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완 우리은행장 내정자 "중기 영업, 제가 톱클래스" 자신감 [현장줌人] "임종룡 회장 금융이론 강점, 자문 구할 것…출신 안보고 영업 잘하는 사람 쓴다"
최필우 기자공개 2024-12-03 12:31:20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2일 10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진완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사진)가 첫 출근길에서 기업금융 영업에 자신감을 표했다. 중소기업그룹장을 맡는 등 중기 대출 영업에 특화돼 있는 본인의 경력에 자부심을 표하기도 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체제에서 추진하고 있는 기업금융 명가 재건 프로젝트를 이어간다.임 회장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했다. 정 후보는 런던법인에서 근무할 당시 런던 재경관이었던 임 회장과 인연을 맺었고 이젠 회장과 행장으로 호흡을 맞추게 됐다. 계파 갈등에 대해서는 임직원들의 출신에 관계 없이 영업력을 중심으로 평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런던 '주재원·재경관' 인연, 이제 '행장·회장' 호흡
2일 정 후보는 차기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로 추천된 후 첫 출근길에서 기자들을 만나 "영업만 30년 했기 때문에 은행 영업, 특히 중기(중소기업) 영업은 제가 톱클래스"라며 기업금융에 초점을 맞춘 경영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정 후보가 영업에 자신감을 표한 배경에는 기업금융에 특화된 경력이 자리한다. 그는 종로3가지점장, 기관영업전략부장, 중소기업전략부장, 삼성동 VG영업그룹장, 테헤란로 VG영업그룹장, 본점영업부 VG영업본부장을 거쳤다. 현재는 중소기업그룹장으로 재직 중이다. 영업점 뿐만 아니라 본점에서 영업 전략을 세워본 경험도 풍부하다.
영업 관련 이력은 임 회장이 정 후보를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낙점한 결정적인 요인이기도 하다. 임 회장은 조병규 우리은행장을 선임할 때도 '영업력'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한 바 있다. 이같은 인선 기조가 이번에도 이어지면서 중소기업그룹장으로 조 행장을 보좌해 영업을 이끈 정 후보가 최종 후보로 추천될 수 있었다.
정 후보는 임 회장의 호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영업 외길을 걸어온 본인이 외연을 넓히려면 임 회장의 금융 이론과 식견이 필요하다고 봤다.
정 후보와 임 회장은 20년 전 런던지점 주재원과 런던 재경관으로 만나 인연을 이어왔다. 정 후보는 중소기업그룹장이 되며 임 회장의 리더십을 뒷받침하는 인물로 평가받았다. 내년 초 행장에 취임한 후에는 경영진으로 합을 맞춰야 한다.
정 후보는 "임 회장은 금융 식견이 우리나라 톱클래스로 배워야할 점도 많아 자문을 많이 구할 것"이라며 "이런 부분을 저희 직원들에게 잘 소통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일 입행 후 2년 반 뒤에 합병…계파 잘 모른다"
정 후보는 1995년 한일은행으로 입행한 인물이다. 정 후보의 최종 후보 등극으로 이광구 전 행장 이후 이어진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 행장 교차 선임 관행이 지켜지게 됐다. 상업은행 행장에서 한일은행 행장으로 변화하는 시점인 만큼 다른 계파간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는 계파 갈등에 대해서도 견해를 내놓았다. 평소 계파에 대해 의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본인이 한일은행으로 입행하고 2년 반 후에 양행이 합병해 계파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계파가 인사에 고려되지 않을 것임도 명확히했다. 출신 은행보다 영업력을 기준으로 삼을 것이라고 인사 원칙을 밝혔다. 이달 있을 연말 정기 인사에서도 내정자 신분인 정 후보의 의중이 반영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 후보는 "상업이라고 영업 잘하고 한일이라고 영업잘하는 게 아니고 영업은 영업"이라며 "저는 일 잘하는 사람을 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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