 11번가까지 SK스퀘어 ICT 자회사들의 밸류업 전략과 이익 극대화 방안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6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티맵(T맵)의 점유율은 공고하다. 작년 통계 기준 모바일 내비게이션 사용 운전자의 74%가 티맵을 이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는 무료 사업이다. 내비 서비스로 얻은 고객 정보를 바탕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올해로 티맵은 출시 22년을 맞이했다. SK텔레콤으로부터 분사, 모회사 변경 등 다양한 과정을 거쳐왔다. 최근에는 오프라인 사업을 축소하고 데이터 판매에 집중하며 흑자 전환을 노리고 있다. 현재 대주주인 SK스퀘어는 내년 티맵 IPO에 도전해 밸류업 성공 사례를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인터넷 시장과 함께 성장…무료 내비 시장 구축

티맵의 전신은 '네이트 드라이브'다. 2002년 CDMA(2G)가 보급되고 휴대폰으로 인터넷 이용이 가능해지면서 SKT가 야심 차게 출시한 서비스다. 정해진 경로대로 길을 안내하던 기존 내비게이션과 달리 실시간 데이터 기반으로 빠른 길을 찾아 주는 서비스로 주목받았다.

SKT는 택시, 버스, 렌터카 등에 위치와 속도 검측기를 달아 5분 단위로 교통 정보를 수집했다. 전국에 이런 자동차가 3만대 정도 설치했다. 빠른 길을 안내해 준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휴대폰으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게 보편화되지 않았던 때임에도 출시 1년 만에 고객 10만명을 모았다.


티맵이라는 서비스명을 달게된 건 2007년이다. 3G로 이동통신 세대가 변하면서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도 변화를 맞았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2G에 비해 40배 이상 빨라지면서 음성 목적지 검색, 주요 도로 CCTV 확인, 주유소·주차장 검색 등 기능이 추가됐다. 이 때 프리미엄 휴대폰도 함께 보급되면서 이용자가 40만명까지 늘어났다.

2010년부터는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유료로 제공하던 서비스를 SKT 고객 대상 무료로 전환했다. 2016년에는 다른 통신사를 이용하는 고객도 무료로 쓸 수 있도로 개방하면서 월 사용자(MAU) 1000만명을 달성했다.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실시간으로 운전자의 주행 정보를 받아보면서 어느 경로에 차가 몰리는지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수익화 고민 지속…오프라인→온라인 초점 바꿔

SKT로부터 독립한 건 2020년이다. 오프라인 모빌리티 사업에 진출하면서 분사가 결정됐다. 수익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내비게이션은 '무료' 라는 인식이 사용자들 사이에서 생겨났기 때문이다. 보유한 이용자를 바탕으로 수익을 만들어내는 서비스를 시작해야 했다.

SKT는 2019년 택시 호출 서비스인 '티맵 택시'를 출시해 운영하고 있었다. 사업 성장을 위해 모빌리티사업부를 물적분할해 티맵모빌리티 법인을 출범시켰다. 이후 SKT가 다시 비 통신 분야를 SK스퀘어로 분할시키면서 티맵모빌리티는 SK스퀘어 산하 자회사가 됐다.

티맵 모빌리티는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주차, 발렛, 공항버스, 셔틀 등 모빌리티 온 디맨드(MOD) 사업을 전개했다. 우선 우버와 손을 잡고 '우티'를 만들었다. 티맵 택시는 3년만에 종료하고 우버와의 서비스 통합을 결정했다. 2022년에는 티맵모빌리티가 공항버스 회사를 두 곳 인수했다. 모든 교통수단을 다루는 메가 앱이 되겠다는 포부였다.


하지만 현재는 오프라인 B2C 매출을 내기 보다는 운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B2B, B2G 매출을 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오프라인 사업은 매출보다 비용 지출이 크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내년 중에는 IPO에 재도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흑자 전환이 필요하다. 작년 기준 티맵모빌리티는 연결 기준 매출 2871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에 비해 매출이 40% 넘게 늘었지만 79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는 계속됐다.

티맵 측은 데이터 판매는 사업 분야 제약 없이 많은 파트너를 확보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또 비용 효율화를 위해 공항버스리무진과 우티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리무진은 이달 말에는 JS프라이빗에쿼티(PE)와 양수도 거래를 체결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티맵 모빌리티 관계자는 "오프라인 사업 확장은 하지 않고 데이터 사업 강화로 초점을 맞췄다"며 "보험사나 지자체 뿐 아니라 상권분석까지 데이터 판매 범위를 연결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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