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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크션 리스크 매니지먼트]농협은행, '전문가 인증제'로 내부통제 전열 재정비②준법감시 조직·인력 대거 확충…책무구조도 기반 대응 체계 구축

최필우 기자공개 2025-01-21 12:48:15

[편집자주]

2025년 새해 금융사 CEO들이 일제히 내부통제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최근 금융권에서 크고 작은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감독 당국의 눈높이가 높아졌다는 점을 고려했다. 당국 제재로 발생하는 '생크션 리스크'를 방지하는 게 올해 최우선 과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융사는 생크션 리스크 차단을 위해 어떤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을까. 각사의 준법감시 체계, 자금세탁방지 제도, 반부패 방침 등을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5일 14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은행이 내부통제, 준법감시 체계 개편에 나섰다. 지난해 횡령을 비롯한 크고 작은 금융사고가 다수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해 연초부터 쇄신 작업에 돌입했다. 새로 취임한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은 취임 초반 동력을 내부통제 관련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내부통제 전문가 인증 제도가 새로 도입되는 관리 체계의 핵심이다. 이는 담당 사무소장과 감사자로 시작해 추후 전 임직원이 내부통제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NH농협은행은 관련 조직과 인력도 대거 확충한다. 또 책무통제시스템을 도입해 확장된 조직과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인증 제도, 전 임직원 대상 확대…인사가점 적용 검토

NH농협은행 준법감시부는 최근 '2025 농협은행 내부통제 강화 추진과제'를 수립하고 올해 하반기 내부통제전문가 인증 제도를 적용하기로 했다. 내부통제전문가 인증은 자점감사, 금융사고사례, 여신절차, IT, 윤리행동지침 등에 대한 지식을 평가하고 전문성을 입증하는 제도다.


올해 내부통제전문가 인증 평가 대상은 사무소장과 자점감사자 등이다. 평가 결과에 따라 합격과 불합격으로 처리될 예정이다. 2026년에는 평가가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확대된다. 내년엔 'MASTER 제도'를 운영해 평가 점수에 따라 레벨1~3으로 분류하고 인사가점제도 적용도 검토하기로 했다.

전체 구성원을 대상으로 하는 인증 제도를 도입하게 된 건 지난해 수차례의 금융사고를 반복하면서 당국 제재 리스크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내부통제, 준법감시 담당 조직을 강화하는 것 만으로는 전행 차원의 의식 개선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자격 인증, 인사 가점 등의 제도를 통해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유도하기로 했다.

조직과 인력도 보강된다. 여신 등 전문분야 5년 이상 경력자를 내부통제 전문 인력으로 확보해 준법감시인력을 올해의 2배 수준으로 늘릴 예정이다. 관련 조직도 3곳을 추가해 총 9곳으로 늘린다. 모든 유형의 금융사고 방지를 위해 프로세스를 총괄하는 사고예방팀, 영업점 거래 실시간으로 점검하는 자점감사 모니터링반, 임원의 책무 이행을 총괄 점검하는 책무관리팀이 신설됐다.


◇NH책무통제시스템, 생크션 리스크 효과적 대응

확충된 조직과 인력은 NH책무통제시스템을 바탕으로 운영된다. NH책무통제시스템은 은행권 책무구조도 도입으로 발생할 수 있는 당국 제재 리스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책무구조도와 내부통제 관리를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시스템 도입 취지다.

NH농협은행은 이달 책무명세시스템을 적용한다. 임직원들이 자신에게 부여된 책무를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책무를 배분하는 시스템이다.

오는 2분기에는 책무정보시스템을 적용한다. 책무정보시스템을 통해 각 임직원이 필요한 책무정보를 실시간, 맞춤형으로 확보할 수 있다. 배분된 책무를 정확히 숙지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2분기 책무정보시스템과 함께 책무관리시스템이 적용되면 NH책무통제시스템이 완성된다. NH농협은행은 책무관리시스템을 통해 책무 준수 체계를 자동화, 시스템화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책무를 준수했다는 증거 관리가 가능하다.

책무 준수 증가가 있으면 추후 관련 금융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방지 노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증거 관리 시스템의 존재로 임직원들의 자발적 책무관리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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