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유증 앞둔 한국첨단소재, 양자 기술 기대감 부각[특징주]구주주 청약률 83%, 실권주 일반공모 오는 23일부터 양일간 진행
양귀남 기자공개 2024-12-20 11:42:31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0일 11: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한국첨단소재(옛 피피아이)가 20일 장 시작 직후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첨단소재의 주가는 이날 오전 9시 17분을 기준으로 전일 대비 23.22% 상승한 355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간까지 거래량은 659만6060주다. 이날 오전 11시 17분 기준으로는 전일대비 17.5% 상승한 33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번주 들어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1700원대를 기록하던 주가가 단숨에 3500원대까지 상승했다.
한국첨단소재 입장에서는 반가운 반등이다. 최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가 상승은 투자자들의 청약 참여율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다. 이미 구주주 청약은 종료됐고, 오는 23일 실권주에 대해 일반공모를 앞두고 있다.
상승세와 함께 거래량도 터지고 있다. 상한가를 기록한 이틀 사이 거래량은 각각 474만여주, 355만여주를 기록했다. 평소 10만주 전후의 일일 거래량을 기록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한국첨단소재는 기관의 관심을 받고 있는 종목은 아니다. 외국인과 개인의 힘겨루기에 의해 주가가 결정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외국인이 이달 비중을 확대했다가 상승과 동시에 매도했다는 점이다.
외국인 보유율은 지난 10일 기준 4.28%에 달했지만 전일(19일) 기준 0.77%에 달했다. 외국인이 상승에 따른 이익을 고스란히 챙긴 모양새다.
◇Public Announcement
한국첨단소재는 지난 1999년 설립돼 2019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광통신 가입자 망의 핵심부품인 PLC 광 파워 분배기와 광 파장 분할기를 국내 통신 3사 등에 공급하고 있다.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해외 시장에도 수출하고 있다.
실적은 둔화됐다. 특히, 매출액이 감소함과 동시에 적자폭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22년 일시적으로 흑자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지난해 재차 적자로 전환했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는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50억원, 4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매출액 109억원, 영업손실 29억원 대비 감소한 수치다.
실적 부진에 따라 회사 경영이 어려워지자 창업자인 김진봉 전 한국첨단소재 대표는 회사를 매각했다. 지난 9월 최대주주가 김진봉 전 대표에서 코스닥 상장사 딥마인드플랫폼(이하 딥마인드)으로 변경됐다.
새주인을 맞이하며 체질 개선을 진행 중에 있다. 사명을 피피아이에서 한국첨단소재로 변경했다. 회사 정상화를 위해 전환사채(CB) 발행, 유상증자 진행 등 자금 조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딥마인드의 특수관계자인 김호선 씨와 스페이셜인베스트먼트가 40억원 CB를 납입했다. 이어 주주들을 대상으로 118억원 수준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채무상환자금,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구주주 청약률은 83.02%를 기록했다. 총 986만8409주 중 819만2880주 청약을 완료했다. 잔여 실권주에 대해서는 일반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주가 흐름이 상승세인 만큼 시장에서는 무난하게 100% 청약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Peer Group
한국첨단소재는 통신장비업으로 분류된다. 비교 상장사로는 한울소재과학, 빛과전자, 에프알텍 등이 있다. 이를 포함해 총 51곳이 통신장비업으로 분류되며 이날 오전 9시 31분 기준 해당 업종은 전일 대비 1.99% 하락한 채 거래되고 있다.
동종 업종 내에서 한울소재과학, 옵티시스 등이 하락하며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반면 한국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타이드, 유비쿼스 등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Shareholder Status
한국첨단소재의 최대주주는 딥마인드다. 총 14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로 환산하면 14.18%다.
여전히 김진봉 전 대표가 주요 주주로 남아 있기는 하지만 보유중인 지분 7.21%에 대한 의결권은 딥마인드에 위임했다. 해당 지분까지 포함하면 딥마인드의 지분은 21.4%인 셈이다.
딥마인드 역시 최근 손바뀜을 겪었다. 최대주주가 빌리언스에서 메타플렉스로 변경됐다. 최대주주가 변경되긴 했지만 실질적인 지배세력은 그대로다. 메타플렉스가 빌리언스를 통해 딥마인드를 지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빌리언스를 매각하면서 딥마인드를 재차 인수했다.
◇IR Comment
한국첨단소재에는 따로 언론을 대응하는 담당자가 없어 한국첨단소재의 IR·PR대행사를 통해 서면 질문을 보냈다.
한국첨단소재 관계자는 최근 주가 상승 이유에 관한 질문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의 기술이전 협약 소식이 투자 심리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기술이전을 통해 중장기적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한국첨단소재는 지난 18일 ETRI와 카이스트가 공동 개발한 양자 얽힘 광자 쌍생성 기술에 대한 기술이전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술은 PPLN 광집적 회로를 기반으로 양자 얽힘 광자 쌍을 생성하는 기술이다.
이 관계자는 "양자원격전송, 얽힘 교환 기술이 양자메모리와 함께 실용적 적용이 가능한 수준으로 성장한다면 양자 네트워크를 구현하는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며 "양자통신은 차세대 보안 융합 기술로 다양한 분야에서 효율, 보안을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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