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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 이면계약 논란....이스톤PE "IPO 시점 우리도 몰랐다" "상장 후 지분매각 순차 진행, 언아웃 계약은 사적 계약", IPO 내부정보 의혹 해명

이지혜 기자공개 2024-12-06 07:00:07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4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스톤에쿼티파트너스(이하 이스톤PE)가 5년 전 하이브의 지분을 매입·매각했던 과정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스톤PE는 2019년 설립된 PE로 하이브 구주 물량을 매입해 상장 과정에서 상당한 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진 운용사다.

이스톤PE 측은 하이브의 조기 IPO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부인하는 한편 상장 이후 무분별한 매도를 자제했다고 밝혔다. 하이브 상장 직후 보유 지분의 절반은 매각했지만 나머지 물량은 7개월 이상 보유한 뒤 순차적으로 매각하면서 수급 부담을 줄였다고 강조했다.

◇"글로벌펀드 거절한 뒤 우리와 거래"…이스톤PE 1300억 매입 과정

이스톤PE가 하이브 구주 물량을 매입한 시점은 지금으로부터 약 5년 전이다. 2019년 4월 설립된 이스톤PE는 하이브, 당시 빅히트엔터테인먼트로부터 기존 투자자로부터 구주 물량을 인수하겠냐는 문의를 받았다. 이미 규모가 큰 글로벌 펀드들이 매수 문의를 거절한 뒤였다.

이스톤PE 관계자는 "하이브의 기존 투자자가 펀드의 실적보전 등을 목적으로 구주 물량을 매각하려고 했던 상황“이라며 ”주주간계약으로 논란이 된 2호펀드의 경우 하이브가 글로벌VC 등에 구주물량 매입을 먼저 문의 했지만 결렬됐고 그 뒤에 이스톤 PE에게 구주 물량 매입 문의가 들어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이스톤PE는 두 차례에 걸쳐 하이브의 구주 물량을 매입했다. 첫 번째 매입은 2019년 6월 이뤄졌다. 이스톤PE는 ‘이스톤제1호PEF’를 통해 하이브의 공동 창업자인 최유정 부사장의 지분을 250억원에 매입했다.


두 번째 매입은 2019년 11월 진행됐다. 이번에는 매입 주체에 변화가 있었다. 이스톤PE가 뉴메인에쿼티와 함께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메인스톤 유한회사를 통해 하이브 구주를 1050억원어치 사들였다. 당시 메인스톤이 매입한 지분은 알펜루트자산운용과 LB인베스트먼트 등 기관투자자의 보유분이었다.

일각에서는 이스톤PE가 하이브의 IPO 계획을 알고도 이를 숨긴 채 기존 투자자들로부터 구주 물량을 헐값에 매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그러나 이스톤PE는 이같은 시각을 전면 부인했다. 당시 상황으로는 하이브의 IPO를 전혀 예측할 수 없었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이스톤PE 관계자는 "하이브는 상장을 전제로 기존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조달했기에 IPO는 당시 모든 투자자가 알고 있던 계획"이라며 "더군다나 2019년은 BTS의 군입대 계획이 언급되기 시작한 시점으로, 투자 직후에도 코로나19의 심각성으로 공연 등이 전면 취소 되는 등 하이브의 상장은 더욱 불투명했었다"고 말했다.

하이브의 첫 번째 PEF 투자자는 스틱인베스트먼트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2018년 10월 하이브에 투자하며 2023년 말까지 반드시 상장할 것을 요구했다. 이스톤PE는 이런 점을 들어 구주 물량을 매도한 기존 투자자들이 하이브의 상장 계획을 몰랐을 리 없다고 추측했다. 다만 하이브가 예정보다 훨씬 빠른 2020년 10월에 상장한 건 기존 투자자는 물론 이스톤PE도 예상치 못했던 일이었다고 밝혔다.

이스톤PE는 언아웃 조항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언아웃 조항은 거래 대상 기업이 미래에 특정 목표치를 달성한다면 매수인이 매도인에게 추가금액을 지급하는 것을 뜻한다. 이스톤PE는 “언아웃 약정을 가장 먼저 맺은 것도 스틱인베스트먼트”라며 “이스톤PE와 뉴메인에쿼티는 스틱인베스트와 같은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이브가 상장하기 전에 투자했던 스틱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이스톤PE, 뉴메인에쿼티는 하이브가 IPO에 성공해 목표치의 차익을 거둔다면 이 차익의 30%를 방시혁 하이브 의장에게 제공하기로 언아웃 약정을 맺었다. 대신 이들은 하이브가 약속한 시점, 즉 2023년 말까지 상장하지 못한다면 방 의장을 상대로 2000억원 규모의 풋옵션을 행사하기로 했다.

하이브가 무사히 IPO에 성공하면서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언아웃 조항에 따라 4000억원의 이익을 확보했다. 그러나 만일 실패했다면 2000억원을 물어줘야 하는 위험부담을 감수했다는 뜻이다. 언아웃 약정이 걸린 펀드는 뉴메인에쿼티와 공동 운용하는 메인스톤뿐이다. 이스톤PE가 직접 설립한 이스톤제1호PEF는 당시 언아웃 약정이 걸려있지 않았다.

이스톤PE 관계자는 "주관사와 법률자문사는 주주간계약이 사적 계약인 데다 회사 경영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보고 증권신고서에 기재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하이브의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JP모건이다. 한국거래소도 이 문제와 관련해 하이브에 제재를 가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 주가 흔들었다고? "절반은 7개월 보유 후 순차 매각"

이스톤PE는 하이브가 상장한 직후 지분을 모두 팔아 개인 투자자에게 손해를 끼쳤다는 시각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이스톤PE는 이스톤제1호PEF와 메인스톤이 보유한 하이브 지분 중 절반 이상을 상장 7개월 이후에 단계적으로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스톤PE 관계자는 "펀드는 1차 매각 후 남은 지분을 7개월 넘게 보유하다가 한 달에 걸쳐 블록딜과 장내 매매로 나눠 매도했다"고 밝혔다. 그는 "하이브가 MSCI·FTSE·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되면서 2차 매각 물량 중 65%는 패시브펀드가 자연스럽게 흡수돼 시장 수급에 부담을 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하이브 상장 직후부터 2021년 12월 말까지 주가 흐름

이들이 하이브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여겨지는 2021년 7월경 하이브 주가는 29만~31만원대를 오르내렸다.

하이브가 상장하기 직전인 2020년 9월 말 메인스톤은 하이브 지분을 8.71%, 즉 248만2992주 보유하고 있었다. 상장 이후 메인스톤의 지분율은 7%대로 떨어졌다. 메인스톤은 보유물량의 절반은 하이브 상장 직후 매각했지만 나머지는 2021년 6월 이후 순차 매각하면서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는 이스톤PE가 설립한 펀드 이스톤PEF제1호도 마찬가지다. 보유물량의 절반은 상장 직후, 나머지는 7개월 이상 들고 있다가 메인스톤과 비슷한 시점에 매도했다. 다만 증권신고서에 이스톤PEF제1호가 쓰여있지 않은 건 지분율이 5%에 한참 못 미쳐 기재대상이 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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