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 이사회 중심 경영을 묻다]전문가 집단 만들어라…SK가 사외이사 선발하는 법⑤그룹에서 후보 풀 형성, 계열사에 추천…''거수기' 설 자리 없는 촘촘한 매니지먼트
박기수 기자공개 2024-12-04 08:19:08
[편집자주]
'기업을 움직이는 경영 주체는 어디인가'라는 질문은 오늘날 한국 재계에 끊임없이 던져지는 주제다. 대표이사와 사내이사, 그리고 기업 외 인물들을 뜻하는 사외이사로 구성된 이사회가 기업 의사결정의 최고 결정자여야 한다는 '이사회 중심 경영'은 재계 대다수의 공감대다. 다만 1인 혹은 소수 중심의 재벌 기업집단 문화에 오랫동안 절여진 한국 재계에 이사회 중심 경영 체제는 여전히 막연한 '뜬구름'에 가깝다. THE CFO는 한국의 대표적인 재벌 기업집단이면서도 이사회 중심 경영을 지향하고 있는 SK의 이사회 경영과 거버넌스 시스템을 살펴보고 그들의 고민과 해결방안을 들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8일 08:0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진 업무 감독과 중장기 전략 설정, SK는 크게 사외이사의 역할을 두 가지로 본다. 관건은 '어떤' 사외이사를 '어떻게' 뽑느냐다. 계열사 이사회 중심 독립 경영을 중시하는 SK그룹 계열사들은 어떤 방법을 거쳐 어떻게 사외이사를 선발하고 있을까.사외이사 선발의 첫 시작점은 '따로 또 같이'에서 '같이'에 해당하는 분야다. SK는 그룹 차원에서 매년 상시로 이용할 목적으로 500명의 사외이사 롱리스트(Long list)를 구성한다. 이를 바탕으로 실제 사외이사 수요의 3~4배수로 숏리스트를 구성한다. 그룹에서 계열사에게 제공된 숏리스트는 각 사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로 제공되고, 각 사 사추위는 그룹에서 받은 명단을 포함해 후보 풀 중에서 최종 사외이사후보를 추천한다. 다음은 채 담당과의 질답.
◇"BSM 바탕 전문성·다양성 고려, 최근 글로벌 C레벨 경영인 발굴 주력"
BSM은 이사회의 구성과 능력, 자질, 다양성 등을 표현한 도표로 이사회 구성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시각물이다. SK를 비롯해 국내 대기업집단들도 BSM을 도입해 각 사의 이사회 역량표를 이해관계자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즉 SK의 경우 BSM을 통해 사외이사를 선발하고, 각 사들이 매년 ESG보고서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BSM 형식으로 제작된 각 사의 이사회 구성을 발표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사외이사진 살펴보니
실제 SK와 SK이노베이션 등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사외이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채 담당의 발언이 이해가 간다. SK그룹 단일 기업들은 다양한 역량을 갖추고 있는 인물들로 사외이사진을 구성하고 있다.
SK의 경우 리더십과 환경·사회 전문가로 분류되는 염재호 사외이사가 의장을 맡고 있다. 또 UBS 아태지역 회장 겸 대표와 자산관리부문(Wealth Mgmt.) 부회장 출신인 윤치원 사외이사도 사외이사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인 김병호 사외이사와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도 SK의 사외이사다. 법무법인 세종 선임 외국변호사인 박현주 사외이사도 SK의 이사회에 소속돼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한국씨티은행 은행장 출신인 박진회 사외이사가 의장이다. 이외 P&G 한국/일본 지역 부회장 김주연 사외이사와 듀폰코리아 대표이사 출신인 이복희 이사도 SK이노베이션의 사외이사다. 이외 회계 재무 전문가로 분류되는 백복현 사외이사와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 출신인 이지은 사외이사도 SK이노베이션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연세대학교 총장 출신인 김용학 사외이사가 의장이다. 이외 금융위원회 위원장 경력을 보유한 김석동 이사와 HSBC 홍콩 아태지역 Risk 총괄 경력을 보유한 노미경 이사도 사외이사에 포함돼 있다. 또 SK텔레콤의 경우 기술·혁신 전문가로 분류되는 김준모 이사와 오혜연 이사도 이사회에 속해 있다. 각각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 KAIST MARS 인공지능 통합연구센터 소장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전국은행연합회장 출신인 하영구 이사가 의장이다. 이외 대법원 재판연구관 출신인 한애라 이사와 한국씨티은행 재무기획그룹 부행장 경력을 보유한 김정원 이사도 SK하이닉스 사외이사다. 또 한국회계학회 36대 회장을 거친 양동훈 이사도 이사진에 포함돼 있다. 이외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을 거친 정덕균 이사와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교수인 손현철 이사도 SK하이닉스 사외이사다. 금융·법률·기술·재무 전문가들이 똘똘 뭉친 이사회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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