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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 임원 보강 '세 불리기' 권정현·강혁 상무 합류, 한종희 부회장 사업 강화 의지 피력

김경태 기자공개 2025-01-10 08:07:11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9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추가 인수하는 과정에서 신설한 '미래로봇추진단' 인력 보강에 서둘러 나섰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에서 로봇사업을 담당한 권정현 상무와 강혁 상무가 조직에 합류했다.

두 임원 모두 로봇에 관해 일가견이 있는 전문가다. 이들의 합류로 미래로봇추진단은 한층 힘을 받게 됐다는 평가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도 로봇 관련 사업 의지를 적극 드러내면서 삼성전자의 관련 움직임은 더욱 분주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 출신' 권정현 상무·'30대 임원 승진' 강혁 상무 합류

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주 초께 미래로봇추진단에 권 상무와 강 상무 2명을 추가로 배치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12월 31일 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 과정에서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을 발표했다. 당시 오준호 레인보우로보틱스 창업자를 단장으로 선임한다고 밝힌 이후 첫 임원 합류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레인보우로보틱스 홈페이지

권 상무와 강 상무 모두 삼성전자에서 로봇 관련 사업을 담당해 온 전문가다. 우선 권 상무는 외부 영입 인재다. 그는 서울대에서 기계·항공우주공학을 수학했다. 동대학원에서 기계공학 박사를 받았는데 세부 전공 분야가 로봇공학이었다. 박사 후에는 연구원(Postdoctoral Fellow)으로 있었다.

주로 미국에서 경력을 쌓았다. 2011년부터 4년간 라스베이거스의 텔레시큐리티(TeleSecurity Sciences)에서 일했다. 이어 쿠퍼티노에 위치한 리코 이노베이션(Ricoh Innovations), 상하이자동차(SAIC)의 샌프란시스코 이노베이션센터 등을 거쳤다.

2018년에는 엔비디아로 이직했다. 엔비디아에서 자율주행차용 인지 소프트웨어(Perception SW) 제품 구축을 맡았다. 5년 동 엔비디아에서 근무한 뒤 2023년 초 삼성전자에 전격 합류했다.

강 상무는 젊은 나이에 초고속 승진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은 전문가다. 그는 서울대에서 계산과학과 에너지자원공학 등을 공부했다. 동대학원에서는 에너지시스템공학 등을 연구했고 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에서 일했다. 1984년생으로 만 38세이던 2022년 12월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하면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삼성전자가 2021년 태스크포스(TF)에서 팀으로 승격시킨 로봇사업팀에 2023년 합류했다. 강 상무는 로봇 제어, 관련 SW 개발을 담당했다. 그러다 작년 5월 로봇사업팀이 해체되고 연구개발(R&D) 인력이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로 배치되는 변화가 생겼다. 이번에 재탄생한 로봇 조직의 초기 멤버로 합류하면서 다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됐다.

젠슨 황, 휴머노이드 바람몰이…한종희 부회장, 로봇사업 강조

이번 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5에서 가장 주목받은 산업 중 하나도 바로 로봇이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6일(현지시간) 기조연설에서 "로봇공학의 '챗GPT 순간(ChatGPT moment)'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챗GPT가 2022년 말 출시된 이후 AI 붐을 일으킨 것처럼 로봇 산업의 변곡점이 왔다는 표현이다.

당시 황 CEO는 로봇 개발 AI 프로그램 '코스모스' 출시 계획을 밝혔다. 또 화면에 표시된 14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을 선보이며 발표를 했다. 14개 로봇 중 7개의 제조사가 중국이다. 미국이 현대차의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포함해 4개였고 나머지는 독일과 노르웨이, 캐나다가 각각 1개사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CES 2025' 기조연설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발표를 하는 모습(출처: 엔비디아 유튜브)

삼성전자도 로봇사업에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을 재차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7일(현지시간) CES 2025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로봇이 AI를 만나면 젠슨 황이 설명했듯 새로운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며 "삼성이 로봇 분야에 대해 빠르다고 볼 수는 없지만 투자를 통해 기술력을 확보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사업 강화를 위해 M&A 카드를 추가로 사용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M&A를 통해 성장 동력에 계속 투자하고 있다"며 "로봇은 상당히 중요한 미래 성장 포인트"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어떤 기술의 경우 국가가 개입되어 있어서 (M&A가) 어렵지만 우리가 가야 하는 곳이라면 가야 한다"라며 "AI, 로봇, 메디테크, 공조 쪽에는 꾸준히 시도하고 있고 많은 부분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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