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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F&B, 첫 무상증자 배경 '실적 자신감' 주식 유통 비율 29% 불과, 적극적 주주환원 통한 밸류업 시동

정유현 기자공개 2024-12-20 14:41:47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6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촌치킨'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교촌F&B)가 2020년 상장 후 첫 무상증자를 실시한다.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70%에 달해 유통 주식 수가 적은 '품절주'로 분류되던 종목이다. 낮은 거래량에 따른 높은 주가 변동성 리스크를 안고 있던 상황으로 그동안 소액주주들이 유통량 확대에 대한 목소리를 꾸준히 내왔다.

올해 원가율 안정화 등에 따라 그동안 펼쳐온 내실 다지기 작업이 결실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치킨 업계 1위 탈환을 목표로 공격적 마케팅도 진행하고 있다. 실적 개선이 예고된 만큼 무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실적에 걸맞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권원강 회장 포함 최대주주 측 지분율 약 70%대, 낮은 거래량 주가 '발목'

16일 교촌F&B에 따르면 보통주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100% 무상증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보통주 2498만2540주에 동일 비율로 신주를 배정하면 무상증자 후 주식 수는 4996만5080주로 늘어난다. 신주 배정기준일은 내년 1월1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내년 1월 20일이다.


각종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전환하는 무상증자는 이익잉여금, 자산재평가차익, 주식발행초과금 등을 활용해 재원을 마련한다. 교촌F&B는 무상증자에 필요한 124억9127만원은 주식발행초과금을 활용한다.

상법 제461조의2에 따르면 주식초과발행금이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해야만 무상증자에 쓰일 수 있다. 2024년 9월 말 기준 교촌F&B의 자본금은 125억7915만원이다. 보유하고 있는 주식발행초과금은 533억2111만원이다. 무상증자를 위한 재원은 넉넉한 편이다.

교촌F&B가 무상증자에 나선 것은 유통 물량이 적다는 주주들과 기관투자자들의 지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교촌F&B는 창업주인 권원강 회장이 69.2%(1728만7554주)를 보유하고 있다.

2020년 기업공개(IPO) 당시에는 오버행(대량 매물 출회) 리스크가 낮은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상장 후 시간이 흐르며 대주주 물량이 오랜 기간 묶인 것은 주가 변동성을 높이는 변수로 떠올랐다. 현재 장내에서 거래가 가능한 물량은 29% 정도에 불과하다. 무상증자 소식 발표 전 평소 거래량은 1만주 이하 수준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오너 복귀 후 내실 다지기 '집중', 무증 이어 배당확대 '기대감' 형성

상장 후 실적 악화에 따라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 영향에 주주 정책까지 챙길 여력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2년 높은 원가 부담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됐다. 경기 침체와 리오프닝으로 인한 치킨 소비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판촉, 광고 등 마케팅 활동을 늘리며 비용 지출이 컸다. 실적이 뒷걸음질치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권 회장이 복귀했고 내실 다지기에 공을 들였다.

2023년부터 실적이 반등하기 시작했고 올해도 호실적이 예고됐다. 원가율 안정, 가맹지역본부 전환에 따른 매출 및 이익 기여도 확대에 따른 결과다. 코로나19 이후 주춤했던 출점을 재개하고 있고 자사앱 강화로 가맹점 수익성 개선과 브랜드 로열티 강화도 기대되고 있다. 특히 반등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그동안 광고 모델을 세우지 않는다는 관행을 깨고 배우 변우석을 모델로 기용했다.

실적이 기지개를 켜는 것과 박자를 맞추기 위해 무상증자를 포함해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는 방향을 잡은것으로 풀이된다. 현 시점에 무상증자를 발표한 것은 결국 호실적과 연관이 된다. 자본잉여금을 활용해 자본금을 늘렸는데, 사업 부진 등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된다면 결국 자본잠식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무상증자 이후의 넥스트 스텝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23년 연말 배당은 차등 배당을 통해 배당 수익률을 방어하는 수준이었다. 이번에 연간 기준 순이익 규모가 확대된다면 2024년도 연말 배당규모가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교촌F&B 관계자는 "유통 주식 수 확대에 따른 거래 활성화를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무상증자를 결정했다"며 "향후 기업 가치제고를 위한 다양한 주주친화정책을 검토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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