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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롯데, 의외의 확장 계열사 '의료'…보바스병원 주목 12월 하남 보바스병원 개점, 재활 특화 병원 목표…내년 실버타운 헬스케어도

이기욱 기자공개 2024-12-06 09:31:45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5일 08: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전방위적으로 재무 및 실적 부담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와중에 조용히 내실을 키우며 확장하고 있는 계열사가 있다. 바로 롯데의료재단의 보바스병원이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바탕으로 사업영역을 넓혀나가고 있어 주목된다. 주력 사업인 노인전문 의료기관을 넘어 재활, 실버타운 헬스케어 사업 등의 진출을 앞두고 있다.

롯데헬스케어 청산 등 롯데그룹 바이오 사업의 부침 속에서도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다. 옛 늘푸른의료재단 시절의 경영 위기에서 벗어나 작년까지 6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41개 병상 운영 예정…5월 '보바스의료원' 신설하며 사업 총괄 맡겨

롯데의료재단은 이달 16일 경기도 하남시에 신규 병원 하남 '보바스병원'을 개점할 예정이다. 현재 언어치료사 및 물리치료사 등을 신규 채용하며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2022년 하반기 착공을 시작한 하남 보바스병원은 재활 특화병원을 목표로 한다. 2002년 개원한 노인질환 전문 병원 '보바스기념병원'과는 다른 사업 모델이다. 노인재활 뿐만 아니라 성인재활센터, 어린이재활센터, 검진센터 등 시설을 두루 갖춰나갈 예정이다.

하남 보바스병원은 총 241개 병상을 운영한다. 성남 보바스기념병원의 524개 병상보다는 작은 규모다. 기존 29병상을 운영하던 용인 보바스어린이의원은 향후 하남 보바스병원과 통합될 예정이다.

내년에는 실버타운 헬스케어 사업으로도 영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서울 마곡에 완공 예정인 롯데건설의 고급형 시니어 레지던스 'VL르웨스트'에 건강관리 시설을 오픈한다.

이는 내년 10월 설립 예정이다. 병실이 있는 병원이 아닌 의원 형태로 운영된다. 건강검진을 비롯한 입주민들의 24시간 헬스케어를 책임진다.

롯데의료재단은 이미 올해 5월 조직 체계를 개편하며 적극적인 사업 확장을 예고하고 나섰다. '보바스의료원'을 새롭게 설립하고 보바스기념병원과 보바스어린이의원, 하남 보바스병원의 총괄 역할을 맡겼다. 초대 의료원장에는 나해리 현 보바스기념병원장이 취임했다.

당시 보바스의료원은 나 원장을 중심으로 조직 확대에 따른 업무 효율 강화와 시너지 창출 등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추가로 실버레지던스 내 건강관리센터 운영 등을 포함해 의료 및 헬스케어 사업 전반으로 영역 확장을 주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2018년 이후 흑자 행진 중…500억원대 꾸준한 매출

롯데의료재단은 잘 드러나진 않지만 롯데그룹의 의료 바이오 사업에 있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롯데헬스케어가 청산 수순을 밟고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수장 교체 등 부침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흑자 흐름을 이어가며 안정적으로 경영되고 있다.

롯데의료재단은 2017년 호텔롯데가 옛 늘푸른의료재단을 인수하면서 롯데그룹 품에 안겼다. 당시 회생절차에 있던 늘푸른의료재단은 2017년 79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의 늪에 빠져 있었다.


호텔롯데는 출연금 600억원, 장비대여금 2300억원 등 총 2900억원을 투자하며 빠르게 경영을 정상화시켰고 2018년 곧장 2억원 순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2019년에도 4억원 순익을 기록했고 2020년 11억원으로 그 규모가 확대됐다.

2021년과 2022년 각각 55억원, 34억원 순익을 기록했고 작년에는 18억원으로 순익 규모가 줄었으나 여전히 흑자 행진이다. 공익목적의 9억원 순손실을 제외한 기타 사업 순익만 따지면 순익 규모는 26억원으로 늘어난다.

매출은 2021년 이후 꾸준히 500억원대를 유지 중이다. 2020년 482억원에서 2021년 5.2% 증가했고 2022년과 작년에는 각각 536억원, 565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의료재단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의 매출은 보바스기념병원에서 발생하고 있고 점차 수익원이 다변화될 것"이라며 "올해 매출 및 순익 역시 작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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