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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 밸류업 구상 점검]'현지 맞춤화 전략' 원스토어, 닮은꼴 대만부터 공략①파트너 공동운영 구조, 수익성 극대화 노려…시장 잠재력 높게 평가

노윤주 기자공개 2024-10-15 07:51:14

[편집자주]

SK스퀘어는 ICT 핵심 포트폴리오의 밸류업을 꾀하고 있다. 각 자회사들을 중심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 실행에 한창이다. 밸류업과 일부 자회사 매각을 통해 주가를 부양한다는 계획이다. 손익 개선이 선행돼야 하는 부분이다. 티맵, 원스토어 등 기업부터 11번가까지 SK스퀘어 ICT 자회사들의 밸류업 전략과 이익 극대화 방안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8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스토어는 2028년 IPO 목표를 밝히면서 중장기 성장 플랜을 실행하고 있다. 해외 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첫 해외 진출국은 대만이다. 대만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가 아닌 '제3 앱마켓'이 발달한 국가 중 하나다. HTC, 화웨이 등 스마트폰 제조사의 자체 앱스토어가 보편화돼 있다. 구글 접속이 불가능한 중국 본토 영향을 일부 받기도 했다.

게임 유저들 성향도 국내와 닮아 있다. 이에 원스토어는 첫 진출국으로는 대만이 최적의 국가라고 판단하고 플랜을 짰다. 이상적인 성장 방향이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 원스토어 설치가 불가능한 아이폰 사용자 비중이 과반을 넘는다. 과감한 현지 마케팅 전략도 필요하다.

◇현지 파트너 전략, 해외 진출 수익성 극대화 플랜 가동

원스토어는 올해 8월 말 대만 콰이러완 스토어를 오픈했다. 콰이러완 스토어는 현지 기업인 해피툭과 원스토어의 합작 서비스다. 해피툭은 2012년 설립한 한국계 기업으로 현지서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대만 현지 최대 PC 온라인 게임 포털로 거듭나며 해외 진출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낸 기업이기도 하다.

콰이러완 스토어 협업으로 원스토어와 해피툭 양사는 윈윈 구조를 만들고 있다. 원스토어는 현지 앱스토어 운영 노하우를 얻고 해피툭은 PC 중심으로 제한돼 있던 사업 영역을 모바일로 옮길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앱마켓 노하우는 원스토어가 제공하고 현지 운영은 해피툭이 맡는다. 콰이러완 스토어 등기상 운영사는 원스토어지만 실질적인 사업은 해피툭이 담당하기로 협의했다. 원스토어는 해외 진출 전략을 구상할 때 이 같은 모델을 처음부터 염두에 뒀다. 현지 파트너사가 마케팅, 브랜드 인지도 상승 전략 등 대부분을 맡는 구조다.

구체적인 배분 비율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파트너사와 수익을 충분히 나누기로 계약했다. 원스토어는 현지 팀을 대규모로 구축할 필요가 없고 투입하는 마케팅 비용도 최소화할 수 있다. 해외 진출이 손익 개선 목적임을 명확히 해 둔 셈이다.

◇제3앱마켓 장벽 낮은 대만, 게임 앱마켓 진출 '적절'

첫 진출지로 대만을 선택한 이유는 명확하다. 제3 앱마켓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적 장벽이 낮기 때문이다. 업계서는 앱마켓의 해외 진출 국가로는 대만이 최선의 선택지였다고 평가했다.

중국 본토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접근을 차단했다. 이에 샤오미 스토어, 화웨이 스토어, 바이두 스토어 등 플랫폼 기업 혹은 스마트폰 제조사가 직접 운영하는 앱마켓이 활성화돼 있다.

대만은 이와 달리 구글 플레이스토어 접근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중국 본토 제3 앱마켓을 사용하고자 하는 사용자들이 다수 존재한다. 이에 IP를 우회해 앱을 설치하기도 한다. HTC 등이 대만 현지 앱마켓을 운영하기도 했었다.

원스토어도 이런 대만의 특성을 노리고 진출했다. 여기에 게임 산업도 발달한 국가다. 현지 게임사와 협업해 콰이러완 스토어에 입점시킨다면 유저까지 얻을 수 있다. 대만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3 대한민국 게임백서’ 기준 세계 게임시장 규모 10위,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 9위에 달하는 국가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게임 측면에서 봤을 때 대만은 매우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유저당평균매출(ARPU)이 높고 RPG 등 장르가 인기 있다는 성향도 우리나라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진출에 용이하기 때문에 첫 해외 사업 국가로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애플, 구글에 비해 10%p 저렴한 20%의 결제액 수수료를 적용하면서 개발사에게 입점을 설득 중이다. 대형 앱마켓과 달리 개발사 자체 결제수단 탑재도 허용한다. 이 경우 5%의 플랫폼 사용 수수료만 받고 있다.


우선은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올해 6월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후 8월 정식 출시까지는 누적 스토어 설치 건수가 2만건을 넘겼다. 정식 출시 후 약 한달간의 시간 동안 2만건이 추가 설치되면서 누적건수 4만건을 돌파했다. 원스토어는 거래액 기준 시범서비스 기간 포함 매월 평균 약 10배 고속 성장 중이라고 밝혔다.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들은 남아 있다. 아이폰은 아직까지 제3 앱마켓 탑재가 불가능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공략해야 한다. 대만은 아이폰 비중이 과반을 넘는 국가다.

스탯카운터가 발표한 국가별 스마트폰 제조사 점유율 통계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애플의 대만 점유율은 56.08%였다. 삼성은 21.3%을 기록했다. 나머지는 오포(6.27%), 샤오미(3.98), 비보(2.84%) 등 중화권 제조사가 뒤를 이었다.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과반 이하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가 구글 플레이스토어가 아닌 콰이러완 스토어를 사용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만큼 매력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 우선은 대다수 게이머들이 사용하는 '마이카드' 결제 지원을 차별점으로 삼았다. 유저들의 지속적인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마케팅 방안을 지속 강구해 나갈 방침이다.

전동진 원스토어 대표는 "원스토어는 '하이퍼 로컬라이제이션' 전략 아래 각국 파트너사와 협업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것"이라며 "이후 미국, 유럽, 일본 등 핵심 거점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이후에는 주변 시정으로 확장해나가는 방식으로 글로벌 사업 목표를 달성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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