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컴퍼니, 계엄령 기점 엇갈린 청약률 3-1호는 흥행 불구 3-2호는 미달…합산발행 도중 투심 악화
서은내 기자공개 2024-12-18 10:38:34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7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열매컴퍼니가 계엄령 선포일을 기점으로 극명하게 갈린 증권 발행 성적표를 받았다. 열매컴퍼니는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발행사 최초로 합산 발행을 진행 중이다. 계엄령 선포 당일까지 청약을 마감한 3-1호 증권은 청약률이 200%를 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반면 계엄령 선포 직후로 청약을 진행한 3-2호는 청약 미달이 발생해 아쉽게 마감했다.17일 열매컴퍼니에 따르면 지난 11월 29일부터 12월 3일까지 청약을 진행한 3-1호 투자계약증권 공모 결과 청약률은 205.25%를 기록했다. 3-1호 청약 종료 이후 12월 6일부터 10일까지 잇따라 개시된 3-2호 투자계약증권의 공모 청약률은 79%를 기록하는데에 그쳤다.
열매컴퍼니의 3-1호 증권 청약률 수치는 그동안 국내에서 발행된 미술품 투자계약증권들의 이력과 비교하면 높은 성과다. 열매컴퍼니는 1호 투자계약증권 발행에서 인기를 모았으나 2호 증권은 청약 미달이 발생했다. 투게더아트, 서울옥션블루 등 다른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발행사들에 있어서도 청약 미달은 빈번하게 발생해왔다.
열매컴퍼니는 3-1호 증권 청약을 마감한 지난 3일, 200%를 웃도는 청약률 결과를 보며 전체 발행 성적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당일 밤 비상계엄령 선포로 분위기가 급반전 했다. 급격히 위축된 투자심리가 3-2호 투자계약증권 청약에 그대로 반영됐다.
기본적으로 미술품 투자계약증권은 공동사업 운영자 즉, 발행사가 전체 공모물량의 10%를 선배정받고 나머지를 일반투자자들에게 배정하는 구조다. 일반투자자 모집에서 미달이 발생하거나 청약 대금에 미납이 발생하면 그만큼 발행사가 추가로 인수하는 식이다.
결과적으로 3-2호 투자계약증권의 경우 청약미달에 청약 대금 미납에 따른 실권주까지 더해지면서 최종 물량의 58%는 일반투자자에, 42%는 열매컴퍼니에 배정됐다. 3-1호 증권도 계엄령 선포 직후인 4~5일 청약대금 납입이 진행돼 일부 실권이 발생했다. 전체 물량의 80%가 일반투자자에게 최종 배정되고 열매컴퍼니는 20%를 배정받았다.
미술품 투자계약증권의 첫 합산발행 이벤트인 만큼 이번 열매컴퍼니의 증권 발행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컸다. 하지만 외부 요인이 변수가 됐다. 열매컴퍼니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우호적이지 않다"며 "3-1호 청약이 끝날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는데 이렇게 상황이 반전할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열매컴퍼니가 이번에 발행하는 증권은 3-1, 3-2, 3-3호 모두 요시토모 나라의 드로잉 종이 작품을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다. 각각 모집총액은 1억8000만원, 2억9000만원, 2억3000만원이다.
합산 발행 마지막 증권인 3-3호는 지난 13일부터 청약을 시작해 17일 마감하는 일정이다. 3-3호 증권의 경우 청약 진행 도중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만큼 투자심리에 또 어떤 변화를 미쳤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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