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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CEO 성과평가]‘조현민 파트너’ 노삼석 사장, ‘현장 경영’ 빛났다⑦꾸준한 체격 성장, 신사업 진출 지원…주가 등 밸류업 측면 아쉬움

고설봉 기자공개 2024-12-20 08:03:56

[편집자주]

한진칼은 한국 항공산업을 이끌어가는 중심 축으로 발돋움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KDB산업은행과 함께 구조조정을 수행하며 항공산업 붕괴를 막는 보루 역할을 했다. 긴 터널을 지난 올해 한진칼은 창립 이래 최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실적과 재무, 브랜드 평판 등 모든 면에서 국내 대표 리더로 도약했다. 화려한 성과 달성에 대한 평가와 보상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더벨은 한진칼 주요 계열사들이 거둔 성과를 측정하고 내부 보상체계에 근거해 CEO들의 성과를 평가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8일 13: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노삼석 한진 사장(CEO)은 오너일가인 조현민 한진 사장(CEO)의 경영수업 조력자이자 경영의 파트너로 활약하고 있다. 탁월한 현장중심 경영 역량으로 한진의 지속성장을 견인하며 조 사장의 경영보폭 확대를 돕는 역할이다.

노 사장의 풍부한 현장 경험과 물류사업 전문성은 조 사장의 미래 비전 실현을 앞당길 촉매제다. 한진은 육해상 물류를 바탕으로 물류부문과 택배부문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만들고 있다. 이 기반 위에서 조 사장은 이커머스 등 산업 성장 및 재편에 맞춰 글로벌 확장을 시도 중이다.

◇육해상물류 중심 탄탄한 실적…글로벌로 시장 확대

한진은 규모 면에서 한진칼 계열사 가운데 대한항공에 이어 두번째로 큰 곳이다. 그룹의 모태로 항공업 진출의 토대가 됐고 현재도 물류사업을 중심으로 항공부문과 시너지를 내고 있다.

한진은 매년 경제 성장률에 비례해 꾸준히 외형이 커지고 있다. 노 사장 취임 첫해인 2019년 2조623억원을 시작으로 2020년 2조2157억원, 2021년 2조5041억원, 2022년 2조8494억원, 2023년 2조8075억원 등 꾸준한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올해도 한 단계 더 외형 성장이 예상된다. 올 3분기 말 누적 매출은 2조2029억원으로 지난내 동기 대비 7.0% 가량 증가했다. 이 추세대로면 올해 연간 매출 3조원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한진의 지속 성장세는 이커머스 등 시장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한 결과다. 물류부문을 기반으로 택배로 사업으로까지 물량 증대가 이어지면서 탄탄한 실적 기반이 갖춰졌다. 또 이커머스의 글로벌화가 진행되면서 글로벌부문도 성장하고 있다.

외형성장에 맞춰 수익성도 안정화 추세를 보인다. 올해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동반 확대됐다. 2019년 907억원 수준이던 영업이익은 2023년 1225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올 3분기 누적 1002억원을 기록하며 이미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에 육박한 상황이다. 올해 1300억원 넘는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순이익 성장세도 가파르다. 노 사장은 취임 첫해인 2019년 순손실 29억원으로 저조한 성과를 보였지만 2020년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3년 순이익 261억원을 기록하며 정상궤도에 올라섰다. 올 3분기 누적 순이익 181억원을 기록 중이다.

눈여겨 볼 부분은 수익성이다. 영업이익률은 2019년 4.40%에서 2023년 4.36%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올 3분기 누적 4.55%까지 개선됐다. 순이익률은 2019년 마이너스(-) 0.14%에서 2023년 0.93%를 거쳐 올 3분기 누적 0.82%를 기록 중이다.


탄탄한 본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진은 글로벌사업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특히 오너일가인 조현민 사장 취임 이후 보폭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조 사장은 내년 창립 80주년을 앞두고 “매출 3조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며 “예측이 힘든 상황이지만 고객 수요에 맞춰 유연하게 대처하고 대한민국의 수출입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사장은 세계적 현상인 ‘K웨이브 열풍’을 활용해 글로벌 사업 확대를 노리고 있다. 해외 플랫폼에 진출하는 국내 패션·뷰티·식품 브랜드가 많아지자 이들의 역직구 물류 수요를 잡아 성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조 사장이 당당하게 성장 비전을 밝힐 수 있는 배경은 노 사장의 탄탄한 경영성과 덕분이다. 신사업에 공략에 대규모 투자와 인프라 구축 등 수업료가 필요한데 핵심 사업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거두고 재무안정화가 뒷받침된 결과다.


◇'자본 효율성·주가 밸류업' 기업가치 제고 과제

다만 노 사장의 성과는 재무구조 개선과 주가 밸류업 등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수익성 개선이 자본효율성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대규모 투자가 지속돼야 하는 물류산업 특성상 자본규모 대비 순이익 증가세가 더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순이익 증대와는 다르게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지표는 저하되는 추세다.

한진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20년 0.74%에서 2022년 11.78%로 일지적 고점을 찍은 뒤 2023년 1.70%, 2024년 9월 말 현재 1.61% 수준에 머물고 있다. 총자산이익률(ROA)은 202년 0.24%에서 2021년 4.17%로 고점을 찍고 2023년 0.62%%를 거쳐 올 9월 말 0.60%로 낮아졌다.


꾸준히 실적이 개선됨에도 불구하고 한진의 기업가치는 오히려 하락 중이다. 상장사인 한진 주가는 2020년 1월 5만원 선이 무너진 이후 지속적으로 저하되고 있다. 2024년 12월 현재 1만9000원 선에서 횡보 중이다.

주가 하락에 따라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비율(PER) 등도 저평가 구간에 머물러 있다. 올 3분기 말을 기준으로 추정한 PBR은 0.18배를 형성 중이다. 이는 노 사장 취임 직전인 2018년 말 0.60배 대비 큰폭 저하된 수치다. 같은 기간 PER은 13.93배에서 11.17배로 크게 낮아졌다. 최근 순이익 극대화에도 PER 개선세가 더딘 상황이다.

한진은 이사회 내 보수위원회에서 시행하는 CEO 등 사내이사 성과평가 기준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그룹사 전체적인 평가기준에 연동해 CEO 등 임원 평가를 진행한다. 한진칼 전체 실적 및 각 계열사별 재무성과 등에 연동해 보상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 모회사인 한진칼은 지급 기준에 따라 직위 및 직무, 근속기간, 리더십, 전문성, 회사기여도 등 종합 반영해 성과를 평가한다. 또 정량지표로 매출 및 영업이익 등 경영실적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정성지표로는 경영진으로서의 성과 및 기여도, 목표달성 수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노 사장은 정량지표인 실적 등 경영성과 면에선 올해도 우수한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더불어 경영목표 달성과 미래 동력 발굴 등 정성지표 면에서도 예년과 비슷한 성과를 보였다.

최근 조원태 한진칼 회장은 내년 초 정기인사를 앞두고 성과보상 원칙을 천명했다. 노 사장의 성과를 조 회장이 어떻게 평가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2019년 취임한 그가 내년에도 연임에 성공해 한진칼 내 장수 CEO로 거듭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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