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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운용, 해외주식본부 확대…LP 수요 고려 국내 주식 대비 기대 수익률 높아, 외부 영입

이지은 기자공개 2024-11-28 08:28:02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5일 14:43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리자산운용이 해외투자본부를 2개 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국내 주식 대비 기대수익률이 높은 해외 주식 투자 비중 확대를 꾀하고 있는 국내 주요 연기금, 공제회 등 출자자(LP) 수요를 반영한 결과로 파악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리자산운용은 지난달 해외투자2본부를 신설했다. 유리자산운용은 당초 해외투자 부문과 관련해 본부를 1개만 두고 있었다. 신영증권 출신 인사를 해외투자2본부 수장으로 영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유리자산운용이 조직 확대개편에 나선 배경으로는 LP들의 해외 자산 투자 수요가 높아진 점이 꼽힌다. 특히 주식 부문이 그렇다.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의 수익률 격차가 상당히 벌어진 만큼 기대수익률에 맞추려면 해외 주식 비중을 늘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유리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해외 주식 펀드의 경우,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유리차이나백마주뉴웨이브증권'을 제외하면 설정일 이후 수익률은 모두 플러스(+)를 기록중이다. 반면 '유리슈퍼뷰티증권자투자신탁', 유리스몰뷰티v3목표전환형증권투자신탁[주식]' 등 국내 주식 펀드들은 설정일 이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주요 연기금 또한 국내 주식 비중을 줄이겠다고 공표한 상태다. 국민연금은 올해 중순 열린 기금운용회의에서 2029년 말까지 국내주식 비중을 13%까지 축소하는 내용을 담은 중기자산배분안을 의결했다. 실제로 올해 2분기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투자규모는 158조70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148조원)보다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해외주식 투자 규모는 같은 기간 320조원에서 390조원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 입장에서 기술적으로 수익률이 좋은 투자처의 비중을 늘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밸류업 프로그램이 수급 확 대에 잠깐 기여한 바가 적진 않지만 꾸준히 재료로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진 않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향후 운용사들이 해외 투자 부문을 강화하는 방향의 조직 개편에 나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들어 국내 증권시장 거래대금이 해외 증권시장이나 코인시장으로 빠져나가면서 1년 만에 7조원 가까이 줄어드는 등 유동성이 메마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식 관련 펀드 매니저들은 증시를 전망하고 투자에 나서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 국내 주식 투자운용역은 "국내 주식의 경우 과거에는 수급이 어느정도 받침을 해주어 특정 종목이 하락하더라도 매도되는 물량을 소화해주는 자금이 있었기 때문에 낙폭이 지금처럼 크진 않았다"며 "최근 국내 증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며 하락폭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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