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틱크레딧, 폐기물 매립업체 '에코솔루션' 1000억 투자한다 보통주·CB 섞인 구조, 딜클로징 시 2대주주 등극
김예린 기자/ 감병근 기자공개 2024-11-15 07:56:20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4일 0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틱인베스트먼트 크레딧본부(이하 스틱크레딧)가 폐기물 매립업체 '에코솔루션' 투자를 추진한다. 1000억원 안팎 규모로, 보통주와 전환사채(CB)를 섞어 베팅하는 구조다.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틱크레딧은 최근 에코솔루션과 1000억원 규모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투자금 일부는 기존 최대주주 측이 보유한 보통주 전량 가운데 49%를 인수해 2대주주로 올라서는데 투입한다. 나머지는 회사가 신규 발행할 CB에 투자한다는 내용이다. 딜이 순항하면 내년 초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CB를 섞은 이유는 에코솔루션의 차입금을 전액 상환하기 위한 용도다. 기존 차입금은 만기가 짧고, 조기 상환 시 수수료가 발생한다. 따라서 스틱이 보다 유연한 조건 아래 CB 투자 형태로 자금을 대여해줌으로써 본업인 매립장 운영에 집중하도록 기여하겠다는 전략이다. 에코솔루션 입장에서는 상환 부담을 낮추는 한편 충분한 영업 현금을 통해 차입금을 빠르게 조기 상환 가능한 구조로, 총 금융비용을 낮출 수 있는 셈이다.
현재 에코솔루션 최대주주는 허준표 외 특수관계인들로, 100%를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본건 투자 이후 스틱크레딧은 지분 49%(CB 물량 제외)를 쥔 주요 주주로서 경영 참여를 통해 에코솔루션의 경영 효율화와 매립장 운영 안정성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매립장 인허가 노하우와 소각장 운영 경험을 활용하고 볼트온도 추진함으로써 기업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청사진이다
딜클로징 시 에코솔루션은 스틱크레딧의 세 번째 포트폴리오가 된다. 첫 포트폴리오는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이다. KB국민은행이 지난해 1분기 부코핀은행에 1조92억원 규모로 투자하는 과정에서, 스틱크레딧은 유진프라이빗에쿼티(이하 유진PE)와 함께 재무적투자자(FI)로서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해 3000억원을 책임졌다.
올 8월에는 차헬스케어에 1500억원을 투자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두 번째 자산을 확보했다. 모회사 차바이오텍이 차헬스케어 보유 주식을 교환대상으로 삼아 교환사채(EB)를 발행할 계획으로, 이를 인수하는 형태다.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 중인데 자금 대부분을 모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에코솔루션 투자까지 포함하면 2년 만에 수천억원 규모 딜을 세 차례나 마무리한 것으로, 펀딩 혹한기 속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다.
2012년 설립된 에코솔루션은 충남 서산에 위치한 폐기물 매립업체다. 2022년 8월부터 영업을 시작해, 현재 매립용량의 7%가량만 사용한 상태다. 에어돔 형태의 매립시설을 보유했으며, 매립용량은 약 130만㎥다.
에코솔루션이 새 주주 물색에 나선 건 지난해부터다. 지난해 매각 절차를 밟아 엠디엠자산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딜은 무산됐다. 당시 엠디엠자산운용이 인수를 위해 제안한 기업가치는 2000억원 초반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스틱크레딧이 보다 저렴한 단가에 투자하는 셈이다.
스틱크레딧은 폐기물 시장의 매립단가 상승세, 추가 인허가를 통한 증설 가능성 등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폐기물 매립단가는 바닥을 찍은 뒤 최근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공공 매립장 포화로 민간 매립장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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