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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인사 풍향계]부행장 대거 퇴진 수순…계열사 CEO 인선 영향은사장단도 세대교체 기조 강해질듯…'퇴임 부행장 vs 현직 대표' 경쟁 구도

최필우 기자공개 2024-12-04 13:28:44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2일 11: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진완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가 추전되면서 나머지 우리금융 계열사 인선에도 연쇄 작용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 후보는 1968년생, 1년차 부행장으로 세대교체를 주도할 인사로 평가된다. 정 후보 중심의 임원진을 구성하는 차원에서 2년차 부행장들이 퇴진하면 계열사 사장단 내에서도 세대교체 흐름이 강해질 수 있다.

임기 만료 부행장과 현직 대표 간 경쟁 구도가 유력하다. 퇴임이 유력한 2년차 부행장들은 주로 1965~1968년생으로 이뤄져 있다. 임기 만료를 앞둔 계열사 CEO들은 1962~1964년생으로 정 후보는 물론 용퇴를 결단한 조병규 우리은행장보다 나이가 많다.

◇은행·지주 임원 출신 대표들, 이달 임기 만료

정 후보가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추천되면서 인선 작업을 남겨둔 우리금융 계열사는 6곳으로 줄었다.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정연기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이종근 우리자산신탁 대표, 최동수 우리금융에프앤아이 대표, 이중호 우리신용정보 대표, 김정록 우리펀드서비스 대표의 임기가 연말 종료된다.


6명의 계열사 대표들은 우리은행 또는 우리금융지주 임원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업계 전문가 출신을 기용하는 계열사와 우리은행 임원을 배치하는 자회사를 구분해 CEO를 인선한다.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자산신탁, 우리금융에프앤아이,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는 우리은행 출신 임원 몫으로 돌아가는 자리다.

우리은행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임원들이 차기 계열사 CEO 후보군이 되는 셈이다. 정 후보의 차기 우리은행장 내정으로 임원진 물갈이 폭은 한층 커지게 됐다. 정 후보보다 나이가 많거나 입행 선배인 2년차 부행장들 대부분이 퇴진하는 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임 회장은 지난해 조 행장 선임 과정에서 롱리스트에 올랐던 임원들을 다른 계열사 CEO로 배치한 전례가 있다. 이석태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와 강신국 우리PE자산운용 대표다. 은행장 롱리스트에 포함되며 경쟁력을 입증한 만큼 계열사 CEO를 맡기기에 부족하지 않다는 평가다. 이번 롱리스트에는 김범석 국내영업부문장, 조병열 연금사업그룹장, 조세형 기관그룹장, 이정수 지주 전략부분 부사장이 포함됐다.

정 후보와 마찬가지로 1년차인 부행장들이 계열사 CEO로 영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세형 기관그룹장은 올해 1년차 부행장으로 롱리스트에 오른 인물이다. 지난해 상무였던 이정수 지주 부사장도 올해 부행장급인 부사장이 됐다. 이들은 1967년생으로 정 후보보다 1살 많다.

◇1962~1964년생 대표들, 현직 프리미엄 누릴까

계열사 사장 6인은 임기 만료 부행장들보다 나이가 많다.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정연기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종근 우리자산신탁 대표는 1964년생, 이중호 우리신용정보 대표는 1963년생, 최동수 우리금융에프앤아이 대표, 김정록 우리펀드서비스 대표는 1962년생이다. 차기 우리은행장과 비교하면 4~6살 많다.

임 회장이 1965년생인 조 행장을 낙점한 데 이어 1968년생 정 후보를 후임으로 선택하면서 나머지 계열사에서도 세대교체를 중시하는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임 회장 친인척 부정 대출 사건이 우리은행 뿐만 아니라 다른 계열사에서도 연쇄적으로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해 임 회장은 전 그룹 차원의 쇄신을 고민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영 연속성 측면에선 현직 CEO가 유리하다. 2년의 첫 임기를 준수한 실적으로 마감한 CEO에게 1년의 추가 임기를 부여하는 게 은행권 관행인 만큼 현직 CEO들도 연임 도전을 포기하긴 이르다. 실적과 내부통제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경우 세대교체 흐름에서도 연임에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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