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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크션 리스크 매니지먼트]BNK금융, 전 그룹사 윤리경영부 설치 '현미경 점검'경남은행 횡령 사태 후 발빠른 조직 개편…준법·소비자보호·자금세탁방지 조직과 협업 체계

최필우 기자공개 2025-01-21 12:55:03

[편집자주]

2025년 새해 금융사 CEO들이 일제히 내부통제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최근 금융권에서 크고 작은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감독 당국의 눈높이가 높아졌다는 점을 고려했다. 당국 제재로 발생하는 '생크션 리스크'를 방지하는 게 올해 최우선 과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융사는 생크션 리스크 차단을 위해 어떤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을까. 각사의 준법감시 체계, 자금세탁방지 제도, 반부패 방침 등을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6일 13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은 생크션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해 지주와 전 그룹사에 윤리경영부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윤리경영에 초점을 맞춘 조직 설치에 금융지주 산하 전 계열사가 참여한 건 BNK금융이 처음이다. 2023년 경남은행 횡령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난 뒤 강도 높은 쇄신을 추구하면서 윤리경영부를 전면에 내세웠다.

윤리경영부는 기존 준법감시, 내부통제 조직과 협업 체계를 구축해 조직 문화를 개선하고 있다. 조직별로 담당 업무를 세분화하고 구체적인 점검, 교육 프로그램을 이행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주요 계열사는 상시감시업무매뉴얼을 바탕으로 내부통제 점검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내부통제혁신추진단' 내세워 쇄신안 마련

BNK금융은 지주와 전 그룹사에 설치된 윤리경영부를 주축으로 윤리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윤리경영부와 기존 내부통제 담당 부서인 준법감시부, 금융소비자보호부, 자금세탁방지부가 협업하는 구조다.

*BNK금융 내부통제혁신 추진단 활동 내역(출처=BNK금융)

경남은행 횡령 사건이 2023년 확인된 게 내부통제 조직 강화 계기가 됐다. 경남은행 부통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부서에서 발생한 횡령 사고 금액은 수백억원 규모였고 약 7년에 걸쳐 진행된 것으로 드러나 내부통제 허점이 노출됐다. BNK금융은 경남은행 뿐만 아니라 지주와 전 그룹사 차원의 쇄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쇄신 작업에 나섰다.

해당 사건이 미친 사회적 파장이 컸던 만큼 후속 조치도 발빠르게 이뤄졌다. 금융사고 확인 한달 만인 2023년 8월 그룹 내부통제TF를 설치했고 TF 결과 보고와 그룹 준법감시인 간담회 내용을 바탕으로 내부통제혁신추진단을 신설했다. 내부통제혁신추진단은 △내부고발 제도 활성화 △내부통제 인적 쇄신 △내부통제 혁신한 마련 등을 카테고리로 과제를 도출했다.

내부통제혁신추진단이 마련한 이행 과제는 16개에 달한다. 제부자 보호방안 강화, 내부고발 및 자진신고제도 전 자회사 시행, 신고의무 강화 및 감사 실시를 통한 실질화, 부·실·점장 내부통제 전문성 강화, 상시감시 시스템 강화, 자점감사체계 고도화, 자회사 CEO 평가에 내부통제 항목 신설 및 배점 강화 등 구체적인 내용으로 이행 과제가 마련됐다.

BNK금융은 과제를 빠짐 없이 이행하고 관리하려면 조직 보강이 뒤따라야 한다고 봤다. 2024년 정기 인사 및 조직 개편에서 윤리경영부를 신설한 것도 체계적인 관리를 가능토록 하기 위해서다. 지주 윤리경영부는 준법감시부와 함께 준법감시인 산하에 편제 돼 있다. 준법 여부를 점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 그룹 차원의 윤리 의식을 제고해 당국 제재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게 윤리경영부 운영 목적이다.


◇감사·교육 프로그램 다양화·구체화 주력

BNK금융은 재편된 조직을 바탕으로 상시감사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현장점검을 강화하고 데이터 기반 집중점검을 시행하고 있는 것도 내부통제 혁신을 추진한 뒤 생긴 변화다. 관리 자산 규모가 큰 부산은행, 경남은행은 전체 부·실·점 대상 종합감사시스템을 구축하고 실시간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부산은행은 점검 체계 고도화 차원에서 '상시감시업무매뉴얼'을 개정했다. 171개의 상시감시항목을 마련했고 항목별 정의, 추출 요건, 점검 요령을 매뉴얼로 정리했다. 매뉴얼 마련으로 업무부서 위험요인을 집중 점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여신 업무 과정에서 불공정 영업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여신 담당자를 교육하는 데 공을 들인다.

경남은행은 외부 컨설팅을 통해 내부통제 수준을 진단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컨설팅을 바탕으로 개편된 준법지원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디지털 자점 감사, CEO 핫라인 내부고발 채널 신설, 내규관리시스템 개선 등 다양한 제도를 마련했다.

BNK캐피탈은 본부별 현장 점검과 함께 윤리강령 준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경남은행 횡령 사건이 PF 대출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해 해당 대출 관련 내부자신고채널을 추가했다.

각 계열사의 내부통제 노력을 평가하는 포상 제도도 시행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자회사를 2개 그룹으로 분류하고 모니터링한다. 점검을 바탕으로 내부통제임직원에 대한 포상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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