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카드, 첫 여성 CEO 이민경 사장 발탁 배경은 카드업계 전반 쇄신 바람…내부통제 중요성 반영, 금융소비자보호부문 부행장 이력 작용
김보겸 기자공개 2025-01-08 13:03:45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7일 10: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카드가 신임 대표로 이민경 NH농협은행 부행장(사진)을 발탁했다. NH농협카드뿐 아니라 카드업계 최초 여성 CEO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카드업계가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고금리 지속이라는 악조건 속에서 전반적인 쇄신 분위기에 접어든 가운데 NH농협카드도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한 것으로 풀이된다.카드업계에서도 내부통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이 사장 선임에 영향을 미친 요인이다. 이 사장은 NH농협은행에서 금융소비자보호부문 부행장을 맡아 소비자 권익 보호에 중점을 둔 이력이 있다. 금융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CCO) 출신인 이 사장의 선임은 NH농협카드가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겠다는 의지를 담은 인사로 해석된다.
◇카드업계 최초 여성 CEO…39년 '농협맨' 외길
NH농협카드는 지난 2일 이 부행장이 신임 사장으로 취임했다고 7일 밝혔다. 자산관리에 탁월한 업무 역량을 인정받아 NH농협카드 최초의 여성 CEO로 발탁됐다는 설명이다.
이 사장은 1986년 NH농협은행으로 입행해 '농협맨'의 길을 걸어 왔다. 농협 내부에서 주요 보직을 다양하게 거쳤다. 2021년 NH농협은행 외환지원센터장을 지낸 뒤 2023년 WM(자산관리)사업부장을 맡았고 2024년 금융소비자보호부문 부행장으로 활동했다. 이후 2025년 NH농협카드 사장에 취임했다.
NH농협카드뿐 아니라 카드업계 첫 여성 CEO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카드업계 전반의 쇄신 분위기가 NH농협은행 부문으로 존재하는 NH농협카드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고금리 지속이라는 이중고에 처해 있다. 지난달 금융위는 3년 주기로 진행되는 가맹점 수수료 추가 인하에 나섰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올해 두 차례 금리인하를 시사했지만 트럼프 2기 체제 출범하면서 작년 인하가 마지막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근 카드업계는 주요 CEO들의 연이은 교체와 함께 변화를 꾀하고 있다. 국내 8개 카드사(신한, KB국민, 삼성, 하나, 우리, 현대, 롯데, BC카드) 중에서는 정태영 부회장과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 현대카드, MBK파트너스 산하에서 매각을 추진 중인 롯데카드, 김영섭 KT 대표 체제에서도 두 차례 재신임에 성공한 BC카드를 제외한 5개 카드사 수장이 교체됐다.
특히 업계 1위 신한카드는 본부장에서 부사장을 건너뛰고 사장으로 직행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하며 쇄신을 강조했다. 박창훈 신한카드 신임 사장 역시 취임사에서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신한금융과 '리딩금융' 경쟁 중인 KB금융 계열 KB국민카드가 '도덕과 원칙'을 최우선 키워드로 제시한 것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삼성카드 역시 신년사에서 '딥 체인지(근본적 변화)'를 강조했다.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기조 반영, CCO 출신 사장 기용
이 사장 선임은 카드업계에도 금융소비자 보호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를 반영한 인사로도 풀이된다. NH농협은행 내부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이 사장은 금융소비자보호부문장을 맡아 금융소비자 권익보호 역량을 쌓은 바 있다.
지난 2021년 금융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금소법)이 시행되면서 금융당국은 3년에 한 번씩 카드사뿐 아니라 은행과 캐피탈, 저축은행, 증권사 등 금융사들의 소비자보호 실태를 평가해 조사하고 있다. 평가 등급은 5개로 나눠 공개한다. 소비자들로 하여금 해당 등급을 보고 카드사 선택 기준으로 삼을 수 있도록 했다.
NH농협카드는 NH농협은행 소속 부문이기 때문에 따로 금감원 소비자보호 실태평가 대상이 아니다. 다만 금소법이 시행되며 금융사들은 CCO를 독립 선임해야 했다. CCO 출신 이 사장을 선임해 NH농협카드가 소비자보호 인식에 동참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사장은 취임사에서 △고객 중심 리워드 체계 구축 △신규고객 발굴 및 기반 확대 △New NH Pay 플랫폼 강화 △지속 성장 위한 상품 경쟁력 제고 등 고객을 위한 혁신에 집중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 사장은“불확실성이 증대된 경제 환경과 비우호적인 경영 여건 지속으로 사업 성장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NH농협카드만의 고객관리 체계를 수립하고 외국인 전용 상품을 출시하는 등 미래 고객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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