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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케미칼 밸류업 점검]화학업종 다운사이클 극복할 히든카드는①아라미드 소재 'TPC'+음극재용 하드카본…2027년 'ROE 8%+α' 목표

정명섭 기자공개 2024-12-20 08:03:40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고 있다. 애경케미칼의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7일 10: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경그룹의 화학 계열사 애경케미칼이 신사업을 앞세워 자기자본이익률(ROE) 회복에 나선다. 자체 개발한 '슈퍼섬유'로 불리는 아라미드의 핵심원료 사업과 차세대 배터리용 소재 사업이 핵심이다.

애경케미칼은 16일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계획 공시를 통해 2027년에 'ROE 8% 이상(연결기준)'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지난해 ROE(4.5%) 대비 최소 3.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애경케미칼의 2021년 ROE는 14.2%, 2022년 ROE는 8.5%였다. 과거 수치와 비교하면 'ROE 8%+α'는 그리 높은 목표는 아니다. 다만 화학산업의 다운사이클이 장기화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공격적인 목표다.

화학업계는 중국의 공격적인 설비 증설로 인한 공급 과잉, 글로벌 수요 침체에 따른 불황으로 2022년부터 수익성이 크게 악화하고 있다. 실제로 애경케미칼 피어그룹의 ROE 평균은 2021년 17.8%에서 2022년 8%, 지난해 1.3%로 급감했다.


애경케미칼은 ROE 목표 달성 전략은 기존사업 확장과 신규사업 추진으로 나뉜다. 기존사업 확장은 베트남 계면활성제 설비 증설, 불포화폴리에스터(UP) 수지 설비 신설이 핵심이다. 앞서 애경케미칼은 베트남을 해외 핵심 생산 거점으로 낙점하고 설비 신·증설을 추진해왔다.

베트남에서 계면활성제와 UP수지 모두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평가받는다. 현재 베트남에서 생활용품용 계면활성제를 생산하는 기업은 애경케미칼 베트남 법인(AK VINA)이 유일하다. 애경케미칼은 베트남이 UP수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점에도 주목했다. 인조대리석, 기계 성형 등 베트남 내 전방산업의 성장세가 기회 요인이다.

애경케미칼이 내건 신사업은 테레프탈로일클로라이드(TPC)와 차세대 배터리용 하드카본 사업이다. TPC는 항공우주 분야나 군사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특수 소재 '아라미드'의 핵심 원료다. 강철보다 가볍지만 강도는 5배 이상 높고 500도 이상의 고열에도 견딜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애경케미칼은 지난해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TPC를 낙점하고 967억원을 들여 연산 1만5000톤 규모의 양산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2026년 1월 상업 가동이 목표다.

하드카본은 나트륨이온배터리 음극재에 들어가는 소재다. 리튬 대비 가격이 저렴한 나트륨을 넣은 나트륨이온배터리는 원가가 낮아 향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애경케미칼은 보고 있다. 양산이 시작되면 애경케미칼은 국내 유일 음극재용 하드카본 제조사가 된다.

애경케미칼 측은 하드카본과 관련해 "전방 산업이 연평균 77.6%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수년 내 양산체계를 구축해 한국과 중국 배터리 시장 공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인수합병(M&A)을 통한 신성장동력 발굴도 예고했다. 다만 근래 설비 신·증설로 자본적지출(CAPEX)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 내에 지분 투자 등에 나서긴 쉽지 않아 보인다. 애경케미칼의 CAPEX는 2021년 372억원(연결기준)에서 2022년 634억원, 지난해 851억원을 기록했다. 올 3분기까지 누적 CAPEX는 781억원이다. 대부분이 TPC 양산 체제 구축에 쓰였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넘어서는 CAPEX 총차입금은 2022년 말 2503억원에서 지난 9월 말 3884억원까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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