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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출사표/세아기술투자]김철호 대표 "성장 본궤도 진입, 내년 AUM 1000억 달성"③VC부터 스타트업, LP까지 경험 '팔방미인'…모회사와 시너지 창출 총력

이기정 기자공개 2024-11-04 09:07:59

[편집자주]

펀드레이징이 힘들어지면서 생사기로에 놓인 벤처캐피탈(VC)이 증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신생 하우스가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특히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의 증가세가 도드라진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국내 CVC 수는 2013년 53개에서 지난해 상반기 기준 86개까지 증가했다. 더벨은 새롭게 VC 시장에 진출한 운용사들의 지향점과 투자 전략, 인력 구성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31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기술투자는 다른 어떤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보다 모회사와 소통이 활발하다. 전략적 투자로 세아그룹의 성장을 지원하고 투자사로서 벤처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겠다."

최근 서울시 마포구 세아타워에서 만난 김철호 세아기술투자 대표(사진)는 회사의 성장세가 본 궤도에 올랐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올해 두개의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한 기세를 올려 운용자산(AUM)을 내년 1000억원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포부다.

김 대표는 2022년 세아그룹에 합류해 CVC 설립을 전담한 인력이다. 벤처캐피탈(VC)부터 대기업, 스타트업, 출자자(LP) 등을 모두 거쳐 다방면에서 능력이 출중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CVC의 역할과 VC로서의 투자 기능을 모두 아우르는 하우스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세아그룹서 하우스 설립 주도…'인사·기획·영업·투자' 전문성 출중

1986년생인 김 대표는 고려대 영문학과와 법과행정학과 학사를 졸업했다. 이후 희성촉매에 입사해 약 9년 동안 인사, 기획, 영업, 마케팅 등 경험을 쌓았다. 2019년 포스코기술투자 PE본부에 입사하면서 VC업계에 발을 들였다.

그는 "희성그룹에서 인재 육성을 위해 1년에 한번씩 부서를 옮겨줬는데 이를 통해 다양한 업무를 해볼 수 있었다"며 "투자를 전문적으로 해보고 싶어 포스코기술투자에 지원했고 약 1년 동안 실무를 배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스타트업에서도 근무한 이력이 있다. 수소연료전지 부품기업 FCMT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 및 최고운영책임자(COO)로 활동했다. 이후 다시 웰컴캐피탈에 입사해 출자자(LP)로 경험을 쌓았다.

세아그룹에 합류한 시기는 2022년이다. 당시 세아그룹은 CVC 설립을 위해 전문 인력을 채용하고 있었다. 김 대표는 지인의 추천으로 세아기술투자 대표 후보로 올랐고 내부 최종 심의 끝에 수장으로 낙점됐다.

그는 "연료전지가 주목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 스타트업에 들어갔는데 경영 철학이 맞지 않아 다시 금융투자업계로 복귀했다"며 "세아베스틸지주에서 CVC 설립 업무를 담당하다가 운이 좋게 대표까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균형잡인 투자 목표, 심사역 채용 과정서 어려움도

김 대표는 CVC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려면 반드시 모회사 성장에 기여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전략적투자(SI)에만 집중한다면 투자 회사로서의 정체성을 잃을 수 있어 균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는 "투자사로서 기능을 하면서 모회사와 시너지를 만들어 내려면 무엇보다 대표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지금까지 투자 비중을 맞추기 위해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이같은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회사 설립 과정에서 어려움도 없었던 것은 아니다. 김 대표는 "CVC는 투자 과정에서 모회사의 영향을 받는다는 인식이 있어 심사역 채용이 상대적으로 어렵다"며 "이 때문에 심사역 채용 과정에서 상당한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제 수개월 이상 심사역들과 유대감을 쌓은 후 채용을 진행했다"며 "현재에도 기본적인 원칙만 준수한다면 심사역들이 최대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무엇보다 인간 관계를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그는 "사람을 만날 때 어떤 목적을 갖기 보다는 인간적인 교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이같은 철학으로 네트워크를 쌓다 보니 다른 하우스와 컨소시엄(Co-GP)으로 펀드를 만들만큼 관계가 두터워졌다"고 말했다.


◇관계사 '페인포인트' 해결 방점…"M&A 투자 사례 만들겠다"

김 대표의 목표는 내년 운용자산(AUM) 1000억원을 돌파하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프로젝트펀드 운용에 주력해 왔고 하반기에 모태펀드 출자로 2개의 블라인드펀드를 만들었다. 내년에는 투자 속도를 끌어올리면서 추가 펀딩에 도전할 계획이다.

그는 "AUM 1000억원이 되면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서게 된다"며 "정책 기관 출자사업에 도전해 내년 추가 펀드 결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100억원 이상을 투자해 펀드 소진을 앞당기고 심사역도 2명 이상 추가 채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모회사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스타트업 발굴에도 힘 쓸 예정이다. 그는 "세아그룹이 65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는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가능한 기업 발굴이 가능하다"며 "계열사들의 페인포인트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기업을 찾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를 받은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사례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모회사에서도 이와 관련한 문의가 많기 때문에 유의미한 투자 사례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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