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 빅4 실적 돋보기]'부동의 1위' 삼일PwC, 역대 최초 1조 클럽 달성외형 성장 쾌거, '인건비 여파' 2년 연속 순이익은 감소
김예린 기자공개 2024-11-05 08:05:07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4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일PwC가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자본시장 투심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외형 성장에 성공하며 국내 1위 회계법인로서의 경쟁력을 재입증했다. 별도법인인 PwC(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컨설팅 실적을 제외하더라도 1조원 이상을 벌어들이며, 회계법인 최초로 조단위 매출을 달성했다.수익성이 제자리걸음인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직원 숫자가 4000명을 넘기면서 인건비가 치솟고, 1인당 연봉도 꾸준히 증가한 탓이다. 회계법인마다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직원 급여를 올리면서 인건비에 들어가는 비용이 커진 것이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단독법인으로만 매출 1조 넘겨, 경영자문서 두각
삼일회계법인과 PwC컨설팅(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컨설팅)으로 구성된 삼일PwC는 2023 회계연도(2022년 7월1일~2023년 6월30일) 기준으로 매출 1조413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1조3685억원 대비 3.26%가량 늘어난 수치다.
별도법인인 PwC컨설팅 실적을 반영하지 않았음에도 매출이 1조원을 넘긴 점은 주목할 포인트다. M&A 시장 혹한기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삼일회계법인 단독법인만 1조231억원을 벌어들였다. 국내 회계법인이 연 매출 1조원을 넘긴 사례는 이번이 최초다. PwC컨설팅은 전년(3963억원)과 비슷한 3900억원 매출을 냈다.
매출 성장 비결로는 전 영역에 걸쳐서 실적을 끌어올린 점이 꼽힌다. 삼일은 회계감사, 세무자문, 경영자문 부문 수익으로 각각 3601억원, 2597억원, 4033억원을 올렸다. 전년에 비해 각각 8.95%, 3.21%, 3.38% 늘었다. 전략·재무자문이 포함된 경영자문 부문은 삼일회계법인 내에서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섹터다. 지난해 매출 비중은 39.41%로, 2022년 40.12%에서 소폭 줄었으나, 여전히 매출 상승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외 회계감사(35.20%), 세무자문(25.39%) 순으로 매출에 기여하고 있다. 회계감사 비중은 2022년 34%보다 조금 커졌고, 세무자문은 2022년 25.89%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불어난 인건비에 순이익 10% 줄어, 2년 연속 감소세
수익성 감소는 아쉬운 대목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95억원에 그쳤다. 전년 330억원에서 10.8% 줄어들었다. 영업이익 역시 2022년 277억원에서 지난해 164억원으로 감소했다.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 모두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수익성 하락 배경으로는 인건비 증가가 꼽힌다. 삼일회계법인은 지난해 인건비로 7459억원을 썼다. 올해 6월 말 기준 인원이 4100명으로 지난해 6월 말보다 121명가량 늘어난 결과다. 회계감사 담당 인원이 2353명이고 세무자문과 경영자문 인원이 각각 774명, 810명이었다. 회계감사 인원이 전년(2238명)보다 115명 늘어나면서 인건비 부담이 가장 컸다.
1인당 평균 보수액도 당연히 늘었다. 직원 4100명의 총보수는 7459억원으로, 1인당으로 계산하면 평균 1억8193만원씩 받았다. 2022년의 경우 직원 3979억원의 총보수는 6955억원으로, 1인당 1억7479만원씩 수령했다. 삼일은 4대 회계법인 중 임직원 1인 평균 연봉이 가장 높다.
보수가 5억원을 웃도는 이사는 65명에 달했다. 우선 윤훈수 대표가 25억원을 받았다. 뒤를 이어 오기원 감사부문 대표(17억원) 이중현 세무자문 대표(17억원) 등이 많은 금액을 받았다.
◇리그테이블 부동의 1위, 매분기 왕좌 수성
삼일PwC는 더벨이 집계하는 리그테이블에서도 회계자문 분야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 SK렌터카, 제이시스메디칼, 김천·평택에너지서비스, 전북집단에너지 등 다수의 대형 딜 자문 기회를 확보한 결과다.
올해 3분기 삼일PwC의 회계자문 누적 실적(완료기준)은 총 14조4026억원으로 집계됐다. 87건을 자문하며 조정점유율을 53.68%까지 끌어올렸고, 2위인 삼정KPMG(22.53%)와 격차를 크게 벌렸다.
3분기 활약이 특히 두드러졌다. 올해 누적 실적의 절반에 달하는 7조5692억원을 쌓았다. 두 차례에 걸친 SK렌터카 구주 매각 딜로 1조6400억원의 자문 실적을 달성했다 삼일PwC는 해당 딜에서 매각 측과 인수 측(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의 회계자문을 모두 맡았다. 하나증권이 패키지 매각을 추진한 평택·김천에너지서비스, 전북집단에너지 딜도 수임했다. 인수자인 E1 측 회계자문을 맡은 삼일PwC는 해당 딜로 8000억원의 자문 실적을 추가했다.
올해 1년간의 회계자문 실적 역시 독보적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 분기마다 2위와의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지거나 좁히긴 했지만, 항상 왕좌를 놓치지 않았다. 올 3분기 자문을 맡으며 M&A를 성사시킨 대형 딜들의 실적을 포함하면 올 7월부터 내년 6월 말까지를 기준으로 집계되는 2024년 회계연도 성적표 역시 우수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딜
-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유증 계획 9월에 미리 세웠나...1년만기 사모채 '6개월 콜옵션'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미래에셋·KB증권 "고려아연 유증, 법적 검토했다"
- [회계 빅4 실적 돋보기]삼정KPMG, 총매출 성장세 유지…M&A 저변 확대 시동
- [회계 빅4 실적 돋보기]'부동의 1위' 삼일PwC, 역대 최초 1조 클럽 달성
- [회계 빅4 실적 돋보기]'5000억대 매출 사수' 안진, 조직개편 효과 '주목'
- [회계 빅4 실적 돋보기]내실 다진 EY한영, 컨설팅부문 지속 성장 주목
- [PE 포트폴리오 엿보기]'티메프' 사태 피한 케이에스넷, 매각 시점 당겨질까
- '인력 강화' 위더스파트너스, 투자 보폭 확대 드라이브
- [서막 연 적대적 M&A 시대]적대적 M&A 선봉장은 사모펀드 아닌 '헤지펀드'
- 미래인, 대전 '그랑 르피에드' 분양률 개선 해법 찾나
김예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회계 빅4 실적 돋보기]'부동의 1위' 삼일PwC, 역대 최초 1조 클럽 달성
- 동성제약, 200억 CB 발행 추진
- KJ환경 품는 EQT, KB증권·국민은행 인수금융 주선사로 낙점
- 골목상권 활기 불어넣을 '뉴페이스'를 위하여
- 코스닥 상장 중국기업 GRT, 300억 CB 발행 추진
- '크레이버 인수' 구다이글로벌 컨소, 상상인증권 인수금융 주선사로 선정
- 신한벤처PE-리오인베, 폐플라스틱 재활용 '지이케미칼' 인수
- 'BoA 주관사 선정' 런던베이글, 1000억대 조달 추진
- 폐기물 수거 전문 '리코', 최대 500억 펀딩 추진…'이케아'도 투자 검토
- KB증권 PE, 탑런토탈솔루션 IPO 흥행에 '잭팟' 기대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